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사망자수 비공개 전환, WHO탈퇴까지...브라질 현지 상황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08 10:42  | 조회 : 786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6월 8일 월요일
□ 출연자 : 손정수 브라질 현지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브라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이제는 전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브라질이 확진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WHO가 유럽, 미국에 이어 중남미가 팬데믹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브라질은 열악한 의료보건체계,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더 키우고 있는데요. 게다가 더 우려스러운 점은 남미는 지금 추운 겨울로 향해 가는 길목에 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브라질 현지 전화 연결해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거주하고 계시는 손정수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손정수 브라질 현지 교민(이하 손정수): 네, 안녕하세요. 손정수입니다.

◇ 전진영: 전화연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브라질 시각이 몇 시쯤 됐습니까?

◆ 손정수: 지금 일요일 저녁 9시 22분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제가 앞서서 대략적으로 확진자, 사망자 수를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 수, 사망자 수 통계가 어떻게 되나요?

◆ 손정수: 네, 오늘까지 전국에서 69만 명이 확진받았고, 3만 6000명이 사망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최근에 제가 브라질 관련 뉴스를 보니까 요즘 코로나19 관련해서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던 다른 나라들 같은 경우는 해제를 하거나 완화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요. 브라질도 보니까 지금 주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던데 어떻습니까?

◆ 손정수: 네, 브라질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른 게 강력한 봉쇄령을 내리지 않았고, 일단 병원, 상점, 식당, 공장도 일부 업장에 대한 운영 허가를 해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이 업종에 일하면서 이동하는 사람이 많았고, 격리률이 최저 60%는 되어야 하는데 한 번도 50% 이상이 된 적이 없어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정부에서는 계속해서 격리 연장을 주장하고, 오랜 격리로 답답한 시민들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생활터전으로 나가겠다고 아우성인 상황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학교는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학교 다니고 있나요?

◆ 손정수: 아닙니다. 지금 현재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고, 제가 살고 있는 상파울루의 경우 7월부터 부분 개학할 방침이었으나 지금 8월 중순으로 다시 미뤄졌습니다. 또한 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중 먼저 20%만 학교수업을 받고 나머지 80%는 계속해서 온라인 수업을 받도록 한다고 합니다.

◇ 전진영: 조금 전에도 이야기에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만,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든지, 영업재개와 같은 코로나19 정책들이 정부 차원에서 중앙체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별로 다르게 시행되는 것 같더라고요.

◆ 손정수: 네, 맞습니다. 그런 격리에 대한 내용은 각 주에서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는 어제부터 일부 해변 이용이 제한적으로 허가되어 시민들이 오랜만에 해변에 나왔습니다. 상파울루 주에서는 지난주부터 영업을 허가하셨지만 반대로 시 정부에서 강력히 반대하고, 제한적인 격리 풀기 위한 조건, 이런 법령을 만드느라 아직까지 영업을 재개할 수 없습니다.

◇ 전진영: 주정부에서는 영업을 허가했는데, 시정부에서 반대해서 영업은 실질적으로 못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 손정수: 네, 맞습니다. 시에서는 방역, 의료체계, 또 여러 가지 준비사항을 이번 주에 발표한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 보면 뭔가 체계가 잡혀서 콘트롤타워가 있어서 돌아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주정부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르고, 이렇게 시정부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요. 이렇게 서로 말이 다르면 시민들 혼란도 가중되고, 시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손정수: 처음부터 연방정부 주도의 콘트롤타워는 없었습니다. 각 주정부에서 방역대책을 세웠고요. 보건부에서는 방침을 세워 지침을 내렸는데 그동안 보건부 장관이 두 명 사임하는 등 혼란만 있어서 현재까지는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또한 각 주정부에서도 중요한 재정의 문제가 많아서 탄탄한 남부지역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적은 반면 만성적자인 북부 지역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 전진영: 재정별로 지금 확진자 수에도 차이가 나는 그런 상황이군요. 재정에 따라서 주정부가 움직이다 보니까. 

◆ 손정수: 네, 맞습니다. 지금 각 주에서는 전국적인 불황으로 만성적자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러한 적자가 사람들의 목숨을 엇갈리는 그런 큰 일이 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게다가 지금 브라질 대통령의 막말이나 태도들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대응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WHO를 브라질이 탈퇴하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 손정수: 현재 브라질에는 지지파와 반대파가 크게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확실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상상 외로 큽니다. 지지파는 군부를 지지하는 반면, 많은 국민은 대통령의 막말과 무책임한 태도에 질려 있습니다. 여기 브라질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큰 걸림돌이 현재 브라질 대통령이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 전진영: 이렇게 이런 우스갯소리라고 말하기도 그런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크니까 시민단체도 그렇고, 교수들이 나서서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성명도 내고, SNS를 통해서 이런 해시태그 운동이라든지, 다양한 방식의 시민들의 시위와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 손정수: 네, 맞습니다. 군부 출신 대통령은 강력하게 나라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헌법수호를 부르며 군인 지지를 연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군사정권의 악령이 되살아날까 연일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조금 전에도 상파울루를 비롯하여 전국 7개 대도시에서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가 서로 만나 시위하다 주먹질을 하는 등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런 싸움이 점차 번져서 정치나 브라질 현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 모두의 큰 우려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난달 31일에도 대통령 탄핵 찬성, 반대 시위대가 충돌했다고 하는 소식도 있었는데, 그러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런 시위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 손정수: 맞습니다. 원래는 대통령 지지파만 시위를 하였는데, 즉 격리를 끝내자고 하는 구호로 시위를 했는데, 이제는 반대파들도 힘을 모아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이런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군대나 경찰이 진압하는 부분은 어떻습니까? 물리적으로 충돌한다거나 강경진압을 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없나요?

◆ 손정수: 경찰을 관할하는 주정부에서는 양측 시위대가 만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두도록 하는데, 그래도 평화적인 시위가 끝나고 몇몇 열성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싸움이 일어나고 군경이 동원되어 해산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 전진영: 그리고 코로나19 관련한 이런 진단검사나 확진됐을 때 격리나 치료, 이런 부분들도 궁금한데요. 브라질의 의료체계는 어떻습니까?

◆ 손정수: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립의료체계는 원래부터 열악합니다. 만성 재정적자로 기본적인 장비와 병실도 상당히 모자랍니다. 일단 의심자가 있을 경우 집 근처 보건소에서 진찰 후 증상이 있을 경우 1차 병원으로 안내됩니다. 거기서 다시 검사받고 확진될 경우 자가격리, 아니면 병원에 입원시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 병원에서는 보험이 있더라도 검사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그 금액이 한화로 5만 원에서 7만 원 사이여서 일반적인 브라질 사람이 부담하기에는 꽤나 큰 비용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한화로 따졌을 때 5만 원에서 7만 원이지만 브라질 현지 물가를 따지면 굉장히 비싼 가격이라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브라질에 한인 분들이 대략 몇 분 정도 계시죠?

◆ 손정수: 지금 이민 57년이 되었고요. 현재 3만 명 넘게 살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시군요. 지금 선생님께서 이민하신지 30년이 넘으셨다고요?

◆ 손정수: 네, 올해로 36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전진영: 굉장히 오랫동안 브라질에 거주를 하셨는데, 그러면 한인들이 지금 이렇게 브라질의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의 혼란까지 다 포함해서 지금 상황에서 입고 계시는 가장 큰 피해라고 하면 어떤 점을 꼽으실 수 있을까요?

◆ 손정수: 일단 대부분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가게를 열어야 하는데 석 달 동안 장사를 하지 못하여 밀린 임대료, 인건비, 또한 생활비가 모자라 어려운 사람이 많습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한인회를 비롯하여 많은 한인이 재난지원금과 쌀 등 생필품을 나눠주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 조금씩 돕고 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끝으로 이 부분도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앞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지금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전 세계    적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데, 얼마 전에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시위가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 손정수: 네, 맞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이게 꼭 백인, 흑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의 과잉수사로, 또 무분별한 수사로 사망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항이 인종차별로 이어져 항상 시위가 있었고요. 또 요즘에 항상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통령 찬반 시위에도 모두 이런 인종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이 부분에서는 양측에서 모두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인종차별 관련 시위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런 경찰이 시민을 무분별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런 희생이 많다는 말씀이시죠?

◆ 손정수: 네, 맞습니다.

◇ 전진영: 인종차별 관련 부분은 브라질은 어떻습니까?

◆ 손정수: 브라질은 여러 인종이 섞여 살며 헌법에 인종차별을 하면 구속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 드러내고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행색과 사는 곳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정수: 네,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브라질 현지 교민이신 손정수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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