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6(목) 중국과 미국은 원래부터 앙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06 13:58  | 조회 : 19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중국과 미국, 최근에 별로 사이좋게 지낸 기억이 없습니다. 미국이 지난 7월 21일, 휴스턴의 중국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하면서 두 나라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도가 넘는 정보활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일설에 의하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정보를 빼내려고 한 것 아닌가 합니다. 중국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외교 관계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칙이 지켜지는 만큼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경제에서 정치, 외교 영역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나라 사이가 꽤 좋았던 적도 있습니다. 특히 핑퐁외교는 양국이 국교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문화외교로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때는 1971년이었습니다. 일본 나고야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요, 여기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이 대회가 끝난 뒤 중국의 초청을 받습니다.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를 면담하고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친선경기도 펼칩니다. 한국전쟁의 두 주역으로 여전히 적대국이었지만, 미국의 닉슨 정부와 중국의 마오쩌둥 정권이 관계 개선의 필요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탁구로 불어오기 시작한 훈풍을 타고 헨리 키신저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비밀리에 중국을 찾았고요, 그해 11월에는 대만이 유엔에서 축출당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양국은 이렇게 하나씩 관계 개선을 위한 벽돌을 쌓아갑니다. 결국 이듬해, 1972년에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해 마오쩌둥을 만납니다. 이 때문에 영어에서는 “닉슨이 중국에 간다”(Nixon goes to China)라는 말이 생겨납니다. 서로 좋지 않은 관계를 과감한 결단으로 풀어낸다는 관용표현으로 굳어졌습니다. 이 방문에서 두 나라는 ‘상하이 성명’을 발표하면서 외교 관계 수립을 희망합니다. 이런 분위기 덕에 그해에 중국과 일본이 먼저 수교를 하게 됐고요, 중국과 미국은 1979년, “하나의 중국”에 합의하면서 대만과 단교하고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합니다. 요즘 두 나라는 언제 그랬느냐며 으르렁거리기만 하고 있는데요, 글쎄요, 21세기 스타일의 핑퐁외교가 재연되기를 기대하는 건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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