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세탁 후 쭈글쭈글해진 모자 되살리는 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4-26 12:53  | 조회 : 337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26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설재원 도서 ‘세탁 살림 백과’ 저자(유튜브 ‘설탁설’ 운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묵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주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바꿔야 할 것들도 참 많습니다. 매일 입는 옷은 물론 신발도 그렇고요. 이불이나 베개, 커튼과 집안 구석구석 계절에 맞춰 새로운 물건들을 꺼내게 되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겨울동안 사용하던 물건의 세탁이 남아있는데요. 그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봄맞이 대청소가 끝나고 난 뒤, 남아있는 빨래들을 깨끗이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유튜브 세탁설을 운영 중인 도서 세탁 살림 백과의 설재원 저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설재원 저자(이하 설재원):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이불이나 베개도 중요하지만, 이것부터 여쭤보고 싶어요. 운동화 세탁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운동화 세탁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설재원: 사실 운동화는 우리가 정석대로 하면 물에 빠는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본드로 붙어 있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는 순간 수명이 뚝뚝 떨어집니다. 세탁이라는 개념이 물에 풍덩 담가야 한다는 생각하지만, 겉에만 건식으로 하는 세탁의 개념도 있고요. 어떤 면으로는 먼지를 터는 것도 세탁의 개념으로 볼 수가 있어요. 요즘에는 운동화가 비싼 것도 있어서 고가의 명품 신발의 경우 겉에만 살짝 관리하거나요. 특히 합성피혁의 경우 물티슈로 조금만 닦으셔도 깨끗해지거든요. 그걸 굳이 물에 빠는 것보다 그렇게 관리하시는 게 좋고요.

◇ 최형진: 운동화를 물에 빠는 건 일단 수명이 단축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 설재원: 네,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항상 고가의 신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데일리로 신는 편안한 운동화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 충분히 집에서 세탁이 가능하시죠. 

◇ 최형진: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설재원: 사실 운동화 세탁을 할 때, 빨래비누만한 것이 없어요. 사실 세탁소에서도 빨래비누 하나로 다 해결합니다. 그래서 보통 집에서는 김치통이나 냉동식품 사면 주는 보냉박스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비눗물을 만드세요. 

◇ 최형진: 빨래비눗물이요?

◆ 설재원: 그렇죠. 거기에 푹 담가서 탕 목욕을 시켜주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뜨끈하게 탕 목욕하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운동화를 탕 목욕 시켜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약간 불려서 수세미로 문질문질하면 깨끗해집니다. 

◇ 최형진: 흰 운동화의 경우, 아주 때를 벗겨내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 설재원: 그렇죠. 제가 저번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과탄산소다를 조금만 사용하면 백도가 하얗게 올라오죠. 그리고 특히 신발 끈이 은근히 때가 잘 안 지워져요.

◇ 최형진: 신발끈에 또 때가 많이 끼죠.

◆ 설재원: 꿀팁을 드리자면, 때수건 있잖아요. 거기에 신발 끈을 넣어주시고 비눗물로 비벼주시는 겁니다. 그럼 또 기가 막히게 하얗게 됩니다.

◇ 최형진: 지금 좋은 팁을 많이 주셨는데, 운동화 빠는 것보다 말리는 과정이 더 번거로운데요. 운동화 건조를 위한 팁과 운동화도 건조기에 넣고 돌려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 설재원: 사실 운동화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건조기에 들어가는 건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가정용 건조기에 운동화 트레이가 있거든요. 거기에 넣어서 일반 건조 말고 운동화 건조 모드가 있습니다. 그걸 사용해주시면 운동화 건조를 잘 할 수 있는데 그래도 겉에만 마르지 속까지 마르는 것은 아니에요. 속까지 잘 말리기 위해서는 탈수를 잘 해주셔야 하는데요. 손세탁을 잘 해주신 다음, 탈수를 할 때 겉에 수건을 감아주시고 안에도 수건을 꽉꽉 채워주신 다음 세탁기에 탈수만 돌려주시는 겁니다. 

◇ 최형진: 탈수만요?

◆ 설재원: 네, 그럼 보송한 상태로 거의 말라서 나와요. 그걸 그늘에 말려주시면 좋은데요. 맥주병에 딱 꼽아서 공기가 통하게 말려주시면 안에까지 금방 마릅니다.

◇ 최형진: 맥주병은 굳이 이유가 있는 건 아닌 거죠?

◆ 설재원: 병 있는 데 안까지 공기가 통하니까 그렇습니다. 

◇ 최형진: 햇빛은 안 좋고요?

◆ 설재원: 햇빛은 좋지 않습니다. 그늘에 말려주시는 게 좋죠.

◇ 최형진: 한 청취자님이 ‘제 운동화는 스웨이드 재질인데, 똑같이 세탁해도 되나요?’ 라고 하셨는데요.

◆ 설재원: 스웨이드 재질, 특히 배색물, 빨간색, 파란색의 경우 물이 잘 빠져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셔야 하고요. 웬만하면 물빠짐 조심하셔야 하지만, 꼭 물에 담그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스웨이드 구두도 마찬가지고요. 고무 지우개로 문질해주시면 웬만한 얼룩이 잘 지워져요.

◇ 최형진: 굉장한 팁인데요. 요즘엔 운동화 소재도 다양하잖아요. 물빨래하면 안 되는 소재도 있습니까? 

◆ 설재원: 아무래도 천연 소가죽으로 되어 있는 소재는 집에서 하시기에 주의를 하셔야겠죠. 굳이 집에서 하셔야 한다면, 세제의 경우 비누 말고 폼 형태로 나오는 전문 세제가 있어요. 그걸로 오염을 닦고 수건으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물에 담그지 않고 세탁을 하셔야 합니다.

◇ 최형진: 프린트되어 있는 명품신발을 요즘 많이 신고 다니는데, 요즘은 집에서 하기보다 많이 업체에 맡기더라고요. 

◆ 설재원: 전문 업체에 가셔야죠. 솔직히 그게 세탁비를 조금 투자해서 오래 신으시는 게 맞지 그거 아끼신다고 집에서 하시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 최형진: 네, 신발이 상합니다. 청취님 질문입니다. 저도 너무 공감하는 내용인데요. 보통 모자 빨고 나면 쭈글쭈글해지거든요. 세탁기에 넣었다가 망했대요. 모자 세탁법도 알려달라고 하시는데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설재원: 기가 막힌 방법이 있습니다. 세탁기에 넣는 것까지 괜찮아요. 그런데 나오면 쭈글쭈글해지는 게 문제죠. 문방구에 가시면 탱탱볼이라고 있습니다. 애들 가지고 노는 거요. 그걸 모자 모양에 맞춰서 바람을 넣어주시면 팽팽해지면서 쭈글쭈글해졌던 모자가 모양이 잡혀요. 그 상태에서 다리미로 슥 다려주시면, 그 모양 그대로 나오게 됩니다.

◇ 최형진: 모자 안에 탱탱볼 넣고 다리미로 다리면 되는 거네요. 축구공이나 농구공은 안 되나요?

◆ 설재원: 그만한 두상이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 최형진: 그 사이즈에 맞춰서 다리미도 다리면 펴진다, 굉장히 신기합니다. 제가 모자가 굉장히 많은데, 이렇게 쭈글쭈글하게 사용한 지가 몇 년 됐거든요. 지금도 복구가 됩니까?

◆ 설재원: 그럼요. 특히 스프레이 풀, 다리미 풀이라는 게 있어요. 생활용품점에 가시면 다 구입을 하실 수 있는데요. 모양을 잡아주신 다음, 스프레이 풀까지 뿌려주시면 모양이 기가 막히게 잘 유지됩니다.

◇ 최형진: 이건 정말 중요한 팁인 것 같습니다. 운동화 이외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신발 세탁 팁, 스웨이드 소재는 고무 지우개 외에 다른 팁이 있을까요?

◆ 설재원: 스웨이드 소재는 고무 지우개 말고 활용할 수 있는 게, 생활용품점 가시면 화장할 때 사용하는 퍼프가 있어요. 일명 ‘똥 퍼프’라고 하는데, 그런 걸로 지우개 문지르듯 문질러주시면 오염이 희한하게 잘 제거가 됩니다. 

◇ 최형진: 오늘 저도 알지 못했던 여러 팁들이 나오는데요. 집에 가서 바로 해봐야겠습니다. 봄맞이 대청소도 큰일인데, 청소 후의 빨래가 더 문젠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 이불이나 바닥에 까는 카페트, 러그 같은 경우엔 부피나 두께 때문에 세탁이 번거로워서 세탁소에 맡기는 경우도 많은데요.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게 더 깨끗하게 세탁될까요?

◆ 설재원: 물론 세탁소에 맡기시면 다 드라이클리닝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세탁소에서도 다 드라이클리닝하는 건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 이불이나 카페트의 경우 물세탁 과정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카페트의 경우, 일부 특수 장비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탁소에 맡기시면 더 좋죠.

◇ 최형진: 요즘 이불도 솜 대신 구스 충전재를 사용하는 분들 많잖아요. 이런 까다로운 충전재도 집에서 세탁할 수 있습니까?

◆ 설재원: 물론 충분히 가능하시고요. 어차피 물세탁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스 패딩과 비슷한 과정으로 세탁하시면 집에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신데, 대신 세탁기 용량이 너무 적을 경우에는 어려우실 수 있어요. 최소한 17kg 이상은 되셔야 원활하게 집에서 세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형진: 구스를 집에서 세탁하고 나면 뭔가 그 특유의 풍성함이 사라져버린 것 같다는 분들도 있어요. 이유가 뭔가요?

◆ 설재원: 건조가 충분히 되지 않아서 그런 거거든요. 그 안에 충전재가 어디로 도망가지는 않아요. 밀폐된 구조기 때문에요. 그런데 조금만 습기가 있어도 충전재가 자기들끼리 뭉쳐서 어디 숨어 있을 거거든요. 사실 구스 이불의 경우, 집에 건조기가 없으면 시도하실 생각조차 하시면 안 돼요. 건조기가 분명히 있으셔야 하고요. 용량이 적은 건조기는 접혀서 건조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코인, 무인 빨래방 가서 건조를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 상담입니다. ‘침대 버리면서 바닥에 두꺼운 요를 깔고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건 물빨래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햇볕에 말리라고 해서 가끔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안 빨아도 되는 건가요?’

◆ 설재원: 일명 ‘ㅇㅇ맘 매트’라고 하는 매트, 토퍼라고 하죠. 

◇ 최형진: 이건 세탁기에도 안 들어가니까요.

◆ 설재원: 심지어 빨래방에도 안 들어가는 크기가 있어요. 이걸 굳이 세탁기에 돌려서 세탁하신다고 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꼭 세탁기에만 들어가야 세탁이 아니거든요. 다른 방법으로 관리를 하셔야 하는데요. 덮개를 씌워서 사용하시거나 가끔 청소기로 빨아드리는 방법, 요즘 습식 청소기로 관리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집먼지 진드기 유행 많이 하거든요. 그런 걸 예방하기 위해서 계피물을 뿌려주시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 최형진: 계피물이요?

◆ 설재원: 계피물을 하루 정도 우려서 뿌려주시면 집먼지 진드기들이 그 향을 싫어한대요. 예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최형진: 저도 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모기가 계피를 싫어해서 제가 집에 계피를 좀 놨던 기억이 있는데, 집먼지 진드기 잡는 데 계피를 뿌리면 좋다고 합니다. 겨울 이불로 극세사 커버나 극세사 이불 많이 사용하잖아요. 따로 세탁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설재원: 일반적으로 세탁하시면 되는데요. 대신 극세사 이불의 경우 뽀송한 감이 있잖아요. 가루 세제를 사용하게 되면 그 사이에 잔여물이 박혀서, 이불은 덮는 건데, 피부 자극이나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액체 세제 사용하시고, 중성 세제 사용하실 수 있으시면 더 좋고요. 그리고 건조기로 털어주거나 청소기로 한 번씩 빨아주시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한 청취자님이 ‘저희 집에 세탁소 맡길 아이들 운동화 세 켤레 있는데, 병맥주 마시면서 빨아야겠네요’ 하셨어요. (웃음) 다음 상담입니다. ‘라텍스 베개, 라텍스 매트는 어떻게 세탁해요?’

◆ 설재원: 라텍스 베개, 매트 마찬가지입니다. 물에 들어가면 쪼개져요. 바스러지고요. 절대로 물에 담그는 등의 생각하지 마시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덮개 씌우셔서 부분적으로 관리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 최형진: 베개 솜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대로 마르지 않을 것 같아서 선뜻 세탁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 설재원: 그냥 세탁기로 돌리게 되면 물을 엄청 빨아들여서 세탁기 진동이 심하거나 오류가 날 수도 있어요. 항상 세탁기를 돌리실 때는 운동화 끈 등 끈으로 두 번 정도 묶어주시고요. 세탁기를 돌리시되 항상 두 개, 짝을 맞추셔서 세탁을 돌리셔야지 무게 균형이 잘 맞아요. 사실 우리가 자면서 우유 팩 한 곽, 200ml 정도의 땀을 흘리거든요. 보통 덮개만 세탁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실제로 솜에도 땀이 많이 배기 때문에 솜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 최형진: 이런 이불이나 베개 같은 침구는 얼마 만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게 좋은가요?

◆ 설재원: 사실 정답은 없어요. 땀이 많으신 분들도 계시고 덜 나시는 분도 계시지만, 일반적으로 2주에 한 번씩은 해주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설재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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