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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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시멘트 없어 건설현장 난리, 가격 급등에 주가도 덩달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01 19:05  | 조회 : 1671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안승찬 기자

방송일 : 202241(금요일)

대담 :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시멘트 없어 건설현장 난리, 가격 급등에 주가도 덩달아"

 

-전국 공사 현장에 '시멘트 대란'대응 나선 정부

-원가 오르면 주택 분양 가격도 올라실수요자 영향

 

안승찬 기자(이하 안승찬)> 이 시간은 <조프로 경제팁이...>시간입니다. YTN 경제부 조태현 기자 나오셨습니다.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이하 조태현)> , 안녕하세요.

 

안승찬> 건설현장에서 시멘트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요.

 

조태현> 공사를 하려면 당연히 여러 자제가 필요한데요. 그 중에서도 시멘트의 중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멘트는 물과 반응해 굳고 단단해지는 물질입니다. 우리가 콘크리트와 철근을 같이 써서 건축물의 강도를 높이는데, 콘크리트가 시멘트에 물과 모래, 자갈 같은 걸 섞어서 쓰는 혼합물입니다. 풍납토성은 다들 아실 겁니다. 백제 개로왕 시절에 지었다고 하는데, 기록을 보면 증토축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흙을 쪄서 만든 성이다, 라는 뜻인데, 이게 무슨 뜻인가, 증토축성이라고 쓰인 중국 기록을 봤는데, 중국 오호십육국시대의 북하라는 곳에 혁련발발 황제가 있습니다. 통만성이라는 성을 건축했는데 여기에서 증토축성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지금도 남아있는데 이걸 보니까 황토와 석회를 섞어서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 수증기가 나오는 걸 쪘다고 표현한 것으로 추정. 그럼 이게 뭐냐. 이게 시멘트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전부터 썼던 재료라는 겁니다. 이렇게 필수적인 건축 재료인 시멘트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원하는 시멘트 물량의 10에서 30%가량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봄철이라 공사 성수기라고 할 만한데, 한국시멘트협회 자료를 보면 1분기 시멘트 수요가 2천만 톤인데, 생산 규모는 천만 톤에 불과합니다. 시멘트 회사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차질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안승찬> 왜 시멘트 회사가 생산량을 줄였나요.

 

조태현> 시멘트의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가 유연탄입니다. 시멘트 원가에서 20~30%가량을 차지. 문제는 이걸 전량 수입해서 쓴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디에서 사다 쓰나. 국내 시멘트 공장 상당수는 강원도에 있습니다. 그럼 지리적으로 봤을 때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게 물류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되겠죠. 또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러시아에서 주로 수입했다고 합니다. 비중이 대략 70%쯤 된다고 합니다. 러시아산은 아니지만, 호주산 유연탄 가격을 보면 2019년에는 톤당 200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들어선 4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가격이 엄청 올랐다는 거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나마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올랐는데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시멘트 회사들이 시설 보수 형태로 시멘트 생산 시설의 가동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12월에서 3월 사이에 시설을 보수하는데, 유연탄 가격 상승 부담으로 4~5월에 할 보수를 앞당겨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재고 수준이 70만 톤가량이라 일시적인 부족현상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탄소배출 제한도 있어서 가동률을 대폭 올리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안승찬> 다른 자재 수급도 문제라고요.

 

조태현> 시멘트 회사들은 이미 레미콘 회사 등에 공급하는 시멘트 가격을 올린 상태입니다. 그럼 레미콘 가격도 오르게 되겠죠. 최근에는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골재도 공급 부족이라고 합니다. 철스크랩, 그러니까 가격도 오르는 추세인데요. 고철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70%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폐건축물에서 나오는 고철이나 철강재를 만들 때 나오는 철 부스러기 같은 걸 말하는데, 이게 뭐가 문제냐. 쇳물을 만들어서 철근이나 형강 같은 건설 철강재로 만들어 쓰거든요. 고철 가격이 올랐으니 철근 가격도 오르겠죠. 지금 철근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50%가량 올렸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사 성수기니까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대형사를 대상으로 공사 대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한 차례 파업을 했고, 2차 파업도 예고했습니다. 건설사도 어렵다고 하는데요. 최근 원가 부담 탓에 수주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지난달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한 달 전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는데,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3월엔 공사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수가 개선되는데, 통상적인 상황과는 다른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원가가 오르면 건설사 같은 공급자도 어려워지겠지만, 주택의 경우 결국 분양 가격이 오르게 되니까 실수요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안승찬> 업체들과 정부도 대응에 나섰죠.

 

조태현> 시멘트의 경우 일단 급한대로 수출용 물량을 내수용으로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협회 쪽 설명을 들어보면 일부 업체가 3월에 수출량을 50%가량 줄였다고 합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에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일단 시멘트 가격 같은 대외비 정보도 있고 해서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뚜렷한 정책 대안을 내놓는 자리는 아니고, 정책 결정을 위한 자리라고 합니다. 일단 정부는 러시아산 수입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호주 같은 곳으로 수입선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지금 시멘트 재고가 70만 톤가량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생산능력에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서 시멘트와 레미콘 제조 현장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안승찬> 마지막으로 오늘 조프로 경제팁... 뭔가요?

 

조태현> 지금까지 이야기를 보면 생각나는 사태가 있을 듯합니다. 2008년 철근 대란도 있었지만, 그것보단 최근에 있었던 요소수 사태인데요. 발생 원인부터 대응까지 판박이 수준입니다. 중국에 원료를 의존하다가 중국이 통제하니까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정부 역시 수입선 다변화 같은 걸 추진. 당시엔 정부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2의 요소수 사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안승찬>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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