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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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사우디 왕세자 방한, 돈 풀러온 게 아니라 돈 가지러 왔다? 그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1-17 17:25  | 조회 : 1170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방송일 : 20221117(목요일)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사우디 왕세자 방한, 돈 풀러온 게 아니라 돈 가지러 왔다? 그 이유는?

 

-사우디의 돈 유치 작업 어떤 수주할지 고민해야

-석유 보유 사우디, 곧 석유화학 제품까지 생산

-2의 중동붐 이어지게 옥석 가려야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경제는 글로벌하게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님 두 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뜨겁게 일부를 흘려보냈는데, 2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회담 겸 오찬을 가졌네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고, 왜 방문한 걸까요?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왜 왔는지에 대한 부분들보다는, 우리가 기대감이 크죠. 아무래도 막대한 자금을 굴리고 실세라는 호칭이 붙는 분이죠. 왕세자니까 다음에 대권을 받으실 분인데, 더군다나 우리가 희망을 갖는 것은 특히 주식시장에서 네옴시티와 관련해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고 갈 수 있겠는가. 네옴시티가 5천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원희룡 장관께서는 얼마 전에 사우디에 가셔서 우리가 500억 달러 수주하겠다. 10분의 1을 우리가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특히 주식시장에서 보면 네옴시티단어가 붙으면 주가가 움직이는 그런 트리거가 있기 때문에 선물 보따리에 주목하고 있지 않은가.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최휘> 네옴시티가 어떤 건지, 먼저 간단하게 좀 설명을 해 주실까요?

 

차영주> 사우디 같은 경우 석유를 팔아서 나라를 경제를 끌고 갈 수 있는데, ‘후손들에게까지 이런 것들을 물려줄 수 있느냐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중동 각국들이 갖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두바이도 개발을 해서 금융 허브를 만들려고 했었던 것들이고, 다음에 사우디 같은 경우도 네옴시티라고 해서 네 구역으로 되어 있는데요. 후손들에게 새로운 프로젝트 도시라고 그럴까요. 아니면 새로운 생활 패턴이라고 그럴까요. 그걸 남겨주기 위해서 시작을 하자, 이렇게 해서 네 구역 중에 첫 구역을 시작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최휘> 석유를 벗어나서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네요.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이하 김대호)> 지금 빈 살만이 오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빈 살만이 한국에 와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이냐, 어떤 돈 보따리를 풀 것이냐. 기대가 상당히 컸는데요.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선물을 줄 것 같으면, 또 한국의 공사를 발주할 것 같으면 사우디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전 세계 각국이 가서 다 발주 신청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빈 살만은 함부로 나서지 않는 분이에요. 최근에 중동의 정치적인 모임에서도 몸이 아프다고 해서 안 가셨어요. 그런데 한국까지 왔다. 이것은 지금 돈주머니가 아예 없더라고요. 가져오지 않았어요. 선물 보따리도 가져오지 않았다고요. 오히려 빈 가방을 가져와서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부터 돈을 지금 유치해 가려고 오셨습니다. 이 대목, 지금 완전히 반대로 알고 있어요. , 네옴시티라는 게 어떻게 보면 사우디의 미래인데, 이분이 피로 일어선 분 아닙니까?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또 언론인 학살더 했습니다.

 

차영주> 그것 때문에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과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죠.

 

김대호> 미국과도 여전히 사이가 안 좋죠. 그런데 이제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사우디의 정배 교체가 4년 내에 엄청나게 일어났는데.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석유 아닌, 석유 이후에 포스트 포트렐리움시대 거기에 비전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의 비전도 걸려 있고 석유가 언젠가는 끝나겠죠. 거기에 새로운 사우디의 먹거리를 한번 만들어보자. 원래 네옴시티라는 말에서 네옴이라는 말이 사우디 말에는 없습니다. 그리스의 네오라는 말과 이라는 사우디 말을 합쳐서 새로운 미래라는 뜻인데요. 그 규모가 서울의 44배입니다. 직사각형으로 생겼는데요. 가로 길이가 서울에서 강릉 길이보다 더 커요. 그리고 세로 길이는 서울에서 경상도·전라도까지 내려가는 어마어마한 지역의 네옴시티이고요. 한 가지 예만 상징적으로 말씀드릴게요. ‘더 라인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를 롯데호텔 반만 한, 200m짜리 건물을 중간에 휴식 공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지어버리는 어마어마한 역사를 짓는데, 사우디 정부도 아무리 돈이 많지만 석유가 있다고 해서 모든 걸 가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네옴시티에 현재 책정해 놓은 예산이 약 700조 정도 돼요. 700조 가지고는 택도 없으니까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오신 거예요. 물론 외국 자본이 진출을 하면 그 과정에서 수주도 얻어내고, 서로 윈-윈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일방적인 사우디의 돈 풀기가 아니라, 사우디의 돈 유치 작업에 우리가 어떻게 수주를 할 것이냐.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고요. 그다음에 여기서 경제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지, 무조건 사우디에 수주하면, 네움시티 얘기만 나오면 주가가 올라간다는 것은 한국 증권 시장이 부화뇌동적 성격이 크지 않느냐. 이 대목도 우리가 냉정하게 대처해야 사우디와의 딜을 할 때도 좀 더 현명하게 할 수 있다. 이번에 오는 것도 사우디도 G20 멤버니까 참여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 태국에서 있는 APEC 회의가 날짜가 나흘 정도 빕니다. 그 사이에 한국, 일본을 잠깐 들리는 것이지 한국만을 목적으로 온 것도 아니고 특히 사우디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일본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빈 살만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돈을 가져가자. 투자를 유치해 가자. 그게 첫 번째 목적이고요. 또 하나는 그 거대한 네옴시티가 돌아가려면, 과거 70년대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도로, 항만 건설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돌아가려면 신산업, 재생에너지, IT 이런 게 들어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발전된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하자, 이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렇게 봐야 사우디 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차영주> 그리고 네옴시티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교훈을 우리가 얻어야 되는 게, 불과 얼마 전에 한화건설이 물론 한화 합병 과정이 있었기는 했습니다만, 2012년도에 신도시 개발에 대해서 한화건설이 수주를 했었습니다.우리나라 돈으로 6조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그때 김승연 회장께서는 너무 좋아서 언론에 나 여기 간이 침대 하나 만들어 달라”, 새로운 도시를 아예 다 만드는 거예요. 빈 땅에다가 우리가 상하수도 깔고, 병원 건물 짓고, 이런 것까지 다 턴키로 수주했어요. 그런데 지금 공정률이 한 50% 정도 진행이 됐는데, 우리가 첫 번째 계약금으로 8천억을 받았습니다. 8천억을 받았는데, 지금 현재 못 받은 돈이 한 8천억 정도 돼요. 공사가 50% 진행되는데 한화건설이 퉁 치고 공사 안 하겠다고 선언을 해버렸어요. 결국 과거에 또 이런 사례도 있었죠. GS건설이 해외 수주 부분에 있어서 약 4천억에 달하는 적자를 빅베스로 밀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빅베스라는 게 뭐냐 하면, 회계상에 있었던 어떤 적자들을 한꺼번에 회계 처리해 버리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대청소를 해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4천억이 나오면서 그때 주가가 폭락을 해버렸어요. 그 뒤에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부를 없앤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사업은 따와도 환율 문제, 환경 문제, 정치적 문제 때문에 수익이 잘 안 나는 부분들 때문에 우리가 잘 안 해요. 그런데 네옴시티라는 트리거가 오면서 가뜩이나 위축돼 있던 우리 건설업계들이 희망을 거기서 찾자라고 과도하게 쏠린 현상들이 있다는 거죠.

 

김대호> 한화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손실을 봤죠. 그래서 옥석을 구분하는 좀 과학적이고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사우디는 물론 중요합니다. 우리가 1970년대에 우리 경제가 백척간두에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심지어 종이 하나도 못 쓰는데, 왜냐하면 석유가 없었기 때문에 달러도 없고요. 그런데 우리가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중동 건설 질주를 하면서, 우리 1차 중동 건설 붐을 가장 슬기롭게, 우리 선배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위기도 돌파하고 한국 경제의 오너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또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가가 올라서 지금 돈이 사우디 쪽으로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돈이 많으니까 우리가 투자를 하자, 이건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사업이고 잘해야 된다고 봐요. 그러나 여기에 부하뇌동 해서 마치 사우디가 무슨 돈 보따리를 와서 가져온 건 양, 무조건 사우디하고 수주하면 된다. 이게 아니라 정밀하게 들어가야 우리가 계약을 할 때 좀 더 유리하게 할 수 있다. 흥분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김대호> 규모도 상당하고 사업비도 상당해서 이렇게 큰 판에 우리 기업이 들어가면 경제적 이익이 상당히 크겠다. 혹은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해 봐도 되나. 이런 기대가 사실 있었는데, 그렇기보다는 실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 옥석을 잘 구분해야 한다.

 

차영주> 사우디가 네옴시티 건설한다는 것은 전 세계 경제인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죠. 전 세계에 입찰을 거는 거죠. 더군다나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70~80년대 중동 같은 경우는 우리가 몸으로 때울 수 있는 건설을 했어요. 도로 건설, 상하수도 건설 이런 걸 했어요. 그런데 이번 네옴시티의 기반 건설은 누가 하냐면, 사우디 건설사들이 맞습니다. 사우디 건설사들이 맡고요. 옛날에 1차 중동 붐이라고 표현을 하겠습니다. 그때 당시에 우리가 도로를 깎아놓으면, 유럽의 각 건설사들, 미국의 건설사들이 와서 건물 짓고, 최첨단 공장 짓고 했었던 거죠. 우리가 맡은 역할은 그런 부분들이에요. 그런 것들은 이미 선진 건설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됩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원천 기술도 문제도 있고요.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 입찰을 건다. 그러면 과연 마진 폭이 클까요?

 

최휘> 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수주할 수도 있다는 거죠.

 

차영주>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거죠. 수의 계약이 아닌 이상 예를 들어서 100억짜리 프로젝트를 받아왔을 때, 10개 건설사가 100억이라는 입찰 단가를 놓고 싸울 때 단가 계산을 수만 번 돌리겠죠. 거기서 만약에 환율이 조금이라도 변하게 되면,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냉정히 봐야 된다는 것이죠.

 

최휘> 따져봐야 할 게 상당히 많네요.

 

김대호> 길거리에 지나다니면 S-OIL이라고 간혹 보시죠? S-OIL 간판에 빈 살만 그림이 크게 걸려 있어요.

 

최휘> 방한을 환영한다는 의미로요?

 

김대호> , 그분이 최대주주세요. 그런데 S-OIL이 이번에 에틸렌이라고 해서 화학의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대규모 공사를 짓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LG화학이나 SK케미칼 이런 데하고 경쟁을 하는데요. 지금 그동안에는 사우디가 석유만 팔았다고요. 석유만 팔았는데, 석유를 갖고 있는 사우디가 이제 석유화학 제품까지 하게 되면 사우디와도 경쟁 관계가 될 수가 있고, 이번에 네옴시티가 들어서면 사우디 자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본이 들어와서, 거기도 우리의 기회도 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경쟁 관계도 구축된다. 그런 면에서 좀 더 신중하게 나가자는 것이지, 물론 지금 이 같은 보리 가뭄에 정말 세계 경제가 어렵고 한데 사우디 같은 기회가 있는 것. 저도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그런 간곡한 바람이에요. 잘해 봤으면 좋겠는데,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고 좀 냉정해지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차영주>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게 MOU와 다섭권 체결에 대한 언론 보도들이 있었는데요. 네옴시티와 관련해서는 현대로템과 얘기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대로템이 지하철 만드는 수준은 세계 최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나머지 두 번째, 세 번째가 이제 박사님 말씀하신 거예요. 롯데케미칼하고 화학 분야에 대한 부분들, 그다음에 DL케미칼하고 합성 유효화에 대한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수출 품목 2위가 석유화학 제품이에요. 우리 중동에서 원유를 갖고 와서 만드는 것인데, 이제 사우디뿐만이 아니라 이미 중동 각 나라들도 스스로가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짓기 시작하고 있거든요. 네옴시티도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자급자족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한테는 호재입니다만, 이럼으로써 세계 경쟁력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또 다른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최휘> 한 청취자님이 빈 살만 방문에 대해서 다들 좋은 이야기만 했는데 새로운 의견을 듣고 가네요라고 문자를 주셨습니다. 오늘도 이면의 중요한 부분들을 쉽게 잘 풀어서 말씀을 해 주신 두 분께 감사를 전하며,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영주, 김대호> 고맙습니다.

 

최휘>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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