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불멍' 에탄올 화로, 안전기준없어 '화재 주의보'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2년 5월 6일 (금요일)

■ 대담 : 김가영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불멍' 에탄올 화로, 안전기준없어 '화재 주의보'

-2년간 에탄올 화로 화재 13건...15명 부상·피해액 5천만원

-장식용 에탄올 화로, 현재 국내에 관련 기준 없어

-불꽃 있을 때는 연료 보충 안돼...화상·전도 가능성 주의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똑똑한 소비생활> 오늘은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 김가영 팀장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가영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 팀장(이하 김가영)>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캠핑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일명 '불멍'을 하기 위해 에탄올 화로 구입하는 분들 계실텐데요, 관련한 화재 사고도 늘었다고요?

◆ 김가영> 네 맞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관리시스템과 소방청에 에탄올 화로 관련 화재사고가 총 13건 접수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5명이 다치고 재산상 피해도 5,000만 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진영> 주로 어떤 화재가 발생합니까?

◆ 김가영> 밝은 곳에서 불꽃이 있는 것을 모르고 연료를 추가 주입하거나, 화로 주변에 옷, 커튼 등의 인화성 물질로 인한 화재 발생, 밀폐된 공간에서의 유증기 폭발로 인한 화재 등이 있습니다.

◇ 전진영> 우리나라에는 에탄올 화로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나요?

◆ 김가영> 장식용 에탄올 화로는 현재 국내에 정확한 정의, 관련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 EU에서는 에탄올 화로 화재사고가 2010년 이후 계속적으로 발생하여 다수의 제품을 리콜하였고, 표시사항 등을 표준화하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의 안전기준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에서는 2010년 이후 장식용 에탄올 화로로 인해 100건 이상의 화재 및 화상사고가 발생하여 2017년 안전기준을 제정하였습니다. 해당 안전기준은 제품의 규격을 무게 8kg, 바닥접촉면적 900㎠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연료 주입 시 화재발생에 대해서도 경고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하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에 대해 안전성을 시험하셨다구요?

◆ 김가영> 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시중에 판매하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 7종에 대한 규격과 표시사항 등을 조사하고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하였습니다.

◇ 전진영>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 김가영> 호주의 제품 규격기준인 무게와 바닥접촉면적에는 구매한 7종 모두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품 유형별 주요 모델 3종의 제품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니 최고온도가 293℃까지 올라갔고 불꽃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부 평균온도는 175.5℃에 달하는 등 화상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전도 시 에탄올 누출경로를 따라 불길이 확산되는 등 화재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았습니다.

◇ 전진영> 에탄올 화로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 안내나, 소화도구 제공은 잘 이뤄지고 있었나요?

◆ 김가영> 모든 제품에 사용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화재·화상 관련 주의사항이 미흡하거나 외국어로만 표시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밝은 곳에서 에탄올 화로를 사용하게 되면 불꽃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주의경고 문구가 표시된 제품은 없었습니다. 소화도구는 온라인 구매한 6종 중 4종은 기본 제공하고 있었고, 2종은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 전진영> 소비자들이 장식용 에탄올 화로를 구입하고 이용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 김가영> 소비자들은 불꽃이 있을 때는 연료를 절대 보충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과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화상 또는 전도 가능성을 고려하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 전진영>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가영>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 김가영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