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마음 아픈 청년들이 마음껏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경희대 백명재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3-15 16:38  | 조회 : 58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 대담 :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마음 아픈 청년들이 마음껏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경희대 백명재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를 MZ세대라고 부르죠. 그런데 기성세대에게는 MZ세대의 기존 뜻인 ‘밀레니엄 제너레이션’보다는 ‘미지의 세계’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을 미지의 세계로 밀어버린 채 외면할 순 없겠죠. 그래서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청년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이해해 주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백명재)> 네, 안녕하세요. 백명재입니다.

◇ 김창기> 반갑습니다. MZ세대 청년, 들으신 분들은 “아니, 청년들이 다 청년들이지. 요즘 청년 다르고 옛날 청년 다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 백명재> 우선 청년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 같고요. 2~30대로 청년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인데. 2~30대 특성은 전통적으로 생각해 왔던 그 나이에 해야 한다는 과업들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결혼이라든지, 그리고 가족을 꾸리고 취직을 하고 경제적으로 자립을 한다든가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점점 미뤄지고 있거나 아니면 수행하기 어려워하거나 결국에는 포기하는 경향으로 나가는 경향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다들 들어 보셨겠지만 세대 담론으로서 N포 세대, 헬조선, 노답, 이런 등의 분노가 치미는 세대를 이끄는 단어들이 있었는데 점점 그런 것조차도 무기력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창기> 기대치는 더 높아지고 현실은 더 낮아지고.

◆ 백명재> 네, 맞습니다.

◇ 김창기> 많은 분들이 요즘 청년들이 너무 연약하다, 의지가 없다, 이런 식으로 지적과 비난을 하죠. 하지만 그런 인식 자체가 요즘 청년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백명재> 청년들의 문제를 관통하는 단어로 저는 ‘무기력’을 꼽고 싶은데요. 무기력하게 보이는 것 때문에 더더욱 연약하다든지 의지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실패를 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두려움이 우선 앞서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심한 경쟁에 어렸을 때부터 노출되었고 성취라는 것에 대한 만족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해결할 수 없는 답답함으로 느끼고 그것이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창기> 교수님. 그럼 청년들을 이해하지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몇 가지 것들, 백 교수님께서 짚어주시겠습니까.

◆ 백명재>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는 이게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숨통을 틔워 줄 뭔가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희망, 행복,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들이 실제로 저는 개인적으로 청년들을 진료하면서 많이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의미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의 희망이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 김창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백명재> 생존이 결국 핵심적인 상황으로까지 가게 된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 그 다음에 내가 미래의 어떤 것들을, 5년 뒤에 내 모습. 10년 뒤에 내 모습을 어느 정도 막연하게나마 그릴 수라도 있다면 사회에서 준비가 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금 더 조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창기> 청년을 이해하면 기성세대, 혹은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떤 면에서 득을 보게 될까요?

◆ 백명재> 근 10년 동안 청년들을 주로 만나게 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것은 우리 사회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청년들이 사회에 곧 주역이 될 분이지 않겠습니까. 이런 청년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지만 우리 사회가 정체된 상황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창기> 백명재 교수님. 다음 시간에 계속 따뜻한 처방전,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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