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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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아재개그에 먹방까지...뉴스 속으로 들어온 '숏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0-11 11:20  | 조회 : 859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자들이 아재개그에 먹방까지...뉴스 속으로 들어온 '숏폼'

- 틱톡, 쇼츠 이어 포털 다음 '오늘의 숏', 네이바 '1분 숏폼'으로 뉴스 서비스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자, 이번에는 뉴스 속으로 들어온 숏폼 소식이네요? 

◆ 송경재 교수(이하 송경재)> 네, 열린라디오 청취자분들은 잘 아실테지만,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 콘텐츠는 평균 15~60초,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동영상입니다. 소셜미디어인 틱톡이 시도한 숏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열풍이 불었구요. 노래와 댄스를 따라하는 ‘챌린지’ 형태로 많이 접하셨을 것 같습니다. 틱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인스타그램은 릴스, 유튜브는 쇼츠라는 이름으로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입니다.

◇ 김양원> 맞아요. 저희 YTN라디오도 유튜브에 인터뷰 콘텐츠를 쇼츠로 제공 중인데요, 뉴스 서비스를 이런 숏폼으로 제공한다...뉴스는 맥락도 중요한데, 뉴스 속으로 들어온 숏폼 어떻던가요?

◆ 송경재> 지난 8월 말부터 다음이 포털뉴스를 개편하면서 ‘오늘의 숏’이라는 탭을 만들어 1분 내외의 숏폼 동영상을 제공했고, 최근에 네이버도 유사한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네이버 는 메인 화면의 MY뉴스판에 ‘1분 숏폼’ 카드를 제공하면서 9월 29일부터 ‘1분 숏폼’에서는 1분 내외의 짧은 호흡의 영상을 통해 시사, 경제, 세계, IT, 생활 등의 이슈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는 공지를 했습니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1분 숏폼의 기대 효과까지 밝혔는데요, 영상 클릭 후 뷰어 창을 위로 스크롤해서 다음 연관 영상을 연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서 뉴스 전달이 용이하단 겁니다. 우리 언론은 이러한 포털의 변화에 대해서 단지 국내만의 일이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와 트위터도 숏폼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단 거죠. 전 세계적으로 숏폼이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뉴스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김양원> 언론사들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송경재> 2019년 5월 틱톡 공식계정을 오픈한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팔로워가 130만명에 이릅니다. 전통 저널리즘 강자인 <워싱턴포스트>는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졌고요. 영국 <가디언>은 ‘인스타그램’에서 51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래 독자를 잡기 위해 숏폼 동영상에 뛰어든 것인데, '주객전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김양원> 주객전도라... 어떤 의미일까요?

◆ 송경재> 틱톡 영상에는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이 직접 등장하고, '아재개그'를 하거나 '먹방'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고요. 이런 전략을 통해 <워싱턴포스트>를 구독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젊은 독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틱톡 영상이 저널리즘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에 대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보고서는 “신문에 게재되는 카툰이나 크로스 워드 퍼즐과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면 “궁극적인 목표는 틱톡 이용자들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저널리즘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아재 개그까지 동원하면서 젊은층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런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일 따름”이라는 겁니다.

물론 단순 흥미 위주의 이야기만 전하는 건 아닙니다. 영국 가디언은 "텍스트보다는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3분 남짓한 분량의 영상이나 사진을 편집한 카드 뉴스 등을 활용해 중요한 현안을 깔끔하게 설명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거든요. 인스타그램에서 주로 특정 주제를 시리즈 형태로 계속 내보내는데, 가디언 인스타그램은 2016년 ‘브렉시트 바이트(Brexit Bites)’란 제목의 스토리를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 (EU) 탈퇴 관련 뉴스를 계속 전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젊은층들에게 사회의 중요한 쟁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장기적으로 <가디언>의 독자로 편입시키려는 전략이었다"고 풀이했고요.

숏품 동영상이 온라인 뉴스의 미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내다볼 필요가 있단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해외 미디어 동향> 1호 보고서에는 “숏폼 동영상의 가장 큰 한계는 역시 ‘관심 독자층’의 범위다"라며 "대부분의 매체들은 숏폼 동영상을 그동안 자신들의 뉴스 상품이 제대로 닿지 않았던 미래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수단으로 활용 하고 있었고,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전략이긴 하지만, 온라인 뉴스의 미래 주역이라고 꼽기에는 조금 허전한 편이라는 분석이 실렸거든요. 저널리즘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아웃사이더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였습니다.

◇ 김양원> 숏폼으로 미래의 잠재적 구독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의미있지만, 과연 저널리즘 고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서는 아직은 물음표로 남아 있다는 말씀. 그런가 하면 언론사들이 서비스하는 뉴스레터도 있지 않나요? 

◆ 송경재> 그렇습니다. 첨단 디지털 플랫폼으로 숏폼도 주목받고 있지만, 오래된 방식으로 이메일을 이용한 뉴스레터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보> 10월 4일자 “언론계 '뉴스레터 붐' 3년… 수익화·지속가능성 사이서 고민”에서 잘 다루고 있습니다. 
초기 언론사 뉴스레터보다 전문화되고 특색있는 뉴스레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보도에서는 언론계에 2019년부터 불기 시작한 뉴스레터 바람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유행 초반처럼 열풍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3년간 여러 뉴스레터가 자리 잡았고 새 브랜드도 꾸준히 생겨났지만 뉴스레터가 지속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국내 언론사 뉴스레터들이 구독자 수와 오픈율을 넘어 생존 지표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양원> 뉴스레터의 지속가능성이 낮다.... 왜 그런가요?

◆ 송경재> 뉴스레터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인 수익성에 대한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론사의 뉴스레터의 순기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 TV, 웹사이트, 포털 등 기존 플랫폼 외에 이메일이라는 유통 창구를 이용해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해 멤버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주제에 전문성을 가지고 제작할 때 더 큰 관심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론사들마다 다양한 분야의 뉴스레터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T·테크·스타트업·혁신경제 이슈를 다루는 매일경제 ‘미라클레터’가 대표적 입니다. 미라클레터는 지난 2019년 4월 1호를 발행한 이후 현재 구독자 6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겨레도 뉴스레터를 통해 새로운 독자층과 소통하고 있는데 한겨레 뉴스레터 구독자의 70%는 2030세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한 바와 역시 수익성의 문제는 여전히 뉴스레터가 직면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 ‘뭐라노’를 만드는 (부산) 국제신문은 오프라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신문은 뭐라노 클래스를 수익 사업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맛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의 ‘팩플레터’는 회사 차원에서 유료화 서비스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이전에 조선일보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올 초 유료화를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은 2020년 3월 론칭해 주 3회씩 무료로 발행해오다가, 지난해 말 구독자 1만 명에 도달한 이후부턴 유료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 김양원> 수익모델을 구축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스레터 소식 전해주셨는데요. 저는 뉴스서비스가 유독 한국에서는 무료로 인식돼온 고정관념도 한몫 하지 않을까...싶은데요. 그만큼 값진 정보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도 성패의 주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 송경재>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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