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코로나 확진자에게 해줄 말과 하면 안되는 말(심민영 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3-08 19:39  | 조회 : 1312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38(화요일)

대담 :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사업부 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코로나 확진자에게 해줄 말과 하면 안되는 말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 심민영 부장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사업부 부장(이하 심민영)> , 안녕하세요.

 

김창기> 이번 주 심민영 부장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코로나 시대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먼저 확진자들의 트라우마부터 살펴보죠.

 

심민영> . 그분들의 스트레스 요인을 저희가 좀 살펴봤는데요. 평균 8개의 스트레스 요인을 경험하셨어요. 코로나 확진 이후에. 가장 많은 건 가족이 나 때문에 감염이 될까봐, 아니면 가족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 감염이 될까봐, 격리가 될까봐. 그런 스트레스가 제일 많이 얘기하셨고요. 이게 한 80%가 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재감염이라든지, 내가 회복을 제대로 하지 못 하면 어떡하나. 건강에 대한 염려.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를 하셨어요. 심지어는 법적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보고하신 분도 9%나 됐습니다. 격리생활도 굉장히 힘들어하세요. 지금은 사실 격리기간이 일주일로 단축이 됐죠. 처음에 비해서. 초반에는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검사 기반으로 격리를 해제했어요.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지만 격리를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

 

김창기> 한 달 넘게 하신 분도 있었잖아요.

 

심민영> 맞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불투명한, 내가 언제 격리가 해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갇혀 계셨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창기> 거기다가 억울하게 내 잘못이라고. 이분들이 코로나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게 아닌데, 뭔가 불행의 원인이 된 것 같고. 배제와 혐오의 시선들을 받게 된 것도 트라우마가 되겠죠.

 

심민영> 맞습니다.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했다, 이렇게 응답하신 분이 70%셨거든요. 10명 중에 7분이 비난을 받는다든지, 낙인을 경험했다든지, 이런 얘기를 하셨다는 건데요. 이게 참 비극적인 게 보통 재난의 피해자다, 이러면 피해자로서 그분들을 안 되게 여기기도 하고, 어떡하면 도와드릴까. 이런 온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 마련인데요. 감염병은 재난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굉장히 비극적이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거죠.

 

김창기> 코로나 확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 또 도움이 되지 않는 말.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정리해서 설명해주십시오.

 

심민영> . 이심전심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저희가 제일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내가 확진 이후에 주변 사람들이 너무 내가 겪은 고통에 대해서 너무 쉽게 얘기한다. 이런 얘기거든요. 이를테면 그동안 잘 쉬었지. 이런 얘기를 듣는다는 거죠. 물론 얘기를 하신 분들은 가볍게 위로를 한다고 하시는 의도셨겠죠. 악의로 하시진 않으셨겠지만, 저희가 1번으로 삼는 말이 공감의 말입니다. 그래서 잘 이해는 안 되더라도 일단 이런 말이 동의되는 거예요. 많이 힘들었지. 그동안 고생 많았지. 그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지고 내가 이해받는다, 위로받는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거죠. 두 번째는 환영하는 말입니다. 제일 확진자 분들이 겪으시는 스트레스 중에 내가 거부당하는 경험. 이런 것들에 상처를 많이 받으시거든요. 그런데 이제 끝나고 돌아왔더니 나를 굉장히 따뜻하게 반겨주는 거예요.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쁘다. 모두들 기다렸다. 환영한다. 이런 말도 역시 그동안의 우려가 씻은 듯이 내려가는 그런 마음을 받을 수 있겠죠. 그리고 도와주고자 하는 관심의 표현, 불편한 건 없어. 아니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해 줘. 이런 말들. 또 기본적으로 격려나 응원이 있어야겠죠. 힘든 시간을 잘 견뎠다. 남은 문제도 우리 같이 해결해 보자. 잘 될 거야. 같이 힘내자. 이런 격려나 응원, 사실은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말이 되는 거죠.

 

김창기> 그렇다면 도움이 안 되는 말은 뭐가 있을까요.

 

심민영> 전형적인 게 호기심입니다. 이게 관심을 빙자한 어쩌다 그랬어.” “정말 무섭다.” 이런 말인 거죠. 이게 사실은 어쩌다는 없는 겁니다. 아무도 코로나가 걸릴 거라고 예상한 사람도 없고, 걸리기를 희망한 사람도 없죠. 그런데 이걸 뭔가 탓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비난의 말. 거절의 말.

 

김창기> 조심하지 그랬어.

 

심민영>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자. 그리고 이미 격리 해제가 돼서 밖으로 나왔는데 어, 너 벌써 돌아다녀도 돼? 이런 말도 상처가 되는 말이죠. 내가 뭔가 부주의한가? 내가 잘못하고 있나? 이런 느낌을 줄 수 있겠죠.

 

김창기> 공감, 환영, 관심, 격려를 해줘야겠군요. 오늘 심민영 부장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민영>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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