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9/20(목) 음식은 하늘이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0 12:30  | 조회 : 233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배가 고프면 말짱 헛일이라는 뜻이죠. 요즘에야 뭐 워낙 먹을거리가 많아서 그전만큼 자주 쓰지는 않는 것같긴 한데요, 그런데요, 이 말을 중국어로 옮기면 뭐라고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 결론은 이겁니다. “민이스웨이티엔”, 네 바로 민이식위천”,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사마천이 쓴 <사기>라는 책에 나오는데요, 그만큼 중국인들은 먹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요,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먹을거리, 바로 그 하늘을요, 얼마 전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조준을 했습니다. 요지는 이겁니다. 중국 사람들의 식탁에서 낭비되는 음식이 너무 많다. 음식을 남기지 말고 다 먹어라. 이런 뜻입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 잔반, 짬밥이라는 말 흔하게 듣고 또 써 보셨을텐데요, 바로 그 잔반을 남기지 말라는 지시였습니다. 심지어는 법을 제정해서 밥을 남기지 못하게 해라 이런 지시도 덧붙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밥을 규제하는 법이 머지않아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중국 사람들은 누군가를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면요, 몇 가지 요리가 나왔나, 요리가 얼마나 풍성한가, 뭐 이런 기준으로 대접을 잘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를 평가합니다. 그러다보니 주인이 내준 음식을 남김없이 다 비우는 건 실례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당신이 차려준 음식이 너무 많아서 내가 다 못 먹을 정도다, 이런 뜻을 보여주어야 하는 거죠. 더 먹으라고 자꾸 권해도 손사래를 쳐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요, 남는 음식이 많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끼니마다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11.7%라고 하고요, 이걸 한해 동안 모으면 1800만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한해 동안 5천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규모라고 하니까 대단합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이 이런 문화를 보다 못해 절식 운동을 지시했다는 건데요, 속내는 좀 복잡합니다. 왜냐면 지금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앞으로 중국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런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정조준한 하늘, 백성이 하늘처럼 여기는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문화를 과연 바꿀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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