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25(화) 당나라에서 온 뿌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5 09:44  | 조회 : 30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농작물을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 가을 추석을 앞두고 채소와 과일 값이 많이 오르지 않을지 걱정이 많은데요. 오늘은 많이들 좋아하시는 채소 중에 당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당근은 언제부턴가 당연하다라는 말을 대신하면서 새로운 우리말 표현으로 자리 잡기도 했고요, 또 최근에는 당근이라는 이름을 딴 중고물품 거래 어플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이 당근이 언제부터 우리 식탁에 올랐을까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요, 정보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당근을 먹기 시작한 건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닌데요, 중국은 원나라 때, 13-14세기에 이미 당근을 재배하기 시작했고요,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걸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근거는요, 바로 당근이라는 이름 때문입니다. 당근이라고 할 때, 당은 당나라 당자를 쓰거든요. 이 때 당나라는 진짜 당나라가 아니고 중국을 통칭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요즘도 중국 사람을 당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차이나타운을 당인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근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뿌리, 중국에서 건너온 뿌리채소라는 뜻입니다. 홍당무라는 말도 있죠. 이 때 홍당무도 역시 당나라 무인데, 붉은 색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잡채 좋아하실 텐데요, 바로 이 잡채를 만들 때 쓰는 당면, 이것도 마찬가집니다. 당나라, 중국에서 건너온 면이라는 뜻입니다. 조선 시대 때 청나라에서 건너온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당면은 오랑캐 호 자를 써서 호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옛날에는 중국이 훨씬 문화적으로 앞서 있었고 선진적인 나라였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요, 중국에서 건너온 좋은 물건 앞에는 당 자를 심심치 않게 붙였습니다. 충청남도 당진도 그렇습니다. 당진이라는 지명은 바로 당나라, 중국을 자주 오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산동반도하고 아주 가까웠기 때문에 이 포구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선진국 나라 이름을 앞에 붙여서 사물의 이름을 정하는 일이 요즘도 자주 있는데요, 그래도 요즘에는 한류, K-pop, K-방역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브랜드도 세계로 많이 수출되고 있어서, 이 또한 언젠가는 역사가 되고 또 누군가의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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