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9/10(목) 개필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10 08:54  | 조회 : 285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오늘은 910, 중국의 스승의 날입니다. 중국에서는 교사절이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은 우리와 달리 9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기 때문에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서 선생님의 은혜를 되새기자는 뜻으로 오늘을 교사절로 지냅니다. 특히 학교에 처음 들어간 초등학교, 중국에서는 소학이라고 부릅니다만, 소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생애 최초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요. 중국에서는 선생님들이 이렇게 처음 학교에 오는 1학년 학생들을 위해 뜻깊은 의식을 치러주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개필례라는 겁니다. 개필례, 무슨 뜻이지 하실 텐데요. 열 개, 붓 필, 예식 예자를 써서 중국어로는 카이비리’(開筆禮)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붓을 처음 잡는 학생들, 처음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의식인 셈입니다. 일종의 입학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개필례는 옛날에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살면서 치러야하는 중요한 네 가지 의례 중 하나였습니다. 네 가지 의례는 바로 개필례, 진계례, 감은례, 장원례 이렇게입니다. 진계례는 진학을 할 때, 감은례는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할 때, 장원례는 과거에 급제할 때의 의례를 말합니다. 개필례는 그 중에서도 처음 맞이하는 의례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어리석음을 깨뜨린다는 뜻으로 파몽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의례를 치르기 위해 의관을 바르게 잘 갖춰 입습니다. 그러고는 선생님이 학생의 이마에 붉은 점을 찍어줍니다. 이건 공부의 눈을 밝혀준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의식입니다. 밝은 눈으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이겠지요. 그리고 학생들의 귀를 크게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북을 두드리는 의식이 이어지고요. 그 다음에는 학생들이 모두 함께 붓을 들어 생애 첫 글자 쓰기를 하기도 합니다. 처음 학교에 온 학생들이니 어려운 글자보다는 아주 쉽지만 의미가 있는 글자, ‘사람 인’() 같은 글자를 써 보는 겁니다. 이렇게 사람 인은 학생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간직해야 할 글자로 가슴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전체 학생을 위해 첫 번째 수업을 듣고 나서요, 학생들이 각자의 희망을 써서 용나무에 걸어두고 그 희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높으신 분들 훈화만 엄청 듣고 끝나는 우리나라 입학식보다는 훨씬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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