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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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인천 아파트 붕괴 인간적 실수, 우리집은 괜찮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7-07 17:55  | 조회 : 88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방송일 : 202377(금요일)

대담 : 김성수 건축구조기술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인천 아파트 붕괴 인간적 실수, 우리집은 괜찮을까?

 

-무량판 구조, 기둥 주변에 뚫린 파괴에는 상당한 주의 요구

-전문 구조기술사 선임해 최종 검증 도면 시공...과도한 하중 철처히 살폈어야

-책임 기술자가 현장 관리...제도적 장치 절차 필요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난 429일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20215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었는데요준공 6개월을 앞두고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사고 시간이 밤 1125분쯤이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올해 12월 입주 예정이었고 무너진 지하주차장의 지붕층이 어린이 놀이터 예정 지점이었기 때문에 더 충격적입니다. GS건설은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탠데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성수 건축구조기술사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성수 건축구조기술사(이하 김성수)> , 안녕하세요.

 

박귀빈> 국토부의 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 5일 조사 결과 발표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사고다. 이렇게 조사 결과를 발표했던데요. 일단 이번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김성수> 저는 건축구조기술사 김성수입니다. 이런 구조적 사고가 생기게 대해서 참담한 심정입니다. 우선 이 붕괴 사고가 플랫슬래브 구조가 되어 있어요. 플랫슬래브는 대부분의 건물이 보와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보가 없고 기둥과 슬래브가 보를 대신하는 구조로 돼 있어요. 그래서 일명 무량판 구조라고도 합니다. 국내에서 이미 상당히 많이 설계돼 있고 시공돼 있거든요. 이게 장점도 있어요. 장점은 보가 없으니까 충고가 줄어들겠죠. 또 평평하니까 시공성이 향상되고, 또 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기둥 주변에 뚫린 파괴, 지금 사고 난 것처럼 펀칭이라고 그러는데. 뚫린 파괴에 대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그래서 이런 것에 주의만 하면 무량판 구조는 상당히 좋은 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귀빈> 이번에 이 아파트가 플랫슬래브,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는 이야기인 건데. 그러니까 청정을 가로지르는 보, 우리가 흔히 대들보라고 하는 그것이 없고 바로 그 기둥 위에 평평한 지붕이 있는 거죠.

 

김성수> 그렇죠. 보가 없고 두꺼운 슬래브가 보를 대신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거죠.

 

박귀빈>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셨듯이 무량판 구조 자체가 취약한 면이 있다기보다는 그렇다면 플랫슬래브로 지어도 잘만 지으면 원래 문제가 없었는데 할 때 뭔가를 잘못했다는 거예요? 이런 붕괴 사고가 일어나는 건요.

 

김성수> 그렇죠. 과정에서 뭐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이 되냐 하면 뚫린 파괴에 대한 충분한 주의가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박귀빈> 뚫린 파괴라는 것, 그러면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뭔가 같이 설치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김성수> 그래서 이미 안전진단 전문가들로 이거에 대한 원인은 자세히 밝혀졌거든요. 저는 무엇을 말씀드리고 싶으냐면 앞으로 이런 사고를 어떻게 하면 방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는 우리가 구조 설계하면 이런 아파트 같은 경우는 한 안전에 관련된 부조 부재의 개수가 1천 개 이상 되거든요. 그런데 시공 전까지는 여러 번 변경이 있어요. 설계 변경이요. 그때마다 1천 개 이상의 부조 부재를 일일이 검증해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많은 부재를 다 검증 못하고 생각지 못한 인간적인 누락이나 실수가 발생하죠. 이게 변경이 없으면 괜찮은데 변경이 서너 번 거치다 보면 인간적으로 검증을 빠뜨리는 수가 있어요. 그리고 또 구조 계산만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구조 계산이 끝나면 그걸 또 교면에 반영을 하는데 반영하는 과정에서 몇 번 변경을 하다 보면 또 인간적인 실수가 있죠. 그래서 이런 인간적인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가 건의한 건데 시공의 최종적 책임을 지는 건설사, 그것을 감리하는 감리 전문회사에서도 전문 구조기술자를 선임해서 상호 검토된 도면으로 시공을 하면 어떠냐 하는 얘기죠. 그러면 인간적인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의 과정은 이런 시공사에서 책임지는 구조, 기술자 또는 감리전문회사에서 이것을 검증하는 기술자들이 별로 이것에 대해서 검토를 안 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서로 크로스 체크해서 이 정도 구조 계산과 도면이면 안전하다고 할 때까지 검증을 해서 그 검증된 최종 도면을 갖고 시공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이제까지 보면 많은 구조적 사고가 시공 시에 설계 하중을 초과해서 발생하는 것을 보았어요. 설계할 때는 적재 하중이 1톤이었는데 실제 현장 가서 보니까 조경 토를 많이 쌓아서 2톤이 되었다. 상당히 치명적이거든요.

 

박귀빈> 공사 과정에서 자꾸 하중이 증가하는군요.

 

김성수> 그렇죠. 그러니까 구조 기술자는 그런 사연을 모르고 있다가 구조적으로 문제에 대해서 현장 가서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하중이 2배 올라갔다. 3배 올라갔다. 이런 상황이거든요. 이거는 왜 그러냐 하면 현장에 있는 현장 기술자나 감리 기술자가 적재하중 설계, 적재하중에 대한 그런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건의하고 싶으냐면 무량판 구조 시공시 또는 무량판이 아니더라도 책임기술자가 철근 배근과 상재 하중이 구조 설계와 일치한 꼭 확인하는 제도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귀빈> 지금은 그것이 감리 과정에서 절차가 들어가지 않나요?

 

김성수> 감리 과정에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거를 세밀하게 크로스 체크는 건 못 봤거든요. 아예 감리 측 전임 기술자, 또 시공사도 GS 같은 큰 건설회사니까 이 아파트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지는 구조 기술자가 서로 크로스 체크를 시공 시에 아주 안심하게 시공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제도적 절차만 있으면요. 이런 인간적인 실수라든가 시공 과정에서의 과하중 대해서 철저히 예방만 하면 이런 생각지 않은 참담한 사고를 많이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설계나 시공, 감리 모든 과정에서 전문적인 구조 기술자들이 제대로 검증하는 제도가 있어야 된다. 이 말씀이신 것 같고요. 그리고 인간적인 실수라고 표현을 하신 거 보니까 이번에 조사 결과를 통해서 부실 시공에 따른 사고라고 나타났잖아요. 그래서 플랫슬래브라는 것이 보통 이것이 뚫림 방지 같은 게 잘 안 돼서 붕괴된 원인이다라고 말씀을 하셨었잖아요. 그러면 그 뚫림 방지를 하기 위해서 제가 기사를 보니까 전단 보강근 미설치, 이런 표현이 있던데 그 뚫림 방지하는 게 이런 것들을 말하는 겁니까?

 

김성수> 맞습니다. 뚫림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전단 보강근을 설치해서 뚫림 방지를 하는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기둥 주변을 두꺼운 슬래브를 만들어요. 그러면 전단 보강에 상당히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런 전단 보강근 미설치된 부분이 아까 인간적인 실수라고 표현하신 이유는 그 단계를 거쳐 거쳐서 계속 구조를 변경을 하면서 시공을 하다 보니 단계를 거치면서 이게 누락될 수 있다는 부분이죠. 그러니까 의도성에 대해서는 이번에 조사 결과에서도 고의적이라고 표현을 안 한 것 같은데 그것이 그런 이유군요.

 

김성수> 제가 보기에는 뚫림 전단을 보강하기 위한 보강 철근은 물량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건설사에서 어떤 의도를 갖고 철근을 줄이려고 보강 철근을 넣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아마도 현장에 있는 기술자들이 깜빡 놓쳐서 그랬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일부러는 절대 안 그랬을 겁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깜빡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단계, 단계마다 검증을 제대로 해야 된다. 이걸 아까부터 계속 강조를 하시는 거군요.

 

김성수> 그렇죠. GS건설 같은 큰 건설회사에서 이런 철근을 절감하기 위해서 이렇게 빼먹고 그러는 회사는 절대 아니거든요. 더 넣으면 더 넣지, 그건 하나의 인간적인 실수라고 봐지고요. 제가 말씀드린 그 두 가지 사항에서 제도적으로 보완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박귀빈> ,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붕괴가 됐고 그래서 점검을 해보니까 지금 원인을 밝혔단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다 완공이 됐어요. 완공이 되고 나중에 이게 철근이 빠졌는지 안 빠졌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내가 입주를 한 사람이에요. 살면서 혹시라도 우리 아파트는 제대로 이거 건축된 게 맞나라고 싶어서 이런 거 혹시 좀 불안함을 느끼시는 분들, 나중에라도 그런 거 점검받을 수 있어요?

 

김성수> 그래서 이런 아파트 같은 경우는 정기점검도 있고 정밀점검도 있고 정밀 안전진단제도가 있어요. 그런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요. 한 번 지으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정기점검, 정밀점검, 정밀안전진단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박귀빈> 그건 법으로 그렇게 되어 있군요. 입주민이 요청을 하거나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요.

 

김성수> , 그렇습니다.

 

박귀빈> 그러면 중간에 주기적으로 점검을 통해서 그게 발견이 되면 나중에 다시 보강 공사하는 건가요?

 

김성수> 그렇죠. 점검 회사에서 이것은 구조적 균열이다. 좀 심각한 균열이다라고 판정을 받으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서 보강 방법을 제시하고 건설회사에서 보강 방법대로 보강을 하는 것이죠. 그런 제도는 잘 돼 있어요.

 

박귀빈> 그런 제도를 잘 돼 있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기술사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지난해 1월에도 붕괴사고가 있었어요. 그때는 또 인명피해도 있어서 너무 안타까웠는데,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도 그렇고 그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골조에 문제가 있어서 일어났던 사고로 아는데요. 혹시 이런 붕괴 사고들도 이번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와 같은 원인 때문에 일어났던 건가요?

 

김성수> 삼풍백화점 사고 때는 제가 바로 근처에 있었거든요. 서초구청에도 있었고, 그때 보면 붕괴 원인이 이거 역시도 지붕 층에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하중을 적재를 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패스트트랙이라고 그래서 설계와 시공을 거의 동시에 진행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설계 끝나고 검증을 하고 이런 단계 없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시행하다 보니까 구조적 결함을 크로스 체크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았어요. 우선 그때부터 플랫슬래브가 상당히 문제가 돼서 일정 기간 동안 허가도 안 난 적이 있었는데, 플랫슬래브 자체는 상당히 좋은 공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뚫린 전단에 대한 보강만 제대로 된다면요.

 

박귀빈>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플랫슬래브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 지금 우리 주변에도 많습니까? 이렇게 많이들 짓는 거예요?

 

김성수> 저 같은 경우는 많이 했어요. 무량판 구조가 상당히 우수한 점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상당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그럼 이런 사고가 자꾸 반복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역시 절차상에 제대로 된 검증 과정을 강력하게 제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김성수>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까 그 두 가지 사항, 많은 설계 변경이 있다 보니까 그걸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인간적인 실수. 그래서 이거를 방지하기 위해서 건설사, 감리사 등 구조 기술자를 선임해서 충분히 사전에 검토된 도면으로 시공할 것. 두 번째는 패스트트랙 같이 이렇게 바쁘게 하다 보면 시공 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강도가 미흡한데도 시공을 지속한다든가, 그런 거를 방지하기 위해서 책임 기술자가 현장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어떤 제도적 장치 절차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박귀빈>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진짜 너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대로 제도적으로 준비를 하고 혹여라도 나중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책임 소재를 좀 잘 확인해서 처벌적인 부분도 강력하게 해야 이게 제대로 좀 제도로 정착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군요. 기술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수> 대단히 고맙고요. 죄송합니다.

 

박귀빈> 건축구조기술사로서 같은 건축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 대표성을 갖고 사과하신 것 같아요.

 

김성수> 그렇죠.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박귀빈> ,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수 건축구조기술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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