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코로나로 더 심각해지는 등교거부학생, 어떻게 하나(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2-18 17:22  | 조회 : 109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218(금요일)

대담 :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코로나로 더 심각해지는 등교거부학생, 어떻게 하나(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이하 이소희)> , 안녕하세요.

 

김창기> 오늘은 청소년 마음 탐구, 그 마지막 시간인데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려고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어떤 친구들이죠.

 

이소희> 그러니까 어떤 이유로든 정규 학교를 안 다니는 경우입니다.

 

김창기>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되나요.

 

이소희> 작년 데이터 보면 한 5만 명 정도가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요. 증가 추세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김창기> 그래요.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를 가지 않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또 학교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정상 등교가 되는 시점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겠네요.

 

이소희> 그게 사실 걱정인데요. 사실 등교 거부 청소년을 치료할 때 원칙이 일단 가게 하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학교를 한 번 안 가기가 어렵지, 두 번, 세 번 안 가기 시작하면 나중에 결석이 오히려 더 쉬워지거든요. 오히려 안 가다가 가면 너 그동안 왜 안 왔어, 이거 묻는 게 듣기 싫어서 안 간다는 거거든요.

 

김창기> 어색하거든요.

 

이소희> 그런데 코로나로 안 그래도 만약에 가기 싫은 아이였다. 안 가도 되게 됐으니까. 그런 아이들이 다시 정상 등교를 했을 때 이 문제가 더 드러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그동안 자퇴를 안 한 거죠.

 

김창기> 자퇴 안 하고 그냥 게임만 하다가 어머니가 출석해 주시고.

 

이소희> 그때 드러나는 거죠. 한꺼번에.

 

김창기> 사실 이소희 과장님께서는 이 학교 밖 청소년들 문제를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계속 말씀해 오셨잖아요.

 

이소희> 학교 밖 청소년의 모든 게 의료 영역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신체 건강, 정신적 어려움은 그렇다고 보는 거거든요. 제도권 하에 있을 때는,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이럴 때는 교육부에서 주기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 이런 걸 통해서 고위험군도 선별을 하고 그런 친구들 도움도 주고 그러는데 학교를 그만두니까 제도권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이 아이들이 어디서 뭘 하는지는 사실 모르는 거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이 특별히 관심으로 돌보면 괜찮은데 안 그런 아이들은 방치되기가 쉽다는 거죠. 이런 것은 공공의 영역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건데, 학교 부적응으로 그만두거나 특히 가출한 청소년. 이런 친구들은 특히 도움이 필요한데 오히려 관리가 안 되는 겁니다.

 

김창기> 그렇죠. 더 위험하고.

 

이소희> 실제 학교 밖 청소년에 의한 학교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전체 학교 폭력은 줄어도. 그리고 소년범 중에 학교 밖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사실 청소년 자살 중에서 학교 밖 청소년 비중도 더 큰 것으로 추산을 하고 있거든요. 물론 이제 잘 지내는 애들도 있습니다. 학교 그만뒀지만 검정고시 열심히 쳐서 원하는 데 취업한다든지, 또 대학도 가고, 이런 친구들도 있어서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해서 다 문제가 있다. 이렇게 낙인을 찍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일부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되는 군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죠.

 

김창기> 소외된 부분들이 있으니까 거기에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들이나 관련 인프라들을 좀 더 늘려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소희> 학교 밖 청소년도 그렇고요.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인프라가 늘어야 된다고 생각을, 그런 것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도 쉬웠으면 좋겠고, 필요하면 온 가족이 상담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고요. 옛날에는 대가족이니까 가족이 나눠서 했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사실 맞벌이도 많으시고 또 핵가족화 되면서,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그것을 가족 내에서만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로 점점 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부정적인 인식도 좋아져야 될 것 같아요. 정신과에 대한. 아무리 인프라가 돼 있어도 부모님이나 본인이 가는 것 자체가 꺼려지면 소용없는 거거든요. 이런 게 막 쉬쉬할 게 아니라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정신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인프라와 인식 개선이 같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창기> 끝으로 마음주치의 청취자들에게 우리 이소희 과장님께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소희> 우리 부모님이 청소년을 키우시면서 사실 제일 좋은 거는 알아서 잘 크는 애들일 것이고요.

 

김창기> 드물죠.

 

이소희> 두 번째로는 도움은 필요한데 어쨌든 말 잘 듣는 애들. 그런데 만약에 알아서 잘 크는 것도 아닌데 또 말도 안 듣는다. 그러면 최소한 부모님께 문제를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는 되자. 이걸 목표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연결되어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려면 평소에 아이를 믿어주고, 또 공감도 잘해주고, 그런 게 중요하겠죠.

 

김창기> 관계가 제일 중요하죠. 그러려면 어른이 좀 더 양보하고 더 이해해줘야겠죠. 한 주 동안 함께해 주신 우리 이소희 과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소희>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다음 주에도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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