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코로나 집순이·집돌이도 예민함과 관련이 있다 (전홍진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08 16:50  | 조회 : 81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48(금요일)

대담 :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코로나 집순이·집돌이도 예민함과 관련이 있다 (전홍진 교수)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전홍진)> , 안녕하세요.

 

김창기>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도 많고, 집순이·집돌이가 되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예민함과 관련이 있다면서요?

 

전홍진> , 맞습니다. 집에만 오래 계시는 분들, 이런 분들을 만나보면 그분들이 왜 집에만 있냐. 집밖에 나가는 게 힘들어요. 왜 힘드시냐고 물어보면 집밖에 나가면 만나는 사람들, 지나갈 때 우연히 쳐다보는 것들, 이런 것들이 다 자기를 자극하는 것 같고 자길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게 제일 편한 거죠. 그걸 제가 관계사고라고 의학적인 용어로 하는데, 자기랑 관계없는 걸 자꾸 자기랑 관계를 짓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일단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도 불편해요. 다들 자기를 연예인이 된 것처럼 그렇게 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학교라든지 직장에서도 굉장히 불편하죠.

 

김창기> 그렇죠. 위축되게 되고.

 

전홍진> 그러다 보면 집에만 있는데 집에 있으면서 편하게 있는 게 아니예요. 집에 있으면서 주로 과거에 자기가 상처 받았던 것들을 생각하는 거죠.

 

김창기> 걱정들, 회상들 하면서 이 예민한 사람들은 오히려 집에서 에너지를 방전시키는 거군요.

 

전홍진> 그렇죠. 자기의 현재의 감정에 의해서 과거가 약간 변형되어서 생각이 납니다. 더 안 좋게 생각이 드는 거죠. 그래서 얘기를 들어 보면 정말 놀라운 게 기억력이 엄청 좋으세요. 그래서 내가 1년 전에 친구와 만났는데 걔가 이런 얘기를 해서 내가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자기가 친구한테 전화를 해봤어요. 왜 이런 얘기를 했냐. 그럼 그 친구 몰라요. 다 잊어버렸어요. 남이 잊어버릴 걸 너무 기억을 많이 해요. 그런 점이 문제인 거죠.

 

김창기> 예민한 사람들 대화의 특성들도 있죠. 그걸 알아야지 예민보스들과 잘 지낼 수 있을 텐데요.

 

전홍진> 그렇죠.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전체 맥락을 보는 게 아니고 단어 하나하나, 그때의 감정, 이런 것들을 보기 때문에 사실 그 내용보다 무슨 감정이 전달되는지가 더 중요하죠.

 

김창기>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야겠군요. 요즘 같은 코시국에 집에서만 있는 예민보스들에게 도움이 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홍진> 집밖에 나가서 좀 걸으라는 거예요. 밖에 나가서 걷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어떻게 되냐면 예전에 동굴에 오래 산 사람들 얘기가 있어요. 세계대전 때 폭탄이 떨어질까봐 동굴에 1년을 있었던 거죠. 나오면 어떻게 되냐면 사람이 우울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빛을 못 받아서. 햇빛을 못 받고 밤낮도 바뀌어요. 실내는 안 들어가더라도 걸으면서 빛을 아침에 쬐고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감각을 한 번 편안하게 느껴보는, 그게 중요해요.

 

김창기> 예민한 분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마음처방전, 몇 가지만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전홍진> 예민한 분들은 어떤 계기, 상실의 트라우마나 이런 걸 경험하게 되는데 그건 안 겪을 수가 없어요. 그런 것들을 겪고 잘 넘어가려면 자기가 힘들 때 긴장을 낮출 수 있는 안전기지를 잘 형성하셔야 해요. 평소에 일을 하시다가도 일만 하지 마시고 내가 하면 편안하고 안심이 되는 그런 걸 좀 만들어 놓으세요. 취미일 수도 있고, 반려동물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친구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있어서 내가 힘들어지고 예민하게 올라갈 때마다 낮춰주는 거죠. 그리고 집에서 그냥 꼼짝 않고 누워서 쉬는 그건 안 해요. 그거 오히려 더 예민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그걸 하시고 두 번째는 완전히 쉬는 능력. 쉰다고 할 때 완전히 긴장을 풀고 완전히 쉬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 게 좋고 그다음에 예민한 분들이 또 하나 조금 예민해지는 게 아까 상실 말고 이게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하는데 적이 있는 거예요. 너무 부딪쳐서 강하게 자기하고 대립되는 사람들을 만들면 굉장히 예민한 분들이 피곤해져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안 생기기 위해서 잘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것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창기> 그래요. 한 주 동안 함께해 주신 전홍진 교수님, 마음처방전 감사합니다.

 

전홍진> ,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다음주에도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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