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21(금) “먹을 것은 하늘”의 유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1 12:50  | 조회 : 287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민이식위천,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씀과 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잔반을 남기지 마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민이식위천이라는 말은 사마천이 쓴 역사책 사기의 역생.육가열전에 나옵니다. 진나라가 망하고 초패왕과 한유방의 전쟁이 시작될 무렵이었는데요, 유방은 병사들을 데리고 진류현이라는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동네에 역이기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요, 매우 가난했다고 합니다. 몰락해버린 집안 탓에 옷과 음식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그저 좋아하는 책이나 읽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역이기를 못 본 체하고 심지어는 미친 사람이라는 뜻으로 광생이라고까지 불렀습니다. 그 때 유방이 자기 마을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역이기는 그 참모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책상물림 유학자들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요, 유학자들이 오면 모자를 벗긴 다음에 거기다 오줌을 누고 욕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이기는 궁리를 마치고 유방을 찾아갑니다. 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천하대사를 도모하고자 왔다고 말합니다. 유방이 안에서 어떤 모습을 한 사람이냐고 묻습니다. 유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은 유방은 화를 냅니다. 하지만 역이기도 물러서지 않고 나는 술꾼이지 유생이 아니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그 말에 유방이 역이기를 만나주었고 그 때부터 참모가 되어 유방을 돕습니다. 초패왕이 공격을 해오는 상황에서 유방이 오창이라는 땅을 내어주려고 합니다. 이곳은 식량을 모아두는 곳이었는데요, 역이기가 말합니다. “왕이 될 사람은 백성을 하늘로 생각하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생각한다고 말이지요. 여기서 바로 민이식위천이라는 성어가 생겨났습니다. 그런데요, 이 말에서 먹을 식자를 식으로 읽어야 하느냐, 아니면 로 읽어야 하느냐도 논쟁거립니다. 우리가 보통 식이라고 읽는 이 글자는 먹다는 동사로 쓸 때는 식이지만, 밥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사라고 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밥을 먹는다는 말을 한자로 하면, 원래는 똑같은 글자를 두 개 연이어 써서 식사’(食食)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식사라고 할 때는 일 사자()를 쓰는데요, 그건 일본에서 만든 말이라서 그렇습니다. 밥 먹는 걸 일로 만들어버린 거죠.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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