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19(수) 세상을 바꾸려는 또 하나의 사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9 10:18  | 조회 : 24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 세상을 바꾼 사과들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사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빈과일보의 사과입니다. 빈과일보. 최근에 많이 알려진 홍콩의 신문인데요. 우리나라에 보도에는 그냥 한자 발음을 따서 빈과일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만, 이 때 빈과라는 한자는 중국어로 읽으면 핑구어가 되고요, 이게 바로 사과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신문 이름이 사과일보가 되는 셈이죠. 1995년 홍콩에서 창간이 됐고요, 지금은 홍콩판과 대만판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저도 초창기에 빈과일보를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한 입 깨물어 먹은 사과 이미지가 늘 1면 제호를 장식하고 있고요, 전체적으로 칼라로 발행하는데, 사건,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을 가감 없이 보도하는 걸 보고 꽤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문을 창립한 사람은 지미 라이인데요, 원래는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환경 탓에 어렸을 때부터 광저우, 마카오를 전전하면서 날품팔이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열한 살 때 홍콩에서 온 사람의 짐을 옮겨주고 받은 초콜릿을 먹고 홍콩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요, 결국 홍콩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지오다노라는 브랜드로 중저가 의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을 많이 벌게 되고요, 1989년 천안문사건 당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진압을 목도한 뒤에 언론사를 차려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중국 공산당에 대단히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면서 이목을 끌게 됐지만, 그러면서 중국 당국에게는 요주의 언론으로 낙인찍힙니다. 그래서 이번에 홍콩 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지미 라이는 체포 1순위로 꼽혀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10일 홍콩 경찰에 체포가 됐고요, 다행히도 하루 만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습니다. 지미 라이는 풀려난 뒤에 편집국을 찾아가서 어떤 압박을 받아도 모두 버텨내야 한다. 각자 산을 오르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금 홍콩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신문 이름은 사과일까요? ,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바로 그 사과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만약 그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물음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