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12(수) 그치지 않는 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2 11:10  | 조회 : 23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비가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장마가 계속 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 하는 요즘에도 비가 퍼부으니, 속절없이 무너지는 곳이 많은데요, 옛날에는 어땠을까요. 비는 정말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대상이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비 우(雨)라는 한자는 갑골문에 벌써 나타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모양은 비슷합니다. 우선 위로 가로 획이 쭉 그어져 있는데요, 이건 하늘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밑으로는 세로로 점들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빗방울을 그린 거겠죠. 그런데 이 글자의 발음은 어쩌다 ‘우’가 됐을까요? 중국어로는 ‘위’라고 하는데요. 이건 다른 한자들하고 비교를 좀 해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라는 발음을 가진 한자 중에 ‘집 우’(宇) 자가 또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 두 글자의 발음이 같은데 주목을 했습니다. 옛날 중국어에서 ‘우’, ‘위’는 아마도 “위에서 뭔가 덮고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을 합니다. 그래서 새의 몸을 덮고 있는 깃털이라는 글자도 ‘우’(羽)라고 발음합니다. 이 글자는 처음에는 그냥 비, 비가 온다, 하늘에서 떨어진다 같은 뜻으로만 쓰였지만요, 나중에는 점점 뜻이 넓어져서 뭔가 많은 모양이나 흩어지는 모양을 나타낼 때도 쓰이게 됩니다. 옛날 전쟁을 할 때, 화살이 한꺼번에 날아들면 그걸 우시(雨矢),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이라고 불렀습니다. 나중에는 벗, 친구, 연인이라는 뜻으로 넓어지기도 하는데요, 주로 비와 구름을 같이 이야기할 때 그렇습니다. 운우라고 하지요, 비하고 구름은 늘 같이 다니니까 어찌 보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좋은 친구나 연인의 상징이 된 겁니다. 운우의 정을 나누었다, 이런 표현도 여기서 유래합니다. 우라는 한자가 만들어지고 나서는 이 글자를 부수로 해서 많은 한자들이 또 태어납니다. 구름이라는 글자는 비 우자 밑에 말할 운(云) 자를 써서 만들었습니다. 비 우자 밑에 수풀 림자를 쓰면 장마를 뜻하는 림자가 됩니다. 물론 이런 글자들은 요즘에는 잘 안 쓰긴 하는데요, 그래도 몇 몇 글자는 지금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비 우자 밑에 길 로(路)를 쓰면 이슬 로자가 됩니다. 비 우자 밑에 빗자루 혜자를 쓰면요, 네 바로 눈 설(雪) 자가 됩니다. 눈이 오면 열심히 비로 쓸어야 하니까요. 그나저나 이제 비 좀 그만 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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