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청소년은 고차원적인 뇌의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2-14 17:03  | 조회 : 9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214(월요일)

대담 :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청소년은 고차원적인 뇌의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혹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 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대 이후로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만큼 10대는 혼란스럽고 아프고, 불규칙했던 내 인생의 가장 큰 힘든 시기였기 때문일 텐데요. 마음주치의에서는 이번 한 주, 그 힘든 소용돌이 속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이해해보려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님과 함께합니다. 과장님, 어서 오세요.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이하 이소희)> , 안녕하세요.

 

김창기> 반갑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청소년이나 10대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곤 하죠. 왜 우리는 그 시기를 다 지나왔으면서, 그 시기를 지나는 청소년을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할까요.

 

이소희> 아무래도 청소년이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요. 이때가 되면 자기 생각이라든지 자기주장이 좀 나올 때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시기거든요. 그렇지만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보호 아래서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부모님께 아직 의존하면서, 사실 신체적으로는 벌써 어른이 된 것 같고 인지기능도 어른 못지않거든요. 수능 같은 거 막 치고. 그렇지만 뇌는 아직 발달 중인,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사실 생존에 필수적인 뇌 기능은 어릴 때부터 발달을 하죠. 걷고, 뛰고. 그렇지만 이 고차원적인 뇌기능. 이것은 이제 10대가 돼야 본격적인 발달이 시작돼서 어른이 돼서도 거의 한 20대 후반까지도 이 발달이 지속되거든요. 그래서 고차원적인 뇌 기능이라는 게 전두엽 같은 대뇌피질이 담당하는데, 감정조절, 충동조절, 문제해결 능력, 계획성, 이런 거거든요. 이런 사회 심리학적인 요인도 있고 이런 생물학적인 미성숙한 뇌기능,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청소년을 다루기가 힘들 수 있는 시기인 거죠.

 

김창기> 그렇죠. 감정조절이 어렵고 충동조절이 어렵고 그 다음에 논리의 어색함. 과장님, 실제로 병원에서 상담하실 때도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시죠.

 

이소희> , 청소년들도 많이 만납니다.

 

김창기> 주로 어떤 문제들로 상담을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이소희> 보면 요즘 학교 안 가려 하는 걸로도 오는 것 같고요. 너무 우울하거나 심할 때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때 그런 것도 있고요. 친구 관계, 이런 때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오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창기> 최근에 봤던 청소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한 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소희> , 굉장히 많은데 학교를 안 가려고 하는데 얘기를 들어봤더니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거고요. 되고 싶은 것도 없고요. 그런데 결국 부모님과 갈등을 일으켰죠. 부모님이 볼 때는 이래가지고 안 되겠다 싶으니까 아이는 사실 저한테만 털어놓는다면서 사실은 좀 극단적인 생각도 한다. 어려운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김창기> 그렇죠. 자해도 하고.

 

이소희> . 그런 아이들도 있습니다.

 

김창기> 그런데 아직까지도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를 데리고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넘는 것을 두려워하시고 꺼려하시잖아요. 사실 이 시기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가장 많이 필요한 그런 시기인데 말이죠.

 

이소희> 사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만약 환경의 문제가 좀 있었다, 그래서 그걸 좀 조절하면 좋아질 것 같다든지 또 본인이 마음을 먹어서 본인이 노력해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러면 한번 해볼 수도 있습니다. 꼭 병원에 올 필요는 없는데 만약에 이게 좀 질환 수준이다. 생물학적인 문제 같다 그러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거든요. 오히려 방치했을 때 문제가 커지기도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그런 증상인 게 애가 산만하다든지, 강박적인 습관이 있다든가, 갑자기 불안이 몰려와서 숨도 안 쉬어지고 쓰러질 것 같다는 그런 아이. 폭력적이라든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는 행동을 한다든지, 이럴 때는 진료를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꼭 그런 증상이 아니더라도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학교 적응이 힘든 정도다. 그럼 진료를 받아보는 게 맞습니다.

 

김창기> 꼭 받아야 하는 수준이죠.

 

이소희> 적절한 치료를 해서 눈에 띄게 확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정신과 진료를 회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김창기> 들으신 청취자 분들, 꼭 기억하시고 이런 모습을 보일 때는 청소년들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를 받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소희 과장님, 오늘 따뜻한 마음 처방전,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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