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물가 둔화라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황, 향후 경제 움직임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06 18:16  | 조회 : 1217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방송일 : 202336(월요일)

대담 :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물가 둔화라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황, 향후 경제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디스인플레이션, 물가 안정 2%까지는 멀어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부합할때 금리 인상 없어

-명목 소득 아닌 실질 소득 줄어...소비자 구매력 낮아져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이번주에 알아야 할 간편 지식, <경제가 Monday> 오늘부터 경제의 맥을 짚어주는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이하 송승헌)> , 안녕하세요.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이하 김광석)> , 안녕하세요.

 

박귀빈> 두 분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이 시간에 <경제가 Monday> 함께 하실 건데요. 저희 이 코너가 어쩌면 우리 생생경제가 앞으로 계속 궁극적으로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도대체 경제가 뭔데, 두 분한테 일단 간략하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광석 실장님, ‘경제가 뭡니까?

 

김광석> 다큐로 받아야 됩니까? 아니면 교양으로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교양으로 받는다면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경제의 3대 주체죠. 아마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경제의 3대 주체를 써 넣어라괄호 3개가 있죠, 기억하십니까? 가계, 기업, 정부. 그러니까 우리는 가계, 기업, 정부 중에 하나거나 둘 이상일 가능성이 있죠. 가계, 기업, 정부가 경제의 3대 주체예요. 그러니까 이 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은 경제의 주체입니다. 당연히 주체가 경제를 살아가는 거고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거니까 경제는 나의 삶이다. 이렇게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박귀빈> 송승헌 대표님, ‘경제가 뭔가요?

 

송승헌> 저는 사실 보통 부동산을 다루고, 실장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제 전달을 잘하고 경제를 읽어주시는 분이시니까 다양한 해석들을 해주실 것 같은데요. 저는 경제는 ()’이다. ‘생생입니다. 보통 인간들이 필요한 재화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생산을 하고 분배를 하고 또는 소비를 하는 사회적인 관계를 경제라고 사전적인 의미로 나와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이다.

 

박귀빈> 송 대표님이 저는 부동산 전문이라서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러면 부동산은 뭡니까?

 

송승헌> 부동산도 입니다. 그런데 그 삶이 경제가 어머니처럼 큰 존재라고 하면 부동산은 그 배 속에 있는 아기와 같은, 경제라는 큰 틀 안에서 미시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광석> 부동산은 동산이 아닌 것입니다.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 재산입니다. 땅과 집은 안 움직이죠. 다 부동산이죠. 자동차는 동산이죠.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두 분 말씀 들어보니까 경제는 우리네 삶입니다. 우리의 생이고 우리의 삶이어서, 우리가 솔직히 경제에 별로 관심을 안 갖고 경제 뉴스를 잘 안 보는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사는 데 바쁘니까요. 그런데 이 시간만큼은 두 분의 이야기 들으면서 우리의 삶인 경제에 대해서 하나씩 좀 친숙하게 알아가시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두 분과 함께하는 월요일, 기대하면서 오늘 첫 시간 시작을 해볼게요. 제가 앞서 오프닝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됐어요. 오늘 통계청이 발표를 했는데 2월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둔화했다고 합니다. ‘둔화라는 표현이 좀 어렵기는 한데 쉽게 말하면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오름폭이 둔화됐다 떨어졌다. 이 의미인 거죠?

 

김광석> 맞습니다. 이걸 조금 더 어렵게 표현하면 디스인플레이션, 지금 23년 상반기가 디스인플레이션 시대예요. 여러분께 좀 쉽게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물가가 많이 떨어지고는 있어요. 그러나 아직 안 잡힌 상태, 그걸 디스인플레이션, 물가가 둔화됐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지난 227월에 정점을 찍었죠. 6.3%가 정점이었고 그 이후에 나름 쭉 떨어지다가 5.0%을 찍다가 5.2%로 다시 반등했다가 이번에 4.8%로 떨어진 거예요. 이게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떨어지는 흐름이지만 어쨌든 정점 찍고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목표하는 물가 혹은 우리 한국은행에서 가장 안정적인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을 2%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2%에 부합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물가 상승률이 정점 찍고 떨어진 건 맞지만 아직 2%에 부합하려면 멀었다. 그게 둔화에 가까운 설명이지 않을까, 이런 말씀 드리고요. 또 쉽게 설명 하나 드릴게요. 여기 차 한 잔이 있는데 이게 작년에는 1천 원이었어요. 올해는 이 차 한 잔이 2천 원이에요. 또 내년에는 3천 원으로 올라요. 그럼 물가가 어떻습니까? 계속 물가가 오르죠. 1천 원씩 계속 오르죠.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시면 물가 상승률은 떨어지죠. 물가 상승률은 100%에서 50%로 떨어지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거니까 여전히 4.8%나 물가가 올랐구나이렇게 받아들이시는 것도 필요하죠.

 

박귀빈> 그래서 그런지 물가 상승률은 떨어졌다고는 하는데 사실은 잘 느껴지지가 않아서요. 여전히 우리한테는 물가가 너무 높거든요.

 

송승헌> 지금 일반적으로 보면 정부 당국에서 발표를 하는 물가 지수라든지, 이런 것들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 거예요. 일반적으로 보면 우리가 돼지고기나 공공요금, 학원비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물가다 보니까 정부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느낄지 몰라요. 그런데 살림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굉장히 크게 느껴지잖아요. 그러니까 평균적으로 사는 그런 물가의 추이라든지 삶에서 느끼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말씀하신 것처럼 퍼센티지가 100%에서 50% 상승률이 둔화가 된 거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값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특히나 물가가 경제에서 소위 체온계라고 불리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열이 많이 났을 때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그 온도를 낮춰주고, 또는 너무 춥게 느껴진다면 거기에 열을 가해주는 역할들을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물가의 추이라든지 또는 과열 현상들이 계속적으로 이어보니까 정부에서 굉장히 모니터링을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실장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은행에서 바라보는 물가가 2%이기 때문에 10개월 만에 4%로 내려온 거거든요. 지금 5%에서 4%로 내려와서 이게 수치로 봤을 때는 떨어진 것 아니냐라고 보더라도,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식료품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값이랑 또 말씀하신 것처럼 2%에 대한 목표치까지도 아직도 많이 가야 될 길이 멀기 때문에요. 지금 상황에서는 체감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는 물가가 잡혔다고 느끼기는 어렵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박귀빈> 맞아요. 수치라는 건 진짜 체감까지 되기까지에는 시차가 필요한 건지, 좀 더딘 것 같아요.

 

김광석> 여러분들께 이 부분 꼭 강조해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이 경제를 공부한다. 경제를 나와 체화시키고 싶다라고 하신다면 왜 나의 체감에서 물가가 안 잡혔는데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다고 하는가체감과 지표와의 괴리를 이해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까 제가 소비자 물가 지표나 이런 게 발표되면 즉시 분석을 해 드려요. 그러면 통계가 조작 아니냐이런 댓글들도 종종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조작이라고 받아들이시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여러분들의 체감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경제를 올바르게 판단하실 때는 여러분들은 가격에 관심이 있는 거잖아요. 가격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설마 1%로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가격은 1%나 오르고 있는 거예요. 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거죠. 이 두 가지 괴리를 좀 이해하시면 좀 도움이 될 거고요. 특히 일반 서민들은 가격에 민감한 거지 물가 상승률에 민감한 게 아니에요.

 

박귀빈> 그렇죠. 직접 내 지갑에서 얼마가 나가느냐, 이게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거죠.

 

김광석> 이것도 차이를 보시면 좋아요. 중앙은행에서는 가격에 민감할까 물가 상승률에 민감할까?

 

박귀빈> 아무래도 수치에 민감하겠죠.

 

김광석> 물가 상승률인 거예요. 그러니까 저도 오로지 물가 상승률만 얘기하고 다니고, 제가 221월부터 물가 상승률을 쭉 읊을 수 있을 만큼. 그 물가 상승률이 이제 뇌리에 너무 박혀 있어서 물가 상승률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 상승률만 갖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괴리가 있다고 느끼시면 안 되고, 그 괴리를 줄여나가는 게 경제 공부다. 체감과 다를 수 있다는 걸 아시고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왜 물가 상승률에 관심이 있느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부합하게 내려올 때쯤에 그때부터는 금리 인상이 더 이상 없다. 이제 금리 인하를 기대해도 된다고 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또 물가 상승률에 민감하게 반응하실 필요도 있겠다라고 강조해서 설명드립니다.

 

박귀빈> 정책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같은 경우는 당연히 수치를 기본으로 해야 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그냥 나의 느낌, ‘물가가 너무 높은데? 확 떨어뜨려야지이러면 정책이 제대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수치가 당연히 중요한데, 지금 잘 짚어주셨지만 일반 서민은 사실은 수치는 잘 와닿지 않아요. 내가 직접 돈을 얼마 쓰고 버느냐, 어떻게 그 수치랑 이 괴리감을 내가 이해를 할 것이냐. 그게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송승헌> 지금 그 수치의 괴리감은 김광석 실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 인정을 하면서 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임금 상승이라든지, 재료비라든지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물가가 올라가는 것들도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억제를 한다면 값이 올라가는 속도. 이런 부분들은 좀 더디게 갈 수 있겠죠. 그러니까 가격에 계속 관심을 갖고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서 정부 당국자라든지 시장을 전망하시는 입장에서 그 가격만 쫓아간다면, 자칫 잘못하면 물가를 너무 과하게 잡아가지고 소위 말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도 말씀을 하잖아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지금 그런 괴리감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설명을 해 주면서 넘어가야지, 소비자들이라든지 수요자들이 오류를 범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맹목적인 비난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 2%라는 목표치에 얼마큼 좀 더 가깝게 가느냐, 그렇게 가까워지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도 좀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물가의 속도가 조금 더 더디거나 시장의 격차. 소위 말하는 정부가 바라보는 것, 또 가계가 바라보는 것의 격차가 좀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당장으로는 워낙 높게 물가가 올라가다 보니까 그런 격차들이 심해지는데, 이런 전망과 4% 정도까지 내려왔다면 향후에 조금 그런 불만들은 식어갈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박귀빈> 청취자분들도 경제 방송 들으시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사실 그 수치를 설명을 해주시죠. 해석을 해 주시고, 그런 것들을 좀 많이 접하시다 보면 하나씩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말씀 듣던 중에 그런 생각이 났어요. 요즘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소주값 인상하지 마라’, 자꾸 이렇게 압력을 줬잖아요. 이게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돈이 실질적으로 많이 안 나가게 하는 하나의 방책일 수도 있겠지만, 말씀 들어보니까 이것도 하나의 괴리감을 조금씩 줄여주는 정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언뜻 들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김광석> 그렇죠.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석유 그리고 가스와 석탄까지 3대 에너지원이죠. 3대 에너지원이 22년 한 해 21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아세요? 70% 늘었습니다. 왜냐하면 에너지 가격도 올랐고, 거기에 22년 안에 강달러가 나왔으니까. 더 많은 돈을 주고 한 단위 에너지원을 사 온 느낌이라고 보시면 좋아요. 원자재 가격도 올랐는데 그걸 더 비싼 돈 주고 사오는 느낌, 강달러까지 맞물렸으니까. 그런 과정에서 소위 공공요금도 다 인상하는 방향으로 바꿨죠. 물론 시간을 좀 지연시키자, 제가 지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작년부터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다행히 지연하기로 결정해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런 공공요금이나 전기요금, 가스요금, 교통요금 이런 것들이 다 반영되면 소위 저는 이렇게 비유를 합니다. 김밥 가게 할머니께서 단무지 가격도 오르고, 햄 가격도 오르고, 김 가격도 올랐는데, 김밥 가격을 안 올리면 어떡합니까? 당연히 올려야죠. 그런데 올리면 매출이 끊길까 봐, 손님이 안 찾아올까 봐 걱정하시는 거예요. 그런 과정에서 물가가 여러 가지 다 오르니까 실제 서비스 물가도 오르는 그런 과정인데, 그게 너무 오르다 보면 물가를 통제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재정부의 정책 사이드에서 물가 인상분을 통제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더 단행해야 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통화 정책에게 맡겨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금리도 또 올려버리면 또 부담이잖아요. 고금리의 부담, 고물가 부담.

 

박귀빈> 대출금리도 또 올라갈 것이고요.

 

김광석> 그렇죠. 그런 뭘 하나를 봐도 좋은 게 없는 구석인데, 어쨌든 물가 인상분을 막자 는 결론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다만 물가를 통제하려는 정책의 대상은 원자재 가격 다 올랐고, 우리도 전기세 올라서 전기세 부담 더 늘었고, 가스요금 더 올랐고, 소주 만드는 소주 회사도 이것저것 다 올랐는데 우리만 가격을 못 올리면 우리는 뭐 먹고 사냐. 이런 일종의 아쉬움이라든가 비판이 물론 있는 거죠. 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물가를 통제하기 위한 노력도 맞물리는 것이지만 또 한편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억울함 혹은 비판이 맞물리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귀빈> 사실 물가가 오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게 내가 만약에 버는 돈, 나의 소득, 임금도 같이 올라가면 사실은 그 체감이 강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런 말을 실제로 하잖아요. 그리고 실제 수치로도 우리 임금은 별로 많이 안 오르지 않았어요?

 

김광석> 제가 아마 작년 이 자리에서도 그런 말씀을 드렸었는데, “모두가 가난해진다라는 표현을 썼어요. 모두가 가난해진다는 얘기는 사실 앞에 말씀드렸던 가계, 기업, 정부 모두 가난해지는 거예요. 실제로 그런 국면입니다. 아마 지난주에 기사 접하셨겠지만 국가도 세수가 줄어서 가난해지는 거예요. 재정 지출할 건 많은데 기업도 가난해지는 것이고요. 원자재값 오르죠. 실질 임금 오르죠. 다 오르는데 가격은 같이 못 올리죠. 기업도 가난해지는 거예요. 금리가 너무 올라가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기업도 힘들어요. 그런데 가계는 또 얼마나 힘들까요. 가계도 힘든데, 그러니까 지금 질문하신 것이 가계 사이드예요. 무슨 얘기냐, 우리 통장에 찍히는 소득은 안 줄었어요. 오히려 그 소득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귀빈> 임금은 평균적으로 좀 인상이 돼야죠.

 

김광석> 맞습니다. 그런데 임금의 인상 속도보다 물가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그 통장에 찍힌 소득을 우리는 명목 소득이라고 하거든요. 예를 들어 100만 원 소득이라고 해도 작년에 100만 원 가지고는 사과를 10개 사 먹었는데 올해 100만 원으로는 사과 8개밖에 못 사 먹는 거죠. 사과 가격이 올랐으니까, 그러니까 물가 상승 폭만큼 소득이 같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걸 실질 소득이라고 합니다. 물가 상승분을 빼버리면 사실은 실질 소득은 더 떨어지고 있어요. 명목 소득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실질 소득이 떨어지니까.

 

박귀빈> 실질적으로 내가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이죠.

 

김광석> 그렇죠. 구매력이죠. 나는 직장에서 월급 안 줄었어요. 나 일자리도 탄탄해요라고 하시지만 그런 분들도 지금 가난해지고 계신거죠. 그래서 명목 소득과 실질 임금 간의 격차가 22년부터 갑자기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붙어 다녔어요. 왜냐하면 물가 상승률이 2%가 안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붙어 다닐 수도 있죠. 그런데 22년부터 벌어진 거예요. 예를 들어서 물가는 4.8%나 상승하고 있는데 나의 소득은 4.8% 증가했나? 그렇지 않다면 사실 실질 소득은 줄어든 개념이 되겠죠.

 

박귀빈> 그러면 일단은 허리띠 졸라매고 쓰는 방법밖에 없는 거네요.

 

김광석> 그래서 저는 23년 경제를 내핍점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내가 궁핍해질 텐데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내핍점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지금 사실 기업도 힘들어서 사업 구조조정 들어가고 일자리도 줄어들기 시작할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갖고 계신 일자리 잘 잡고 계시고, 여기서 성실히 일하시면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하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의견 드리겠습니다.

 

박귀빈>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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