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만성적 무기력. 공허함. 낮은 자존감이 이대남의 주된 정서(경희대 백명재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3-15 17:06  | 조회 : 930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315(화요일)

대담 :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만성적 무기력. 공허함. 낮은 자존감이 이대남의 주된 정서(경희대 백명재교수)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백명재)> , 안녕하세요. 백명재입니다.

 

김창기>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우리 시대를 사는 청년들을 이해해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이대남, 남자 청년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남자 청년들, 어떤 특징들이 있나요.

 

백명재> 제가 정신과 의사고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친구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특징 중에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남성 청년들의 주된 특징은 만성적인 무기력, 공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고요. 앞으로 삶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주된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김창기> 부모보다 잘 살 자신이 없다.

 

백명재> , 맞습니다.

 

김창기> 과도한 경쟁, 취업난, 코로나, 이런 문제들이 하도 오래 되서 기성세대들에게는 새삼스럽게 뭘, 하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청년들에게는 다르겠죠.

 

백명재> 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창기> 우리도 다 그렇게 했는데 너희들이 뭐 어때서.

 

백명재> 그런데 이전보다 경쟁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 것은 분명합니다. 초등학교 뿐 아니라 유치원부터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경우도 있고요. 또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잘 아시겠지만 교실에서부터 이미 수업시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창기> 학교 밖 청소년들도 많아졌죠. 병원을 찾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할 텐데 남자 청년들은 치료, 그런 것들에 소극적이죠?

 

백명재> . 맞습니다. 지금 제가 코로나 우울 대국민 심층상담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대략 확진자 분들만 3천여 명 정도 전화상담을 하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확진자의 비율은 남녀 비슷하겠죠. 하지만 정신건강 평가를 받고 상담을 받는 비율은 여성분들이 2배 이상 많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또한 저 뿐 아니라 많은 정신과 선생님들이 실제로 남자환자들보다는 여성 환자를 많이 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김창기> 남자 청년들이 더 권위나 어른들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남자 청년들에 대한 기대나 기준에 대한 압박이 여전히 많고 더 커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겠죠.

 

백명재> .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이대남 현상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고요. 우리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 자체가 결국 이러한 세력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창기> 그렇죠. 제 아들도 20대 중반인데 억울하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다, 기회는 점점 적어진다, 툴툴거리죠. 오늘을 살아가는 남자 청년들을 이해하는 팁, 생각의 변화, 이런 것들을 좀 알려주십시오.

 

백명재> 제가 한 가지 팁을 드리고 싶은 것은요. 남성 청년들이죠. 본인의 정신 건강 문제들을 한번 평가받을 기회가 있습니다. 이게 약간 아이러니한 부분인데요. 병무청 신검입니다. 여기서 정신건강 문제를 한번 평가받게 되는데요. 여기서 뭔가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병무청에서 치료를 몇 개월 동안 받고 오도록 재검 판정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경우 많은 분들이 군대를 가기 싫어서 이러는 거 아니냐, 이렇게 오해하거나 폄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시지 마시고요. 전문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창기> 그렇죠. 신검 받고서는 정신건강의학과 가보라고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어디 그런 곳을 가냐, 그냥 정신 차리라고 이러면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백명재> , 맞습니다.

 

김창기> 여러분들 자녀들이 그러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꼭 그런 도움을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백명재 교수님. 오늘도 따뜻한 처방전, 감사했습니다.

 

백명재> ,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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