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젠더갈등과 성평등을 위한 움직임을 구별돼야. 젠더갈등을 줄이려면?(경희대 백명재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3-17 17:07  | 조회 : 112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317(목요일)

대담 :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젠더갈등과 성평등을 위한 움직임을 구별돼야. 젠더갈등을 줄이려면?(경희대 백명재교수)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백명재)> , 안녕하세요. 백명재입니다.

 

김창기> 오늘은 심각한 문제, 젠더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텐데요. 우리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아주 무서운 갈등이죠.

 

백명재> 저는 개인적으로 젠더 갈등은 우리 사회의 계층적인 문제, 세대 간의 문제, 사회 경제적인 구조적인 문제가 남녀의 문제로 전치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남녀의 문제가 아닌 것들까지도 남녀의 문제로 과잉되어서 나타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김창기> 잘못 지적하는 거 아닐까요?

 

백명재> , 맞습니다.

 

김창기> 탓할 사람들을 서로 찾고 있다가 서로 맞부딪쳐서 그 갈등들이 첨예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갈등이라는 게 사실은 나쁜 것만은 아니거든요. 긍정적인 요소도 있고 부정적인 요소도 있는 것인데요. 갈등을 통해서 발전도 하게 되고 퇴보도 하게 되는 것인데 젠더 갈등은 오히려 부정적인, 퇴보적인 요소가 강한 동시에 서로에게 굉장히 큰 상처들을 남기고 있는 것 같아요.

 

백명재> 상처가 오히려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젠더 갈등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분들이 서로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여성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중요합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것은 엄연한 현실이거든요. 꼭 본인이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더라도 본인 주변 친구들 중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친구들이 많이들 있는 거고요.

 

김창기> 나도 그렇게 당할 수 있다, 라는 위험성을 느낄 수 있죠.

 

백명재> ,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없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크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젠더 갈등의 핵심적인 축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군대 문제로 피해 의식이 당연히 있고요. 또 기존에 아직 남아 있는 가부장적인 부분 때문에 책임감이라는 게 있죠. 데이트 비용이라든지 등등 해서, 사실 이제 청년의 경제적인 문제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의 문제인데 이런 것들로 인해서 자존심까지 연결되는 이런 문제, 결국 트라우마와 자존심과 피해 의식, 그리고 실제 피해 의식을 없는 것을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런 부분이 주된 정서라고 생각은 듭니다.

 

김창기> 거기다가 코로나가 탁 와서 취업난, 경기는 얼어붙고, 기회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사회적인 문제들이 젠더 갈등을 더 키운 부분도 당연히 있겠죠.

 

백명재> . 저는 이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은 드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사회가 이것을 더욱 더 부채질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적인 양극화와 사회 경제적인 양극화, 이 둘의 문제가 결국 핵심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한 남성 젊은 친구들과 여성 젊은 친구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이원화 돼서 활동하면서 각자의 생각들이 점점 요즘 유행하는 말로 확증편향 되는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창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거죠.

 

백명재> , 몇 가지 굉장히 자극적인 것들을 끌어와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일부분일 수도 있는데 그걸 통해서 많은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혐오를 부추기거나,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창기> 젠더 갈등을 겪고 있는 이 시대의 남자 청년, 여자 청년들을 위해서 우리는 뭘 어떻게 해 줄 수 있을까요?

 

백명재> 젠더 문제와 젠더 문제가 아닌 것을 확실히 구분을 지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부분들, 성평등을 위한 부분들은 여전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면 병사 월급 200만 원으로 올리는 거가 대표적인 공약들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공약들은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공약으로 치부되었죠. 하지만 이게 지금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것은 성평등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남성들의 근본적인 처우 문제, 그리고 군대 문제를 제대로 된 보상이 필요한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성평등이 이뤄진 효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창기> 백명재 교수님 말씀. 감사했습니다.

 

백명재> ,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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