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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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전세계 금융시장 뒤덮은 'R'의 공포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7-07 17:13  | 조회 : 1058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방송일 : 202277(목요일)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전세계 금융시장 뒤덮은 'R'의 공포란?

 

-세계 경제, 2분기 연달아 마이너스 성장한 경기침체

-오버킬 정책, 소비 줄여서라도 인플레이션 잡으려

-미 고용증가, 질적 아닌 양적 증가만 있는 착시현상

-미국, 주택소비 없는 침체상황 한동안 이어질듯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 분석하는 코너죠? 오늘부터 야심차게 새롭게 시작해 봅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님,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님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오세요.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십니까.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이하 홍기빈)> 네 안녕하십니까.

 

최휘> 오늘부터 함께하시게 됐어요. 소감 한 마디씩 먼저 부탁드립니다.

 

차영주> 경기 상황, 주식 시장이라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녹록치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상황들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공포스럽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라든지 경제상황을 바라보고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기빈> 지금 상황이라고 하는 게 우리나라 한 나라만의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그야말로 글로벌하게 전 세계적으로 함께 나타나는 위기니까, 시야를 넘게 가지고 국제면이다, 세계면이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문제라고 생각하고 봤으면 좋겠습니다.

 

최휘>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볼 텐데요. 제가 오프닝에서도 말을 했지만, 이른바 R의 공포가,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덮었어요. 이게 정확히 뭔가요? 어떤 상황이라는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기빈> 사전적인 정의는 그렇죠. 리세션이라고 하는 게 경기 후퇴가 두 번 일어나는 건데, 그러니까 우리가 1/4분기, 2/4분기, 이렇게 3/4분기 나누잖아요. 그런데 전년 동기 대비로 했을 적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수가 있죠. 이를테면 올해 1/4분기가 작년 1/4기 분기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가 있는데, 이게 두 분기 연달아서 나타나면 그걸 사전적으로는 리세션이다. 경기 후퇴라고 옮길 것입니다, 우리말로. 그래서 두 분기 연달아서 마이너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태, 이렇게 말할 수 있죠. 근데 지금 뭐 이게 지금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 그래서 세계 경제 전체가 결국은 경기 침체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상황인 것 같아요.

 

차영주> 이게 상당히 혼란스러운 게 뭐냐 하면 투자 일반 분들께서 할 때, 지금 리세션이라는 경기 침체라는 어떤 단어가 튀어나오기 이전에 우리가 올 초, 그리고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코로나 상황에서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고, 그러면 이제 2021년 기준으로 봤을 때 2022년이 오면 경기가 정상화될 것이다라고 봤었던 거죠. 그래서 연준이 2020년서부터 금리를 올리겠다. 그다음에 이제 풀어놨던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라는 어떤 청사진을 제시했었죠. 그런데 이제 인플레이션에 대한 어떤 속도가 갑자기 전쟁이 터지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했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버렸고 이런 부분들이 나오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이냐 스태그플레이션이냐에 대한 논쟁이 또 시작이 됐었죠. 그러다가 이제는 완전히 그런 논쟁들을 벗어나서 리세션이라는 단어까지 등장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물론 예측 가능한 영역이 있고 지금처럼 예측 불허한 영역이 더 확대되는 영역들이 있습니다만,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라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상당히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용어가 하는 의미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특히 경제는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굉장히 큽니다. 우리가 만약에 여기서 리세션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쓰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욱더 닫을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그러면 실질적인 경기 침체가 와버리고 그런 상태에서 물가는 올라가죠. 그러면 뭐가 되죠. 스태그플레이션이 와버리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상황이다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지금 상황을 읽어내는 하나의 상징적인 단어로서 이것을 좀 사용해야 되지 않을까, 그 점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휘> 그러니까 최근에는 계속 인플레이션 이야기만 나오다가 리세션, 이 단어가 저는 오늘 아침에 처음 본 것 같거든요. 이 단어가 지금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건 그만큼 우리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조금 희망적이지 않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차영주> 그러니까 지금 이제 이번에 발표된 fomc 6월 의사록에서도 인플레이션라는 단어만 계속 사용이 됐어요.

 

최휘> 90여 차례 나왔다고 하던데.

 

차영주> 그런 것들이 이제 문제가 됐었는데 지금 이제 리세션이 된다라는 것은 지금 이제 미국에서 연준이 말하는 게 이제 오버킬 정책, 그러니까 이제 소비를 줄여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라는 겁니다. 그런 정책들이 나오면서 고통을 감내를 해야 된다라고 하는 건데, 이러다 보니까 어찌 됐든 여러 가지 침체가 온다라는 거죠. 상당히 좀 아이러니해요. 우리가 이제 코로나 정국만 하더라도 돈을 쓰고 싶어도 돈 못 썼다가 이제 돈을 좀 쓰자라고 했는데, 과도하게 부풀려 있다 보니까, 이걸 과연 연준이 제대로 잡고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타나면서 자칫 잘못하면 경기 침체로 고꾸라지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들 때문에 지금 어찌 됐든 이건 이제 지나고 나야 판명이 되겠죠. 지나면서는 판명할 수 없는 지표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물가가 이제 다행히도 원자재 가격이 이제 떨어지고 있으면서 조금 잡혀야 되는데, 원자재가 떨어지는 것도 그래요, 이게 어떻게 보면 정상화로 가는 과정인데, 우리가 이제 기름을 2200원에 넣는다라는 건 비정상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다시 1천원대 밑으로 내려와 줘야 되는데, 그게 수요가 줄어서 떨어진다라고 지금 보여지는 것들 때문에 경기 참여 주체자들이 뭔가 조금 상황적으로, 좀 이런 표현이 속된 표현일지 모르겠는데 좀 찝찝하다. 이런 것들로서 지금 대변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최휘> 어제 국제유가가 조금 떨어져서 이게 참 기분 좋은 소식 같으면서도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드는 게, 이게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이 들면서 가격이 내려간 거라서 그런 거죠.

 

차영주> 단적인 예를 들면, 제 차에 기름을 올 초에 가득 채울 때 한 10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지금 채우면 한 15만 원 들어갑니다. 제가 한 경제 행위는 똑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기름을 넣는 행위인데, 인플레이션의 소비 지표는 50%가 늘어난 거죠. 소비가 50% 늘어난 걸로 보이죠. 그것 때문에 이제 금리 인상을 빅 스텝을 받겠다고 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15만 원 넣고 일주일을 타니, 차를 좀 줄이자. 이렇게 되면서 소비가 또 줄어드는 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얘기를 들어보면, 리터당 한 2달러 넣던 게 6달러까지 늘면서 소비가 많이 줄었다고 해요. 이런 것들 때문에도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물론 유가를 움직이는 요소는 다양한 것들이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당장 우리가 경제 주체자들이 하는 게 다음 분기에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 당장 지갑을 닫는 게 현명한 방법이죠. 그런 것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라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최휘> 그런데 아까 오버킬를 잠깐 말씀하셨는데 이게 실물 경제가 침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은 물가를 잡는 게 급하니까 금리를 인상하겠다. 이런 내용인가요?

 

홍기빈> 오버킬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오버킬은 이제 사전적으로는 과잉 살상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전쟁 때 필요한 만큼 적군을 살상하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많이 죽이는 그런 것을 전쟁 용어로 얘기를 하는 건데, 이제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이게 지나쳐가지고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상황 같은 것, 이런 게 오버킬이에요. 그래서 지금 미국이나 한국에서 오버킬 이야기가 지금 나오는 게 물가 인상이 벌어지면 현존하는 중앙은행의 포뮬러나 준칙으로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는 없어요. 그건 거의 자동적으로 그렇게 돼 있는데, 금리가 올라갔을 적에 그게 수요라든가 경기를 침체시키는 것은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니까, 어느 만큼이 적정한 금리 인상이냐라고 하는 것은 사실 지금 오리무중이 된 상태예요. 필립스 곡선이라고 옛날에 우리가 계산하던 포뮬러 같은 건 지금 무력화된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 요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0.7을 올렸다. 그리고 7월에 또 0.7을 올릴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물가를 잡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결국 경기 자체를 갖다가 다 과도하게 눌러버리는 일이 벌어지면 그걸 이제 오버킬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면서 오버킬이 되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이 나오는 거죠.

 

최휘> 빈대 잡자고 지금 초가삼간을 다 태우겠다. 이런 걸로 비유를 할 수 있겠죠?

 

차영주> 연준 입장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뭐냐면 연준은 두 가지 지표만 봅니다. 물가랑 고용만 보거든요. 물가랑 고용을 보는데, 지금 고용 문제는 원래 올 초만 하더라도 고용 지표를 많이 봤어요. 근데 이제 고용 지표가 안정이 되다 보니까 이제 물가 지표를 보는데, 과연 이제 CPI라든지 이런 물가 지표가 8%가 나오는 게 정상적이냐라고 봤을 때, 연준 위원들도 비정상적이다. 왜냐하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서 올라간 거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라는 건 알지만, 일단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연준은 지표로만 보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이게 과잉 지표라는 걸 알지만, 그럼 과잉을 얼마를 따져야 줘야 되죠? 어렵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지표대로밖에 활동을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지표대로 활동을 한다면,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저는 똑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 지표는 50%가 늘어난 걸로 보이잖아요. 기름을 한번 넣은 행위만 놓고 본다면, 그것 때문에 빅스텝을 받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소비가 이제 더 위축되면서 과연 연준이 적절하게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경제 주체들이 의구심을 나타내는 거죠. 이게 버냉키가 쓴 책 제목이죠. ‘샤워실의 바보들처럼우리가 이제 샤워장에 들어가면 뜨거운 물 찬물이 나올 때 적정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물을 막 틀잖아요. 지금 그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금리라든지 경기 상황이 적정 온도라는 것을 맞추기가 굉장히 애매하죠.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찬물, 더운 물을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거기서 우리가 느끼는 신체적인 고통이 있잖아요. 찬물이 나왔다 뜨거운 물이 나왔다, 근데 그걸 경제 주체들이 지금 느끼고 있다라는 거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지금 과연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적정 온도를 빠르게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근데 지금 현재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낮아져 있는 상황, 특히 작년 같은 경우 연준의 금리 목표치를 평균으로 맞추겠다고 그러다가 절대치로 맞추겠다라고 하면서 설왕설래했던 부분들이 신뢰를 잃었다라는 점도 과연 연준이 이번에 니네 그들이 결정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적절하게 하겠느냐에 대해서는 경제주체들이 확신을 못 갖고 있다는 것도 시장의 불안 요소가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최휘> ‘연준이 물가를 잡을 수 있겠어하고 불신하고 있는 분위기가 많은 거죠?

홍기빈> 연준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연준 아까 말씀드린 fomc 의사록이 공개가 됐는데, 이거는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줬어요. 미국 증시 쪽이나 금융가 쪽에서는 연준 쪽이 너무 미국 금융계의 인식하고 다른 인식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신 요소가 올해 5, 6월까지 있었는데, 회의록이 공개된 걸 보니까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하는 것, 그래서 지금은.

 

최휘> 인식이라는 거는 정확히 어떤.

 

홍기빈> 그러니까 작년까지 파월이 미국의 고용 상황을 보게 보면서 물가 문제가 인플레이션을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이건 일시적인 것이다라고 하는 얘기를 2021년 중반까지 그런 입장을 취했었어요. 그런데 미국 금융계에서 제일 걱정하는 거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릴 때 타이밍하고 속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해서 물가가 먼저 오르고 그거에 맞지 못해서 대응하는 식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스테그플레이션이 실제로 오게 돼요.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그다음에 임금도 오르고, 모든 명목치가 다 올라가면서 경제는 침체에 빠지는. 그러니까 이걸 하려면 빠르게 금리를 크게 올려야 된다라는 인식을 금융계에서 이제 가지고 있었고, 얼마 전에 0.75% 자이언트스탭을 했을 적에 그 잠깐 증시가 반등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거였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fomc에서 회의록이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그 어떤 연준의 상황 인식이 다르지 않다고 하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느낌을 준 것 같은데, 문제는 이거죠. 지금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지금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고 수요 측을 갖다가 이게 쪼여드는 건 불가피하다는 건 알지만, 지금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측, 비용측에서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에너지라든가 식량이라든가 원자재 같은 부분에서 생겨나고 있으니까 지금의 이 대응으로 연준의 금리 대응이라고 하는 것만으로 과연 이 인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잡히겠느냐라고 하는 불신은 계속 있어요. 그래서 이 인식이 계속되고 있으면서 과연 미래가 굉장히 어둡고 비관적이지 않느냐, 라고 하는 전망이 지금 지배적입니다.

 

최휘> 그러니까 일단 금리를 올리면 이게 물가가 잡혀야 되는데, 물가는 잡히지 않고 경기 침체만 지금 더 심하게 되고 있으니까. 그게 걱정이거든요.

 

홍기빈> 1970년대가 그런 상황이었어요. 이 금리 오일 쇼크가 두 번 일어났었는데, 그때 미국 연준 금리가 계속 올라왔습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이 진행이 되다가 나중에 거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비슷하게 되는 상황이 올 뻔했는데, 이때 순서가 뒤로 돼가지고 금리가 그거를 쫓아가는 식으로 되는 것이 돼가지고, 이거를 확실하게 물가를 잡지도 못하고 경기 침체하고 물가 인상이 동시에 나타났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1980년에 폴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20%로 올리는 극약 처방을 써서 그냥 이 상황을 정리해버린 거거든요.

 

최휘> 어떻게 됐나요. 그때는?

 

홍기빈> 그래서 잡혔죠. 그 대신에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굉장한 침체로 들어가지고 미국의 제조업이 그때 많이 붕괴가 됩니다. 80년대 초에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도 여기 이렇게 늦게 대응하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이 있고, 이것만으로 70년대처럼 금리 올리는 것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이냐라고 하는 불안감은 존재합니다.

 

최휘>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는 지금 경기 침체냐 아니냐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거든요. 그러니까 앞에서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경제 지표는 모두 침체를 가리키는데 고용만은 지금 안정적이에요. 굉장히 고용 안정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빈> 이거는 저기 미국에 ‘great resignation’이라고 하는 사태가 있었어요. 그 여파를 좀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 매체에서 이게 거의 소개가 안 됐습니다만 미국에서 2020년 하반기부터 작년, 그리고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사직서를 쓰고 다 나가버려요. 노동 시간 빠져나가버립니다. 이거는 제가 시간이 없어서 좀 길게 설명을 드릴 수 없고, 제가 제 유튜브 채널에 하나 소개를 해놓은 게 있는데, 사람들이 지금 올해 3월만 하더라도 430만 명이 사직서를 쓴 걸로 나타나고 사직률이라고 하는 걸 집계를 하는데, 이게 계속 올라가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최휘> 그만둔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홍기빈> 그러니까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이런 식의 직장생활은 도저히 더 이상 못 견디겠다라고 그래가지고 올해 초에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1만 명 정도의 미국 노동자들을 샘플을 잡아서 설문조사를 해봤었는데, 올해 안에 사표를 쓸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44%였어요.

 

최휘> 왜 그렇게 많아요?

 

홍기빈> 이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여러 가지 논란이 있고 많은 사회학적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드디어 미국 노동시장의 조건 악화라는 게 한계가 왔다. 이런 분석도 있고 그래가지고 잡힐 때는 지금 미국이 그래서 다른 경제 지표는 다 침체인데, 구인난에 시달립니다. 지금 주요 기업들이 그래서 그게 그 서비스 기업 맥도날드라든가, 월마트 같은 데도 그렇고, 그다음에 IT라든가 금융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들도 지금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고용 부분만 보게 되면 실업률이 낮고, 3.8% 아마 지금 이렇게 나오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고용, 사람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가 있어서 노동시장 상황만 보면 이게 꼭 경제가 좋아 보이는 것 같은,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착시 현상에 가깝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최휘> 그러네요.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지금.

 

차영주> 또 다른 면을 보게 된다라면 우리가 이제 미국 노동시장의 일정 부분을 받쳐주고 있었던 히스페닉계의 어떤 외부 유입이 지금 차단이 돼 있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2020, 2021년에 우리 BDI 지수라든지 이런 선박 지수가 올라갔었던 것 중에 하나가 상해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미국으로 내려가면 LA항에서 그걸 내릴 노동자들이 없었던 거예요. 히스페닉계가 안 들어와가지고, 그래서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군인을 투입해서라도 물건을 내리라고 이제 얘기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노력을 했었던 거죠. 그러니까 고용시장이 일부 왜곡에 있다는 거죠. 코로나로 인해서 국경을 닫아놓다 보니까 노동자들이 들어오지 못해서 좋은 일자리건 나쁜 일자리건 일부 노동 공백이 생겼다는 것들, 이런 것들도 우리가 인정을 해야 되겠고요. 또 한 가지 우리가 이제 이런 어떤 단순한 지표들을 볼 게 아니라 최근에 좀 보셔야 될 것들이 어제 오늘 뉴스를 보게 된다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점도 여러분들이 염두해 두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이제 넷플릭스라든지 이런 쪽들에서 이들이 가장 먼저 자신들의 미래를 알거든요. 그래서 고용을 축소시키고 있다. 그러니까 이제 결국 일자리 개수만 놓고 보면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일자리에 대한 부분들, 그다음에 우리가 이제 고용 지표와 연계해서 꼭 봐야 될 게 뭐냐면, 평균 임금이 상승하느냐라는 거예요. 원래 고용이 딱 차고 나오면 어떻게 되죠? 더 좋은 고용을 하기 위해서는 임금을 올려야 되겠죠, 시간당 임금을 올려야 되겠죠. 근데 그건 움직이지 않고 있어요. 시간당 임금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고용 지표가 잘 나온다라는 거 그 이면에는 다양한 요소들,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경제 지표를 하나만 놓고 보기 어렵다라는 것이 더군다나 지금은 이런 셈법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과거 어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하고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판단을 내리기가 더 어렵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최휘> 미국의 지금 고용시장이 안정화돼 있는 것은 두 분 다 비슷하게 착시 효과다, 일종의. 그 내막을 잘 알지 못하고 그냥 겉으로만 봤을 때 보여지는 부분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러면 지금 미국에는 경기 침체가 지금 왔다고 보시나요. 두 분은?

차영주> 일단 일정 부분 지금 기로점에 있다라고 저는 보여져요. 경기 침체가 왔다라고 지금 단정 지을 만한 요소도 없고, 그렇지만 기로점에 있다라는 것들 중에 하나는 지금 미국의 가장 소비 지표를 보기 위해서는 주택 지표를 봐야 되거든요.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는 직장인들이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걸 갖고 있잖아요. 많은 분들이 갖고 있죠. 근데 미국은 이제 주택 가격이 올라감으로써 소비가 늘어나는 그런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어요. 장기 무기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올라가면 은행에서 전화가 옵니다. 대출이 늘었습니다. 소비하시죠. 이런 거라는 거거든요. 그런 개념인데 지금 주택 지표가 늘어나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까 신규 주택 건설이라든지 기존 주택 판매라든지 이런 것들이 멈춰 있다라는 거죠.

 

최휘> 주택 거래가 지금 좀 멈춰 있다. 활성화되어있지 않다.

 

차영주> 그런 부분들을 놓고 보고, 그다음에 당장의 다양한 어떤 요소들을 보면 더군다나 지금 재고가 많이 쌓이고 있다는 거죠. 이것도 참 안타까운 건데 물동량의 어떤 트리거가 생기면서 월마트라든지 이런 쪽들이 올 겨울에 크리스마스 때 팔 물건들을 중국에서 미리 갖다 땡겨서 재고를 싸놨어요. 왜냐하면 이게 컨테이너가 적절하게 움직이지 않다 보니까, 이러다 보니까 각종 이제 소매업체들이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이제 각종 기업들이 임금을 깎고 고용을 이제 해고하고 이런 것들이 되다 보면 일단 심리적인 소비는 위축되는 첫 번째 단계에 들어간 게 아니겠는가. 저는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최휘> 그렇군요. 우리 홍기빈 경재 연구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기빈> 지금 경기 침체라고 하는 대세는 저거 할 수가 없죠. 지금 1분기, 2분기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나와 봐야 되는데, 우리가 이제 침체 분위기를 볼 적에 제일 중요시 여겨 보는 것은 채권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제일 극적인건데요. 그러니까 채권시장이라고 하는 게 장기 금리는 금리가 높은 게 정상이고, 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이 있으니까. 단기 국채는 금리가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낮아가지고 이렇게 우상향하는 곡선이 돼야 되는데, 이게 뒤집힐 때가 있어요. 2년짜리가 10년짜리보다 더 올라가고 그 수익률이, 근데 이제 사람들이 흔히 헷갈리지만은 이게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거 가격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채권 가격으로 얘기하면. 근데 이 얘기는 뭐냐 하면은 사람들이 단기적인 경제 전망을 굉장히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장기적인 10년 후에 세상을 내다보는 것보다 더 위험하게 본다. 향후 2년간을. 이런 의미거든요. 그래서 이 수익률 곡선이 원래는 역전되는 거는 사실 따지고 보면 비정상적인 현상인데, 이게 지금 몇 번 계속 나타나고 있어요. 이 채권시장에서의 판단이라고 하는 걸 보면, 그러니까 지금 있는 이 상황이 향후 몇 년 간의 상황이라는 게 굉장히 안 좋을 것이다라고 하는 판단을 내리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최휘>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된 것을 앞으로 경기가 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 하에 나타나는 거다.

 

홍기빈> 그래서 나타나는 제일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예요.

 

최휘> 그렇군요. 1부는 지금 여기서 좀 마무리를 하고요. 잠시 쉬었다가 2부에서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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