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무기력한 청소년 자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2-17 17:16  | 조회 : 1017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217(목요일)

대담 :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무기력한 청소년 자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이하 이소희)> , 안녕하세요.

 

김창기> 왜 흔히 청소년기를 시작, 푸르름. 이렇게 싱그러운 낱말로 표현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거 조금 아닌 것 같아요. 의외로 청소년들이 무기력에 대한 고민이 참 많잖아요. 부모님들이 우리 애는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요.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봐요. 이런 고민들, 많이 들으시죠.

 

이소희> , 자주 듣습니다. 정말 공부를 한 자도 안 한다. 혹은 공부는 둘째 치고 정상생활은 했으면 좋겠다. 학교를 안 간다. 뭐라고 하면 힘들다면서 죽고 싶다고 한다든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김창기> 아니, 그 좋은 나이에 뭐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그 나이에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만 누워있니, 라고 어른들은 답답해하지만 아이들은 사실 이렇게 말하죠. 하고 싶은 게 없고 되고 싶은 게 없고 해도 당신들이 바라는 것처럼 못 할 것 같아요.

 

이소희> 우울하고 불안한 아이들이라도 되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사실 조금만 도와주면 돼서 걔네들은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정말 문제는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욕구가 없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은 행동이나 노력의 동기가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하게 되고 소일거리만 찾게 되는 거죠.

 

김창기> 그러면서 우울감과 불안감, 강박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참 많잖아요. 실제로 현장에서 많이 만나시죠?

 

이소희> , 많이 봅니다. 사실 원인도 굉장히 다양해서 대응도 달라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조울증에 우울증이다. 혹은 병적 우울증이다. 이래서 무기력증에 빠지는 경우는 진료를 해서 약물 치료가 중요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질환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하고요. 문제 행동도 그것의 증상으로 보는 거죠. 사실은 원인을 따로 파헤치기보다 치료가 돼서 좋아지면 그 문제도 같이 해결된다. 그렇게 가는 경우고요. 다른 경우에는 어떤 스트레스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게. 그 이후에 그렇게 된 경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뭔가 큰 사건을 하나 경험했다든가. 아니면 자잘한 사건들이 막 쌓여서.

 

김창기> 작은 트라우마들이 쌓여서.

 

이소희>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가 좀 무기력해진 거죠. 희망도 없고,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이렇게 된 경우에는 그걸 잘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도 충분히 받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야 회복이 되는 경우가 있고요. 세 번째 경우에는 어딘가에 중독되고 있는 아이들. SNS든 게임이든 유해환경이든 간에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은 다른 현실적인 과제는 별로 재미도 없고 욕구도 없어질 수가 있는 거죠.

 

김창기> 그렇죠. 핸드폰 딱 뺏기면 철푸덕, 누워서.

 

이소희> 다른 건 할 게 없는 거죠. 그래서 그럴 때는 이 아이가 빠져 있는 취미가 뭔지를 알아야만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특히 당사자도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라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같이 노력해서 좋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죠. 여러 가지 경우에 따라서 이렇게 다양하게 대응을 해야 하는 겁니다.

 

김창기> 상담을 할 때도 결국은 그 가능성. 그 희망을 찾아내고 난 안 그래요, 했던 것을 사실요, 그렇지 않아요, 라는 것을 인지하게 할 때 가장 효과가 좋겠죠. 심리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어떤 위험신호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평소보다 위축되었다. 과장된 행동을 한다.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부모님들이 좀 더 유의 깊게 봐야 할 요소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소희> 사실 아이가 말로 표현을 한다. 그래서 나 힘들다, 도와 달라, 이런 경우에는 사실 문제 인식 자체는 쉬운 편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 그런 경우는 비언어적인 것으로 판단을 해주셔야 하는데, 징후가 있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갑자기 성격이 변하는 경우. 말이 너무 많아진다든지, 잠을 안 잔다든지, 자꾸 주변 사람들과 다투고 갈등을 일으킨다든지. 혹은 반대로 말이 그냥 없어지거나, 무표정해지거나, 자꾸 운다든지. 이런 정서·행동 상에 변화가 있을 때는 뭔가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이렇게 가능성을 생각하고 다가가는 게 필요하겠죠.

 

김창기> 어떻게 다가가는 게 좋을까요.

 

이소희> 그럴 때 얘기를 잘 하는 아이들은 평소 관계에 문제가 없었던 경우거든요. 그런데 말을 안 할 때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받아들여 줄까? 이해해 줄까? 혹은 이미 관계가 틀어져서 대화가 단절되어 있다든지, 연결되어 있지 못한 부모자식 관계일 땐 이게 그냥 편하게 말로 안 되고 그런 식으로 행동으로 나타나서 유추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이 마음의 벽을 열어야 한다는 한 단계가 있는 거죠. 평소에 사실 서로 소통이 잘 되고 연결되어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창기> 이소희 과장님,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