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김주앙 / 산매리 저수지, 쫓고 쫓기는 자의 스릴 넘치는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4 12:13  | 조회 : 368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쫓고 쫓기는 자의 스릴 넘치는 세계’입니다. 

영미권이나 가까운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큰 인기를 끌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 문학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추리 소설입니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현실이 소설보다 훨씬 앞서는 공포와 긴박감을 제공했기 때문일까요? 한국의 독자들은 오랫동안 추리 소설보다는 역사소설에 더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2011년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크게 히트한 이후, 추리 소설은 소위 장르 소설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한국 문학의 새로운 상상력으로 등장했습니다.
 
최근 출간된 김주앙 작가의 <산매리 저수지> 또한 한국형 추리 소설의 지평을 크게 넓히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동준은 인생의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50대 나이의 4선 의원이자 집권당 사무총장입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실세가 된 자신에게 바치는 뇌물을 단칼에 거절하며 청렴결백함도 과시하는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고 부러운 것도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괴상한 문자가 날아오면서 그의 완벽했던 삶은 균열 되기 시작합니다. 16년 전 주인공이 저지른 살인의 진상을 알고 있다는 암시를 하는 이 문자 메시지는 그의 삶을 순식간에 뒤흔들어 버립니다. 

<산매리 저수지>는 대부분의 한국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은 '쫓기는 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 쫓기는 자가 자신을 쫓는 자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다시 추적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성 자체부터가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산매리 저수지>는 실제 정치계에서 오래 일해온 김주앙 작가의 현실감 넘치는 배경 묘사도 인상적인데요, 

북 칼럼리스트 박균호 씨는 이 작품에 대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처럼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심리 상태와 행동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묘사가 뛰어나다.”며 작품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김주앙 작가의 추리소설 『산매리 저수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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