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질 수 있는 이유(전홍진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06 16:54  | 조회 : 94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46(수요일)

대담 :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질 수 있는 이유(전홍진 교수)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전홍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창기> 우리 전홍진 교수님과 함께 예민한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를 하고 있죠.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자기만의 루틴이 강하고, 그걸 벗어나면 더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전홍진> 그렇죠.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계속적으로 하게 되는데 제일 흔한 게 확인하는 거가 있고요. 문단속을 한다든지, 또 어떤 경우에는 어떤 일이 있을 때 대인관계를 아예 안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강박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그런 걸 계속 하지 않으면 어려운 분들이 있어요.

 

김창기> 그렇죠. 골프를 치거나 야구를 할 때 정해진 루틴을 다 밟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저 같이 아무렇게나 확 해버리는 사람들이 있고. 예민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예민함이 극에 달할 때 어떤 감정적인 결여, 실패를 맛보고 그래서 감정의 파고가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죠.

 

전홍진> 그렇죠. 실패를 경험했을 때 예민하고 민감한 분들은 그걸 조금 과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내가 현재 실패를 했지만 이것이 자기를 도저히 회복시킬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자기나 타인을 자꾸 자책을 해요.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이미 지나간 건데, 그걸 자꾸 자책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해버려요. 다시 이걸 채워서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김창기> 상실에 관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반복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감정적 결여라는 것은 어떤 말인가요?

 

전홍진>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내가 지금 슬프다, 라고 그러면 이걸 감정적으로 슬프다고 느끼는 게 아니고 주로 여기저기 아프고 가장 흔한 게 두통, 손발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심장도 두근거리고. 이렇게 신체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는 절대적으로 많아요.

 

김창기> 감정을 신체로 느끼는 거죠. 또 한 가지. 예민한 분들이 걱정이 참 많아요.

 

전홍진> 어떤 걱정들이 있냐면 가장 흔한 게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건강 염려증. 그래서 요즘에 코로나 걱정을 많이 하시고요.

 

김창기> 백신의 부작용도 걱정하고 그렇죠.

 

전홍진> 그런 걸 많이 걱정하십니다. 그 다음에 자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특히 밤에 자려고 하면 그렇게 되어서 밤에 잠을 못 주무시고, 특히 문이 열려있지 않을까. 누가 들어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비행기 탈 때 숨 답답하고 호흡곤란, 이런 것도 있고 윗사람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도 있습니다.

 

김창기> 그런데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이런 증상들은 다 강박증상인 것 같은데요. 강박증상과 예민한 걱정들의 차이는 뭘까요?

 

전홍진>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분들은 물론 확인도 하고 불안해하지만 기본적으로 불안하고 우울이 주고요, 강박이라는 건 어떤 행동을 반복해야 마음이 편한 거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김창기> 또 어떤 분들은 어릴 때나 젊을 때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드니까 아이를 가지니까 예민해졌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전홍진> 이런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뇌혈관도 안 좋아지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그러면 자기가 떨어진 기억력을 보상하기 위해서 굉장히 예민해져요. 옛날 기억은 아주 잘 나거든요. 예전에 자기가 상처 받았던 거, 이런 거. 최근 건 잘 기억이 안 나요. 더 옛날에 안 좋은 일들이 더 생각이 나죠. 그리고 신체 질환들이 오기 시작하거든요. 류마티스라든지 갑상선, 당뇨, 이런 게 다 예민하게 만들어요. 사람을.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예민한 것도 아주 많은데요. 산후 우울증이라고 하죠. 아기가 태어나면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짜증이 나고 힘들고, 두통 생기고, 제가 산후우울증 산모들 보면 남편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이런 얘기 많이 하십니다. 왜 나를 이렇게 고생을 시켰냐. 그렇게 하는데 이게 치료가 잘 되면 괜찮아져요.

 

김창기> 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질 수 있다는 게 사실이었군요. 전홍진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홍진>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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