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에토미데이트? 전문가 "프로포폴보다 훨씬 주사 자극 강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8 20:33  | 조회 : 200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4월 8일 (수요일)
■ 대담 : 오인석 대한약사회 학술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에토미데이트? 전문가 "프로포폴보다 훨씬 주사 자극 강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난 2일 가수 휘성 씨가 약물을 투약한 후 쓰러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휘성 씨가 투약한 약물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지만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서 걸려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오남용 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 연결합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오인석 대한약사회 학술이사 (이하 오인석)> 안녕하세요. 오인석 학술이사입니다.

◇ 이동형> 프로포폴은 일반 청취자 여러분들도 워낙 많이 들었던 거라 익숙한데, 에토미데이트는 굉장히 생소한 약물 같습니다. 어떤 겁니까?

◆ 오인석> 에토미데이트도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수면 마취 유도제로 쓰이는 약물입니다.

◇ 이동형> 네. 그런데 프로포폴은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처방전 없이 투약하면 처벌받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 오인석> 이건 처방전의 개념이 아니고요. 프로포폴이나 에토미데이트 같은 약물은 주사제로 쓰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사용되는 전문 약물입니다. 약국으로 처방되는 의약품이 아니고요.

◇ 이동형> 병원에서만 할 수 있다. 의사가. 그런데 에토미데이트는 이렇게 오남용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설명을 좀 해주세요.
  
◆ 오인석> 오남용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가 아니고요. 오남용을 기본적으로는 할 수 없는 약물입니다. 수면 마취유도제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 의사가 직접 정맥 주사하는 약물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환자들이 자기들이 마음대로 오남용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본인이 본인 혈관에 정맥 주사한다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고요. 그리고 프로포폴보다도 훨씬 주사할 때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본인이 자가 주사하기에 쉽지 않은 약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휘성 씨는 인터넷에서 구매했고 스스로 투약했다고 나와 있던데?
  
◆ 오인석> 네. 그러니까 인터넷 구매 경로도 의문점이 상당히 많은 부분이고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사제를 인터넷상에서 유통하고 구매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거로 인해서 오남용이 된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프로포폴과 성분은 같다고 보면 됩니까? 효과라든가. 
  
◆ 오인석> 성분은 완전 다르죠. 다른데 수면 마취에 이르게 하는 방식도 조금 다르지만 진정 효과, 사람을 잠들게 하는 그런 효과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동형> 그런데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지정됐고,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에서 빠졌다면서요?
  
◆ 오인석> 그렇죠. 에토미데이트는 현재까지는 마약류가 아닙니다.

◇ 이동형> 그 이유가 뭡니까?
  
◆ 오인석> 기존 프로포폴도 10년 전까지는 마약류가 아니었고요. 그게 환자분들이 어느 정도 습관성을 갖고 자꾸 사용하려고 하고 프로포폴 때문에 사회적 문제, 이슈가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시에는 심의위원회가 다시 구성되고 열려서 그때 마약류로 재지정이 됐고요. 에토미데이트는 그런 사회적 이슈가 없었고 오남용의 우려가 없는 의약품으로 중독성이나 환각성 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마약류로 구별되어 있지 않습니다.

◇ 이동형> 이사님이 봤을 때 그럼 나중에라도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지정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오인석> 이게 어떤 국민들의 사용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오남용의 우려가 명백하게 확인된다거나 빈도가 많아지면서 중독성이 확인된다거나 하면 마약류로 지정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고요. 현재까지는 중독성이라든지 오남용의 차원에서는 기타 마약류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현저히 낮은데 어쨌든 휘성 씨 같은 경우는 이걸 투약하면 곧 잠이 들 것을 알면서도 공중화장실에서 투여했단 말이죠. 그렇다면 식약처에서 이야기한 의존성이나 환각성이 없다, 이것도 갸우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오인석> 의존성과 환각성은 없는 약물인데요. 요즘 SNS나 유튜브상에서 프로포폴을 대용할 수 있는 약물이라는 거짓 정보가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어서 일부 국민들이 그걸 보고 그렇게 에토미데이트를 구매하려고 불법적으로 그런 상황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같은 여타 마약류와 같이 습관성, 의존성, 환각 작용 같은 효과는 없습니다. 그냥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없이 그냥 잠들게만 할 뿐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쨌든 프로포폴은 병원에서 엄격하게 관리가 되지 않습니까? 기록도 하고? 에토미데이트 같은 경우는 어쨌든 SNS나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까 프로포폴보다 덜 관리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문제는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오인석> 네. 그건 확실히 맞죠. 마약류로 지정되면 관리가 훨씬 더 엄격해집니다. 그런데 현재 마약류로는 지정되어 있지 않고 전문 의약품 주사제로만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프로포폴보다는 훨씬 관리가 느슨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어쨌든 지금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죠?
  
◆ 오인석> 네. 그건 명백한 불법이죠.
◇ 이동형> 이거를 좀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은데.
  
◆ 오인석> 원래 전문의약품은 유통과 관련해서는 엄격합니다. 마약류보다는 못하지만. 전문의약품은 하다 못해서 주사제인데. 저도 약국을 하고 있는 약사 입장에서 저도 구할 수가 없거든요.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서도. 제약사나 혹은 약품 도매상을 통해서 에토미데이터를 구해 주세요라고 해도 구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그 일반인이 인터넷상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경로도 경찰 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진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오남용방지 의약품이라든지, 마약류 지정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동형> 약사님도 못 구하는 거라면 유통과정에서 분명히 불법적인 방법으로 빼돌린 사람이 있겠네요. 
  
◆ 오인석> 맞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마약류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약물을 불법 유통해도 판 사람은 약사법으로 처벌하고 투약한 사람은 처벌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번 휘성 씨 사건 같은 경우도 판매한 사람은 구속이 됐는데 휘성 씨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런 거거든요. 이 부분도 보완할 필요가 있겠네요.
  
◆ 오인석> 그 부분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은 그 유통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고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약한 환자분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었던 게 현실인 거죠. 그런데 이렇게 불법유통이 많이 자행되고 그걸 사기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그걸 판매한 사람뿐만 아니라 구매한 사람에게도 처벌 조항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이나 이런 약물류를 많이 하는 것은 우울증, 불면증, 이런 걸 호소해서 그렇다고 하던데. 에토미데이트 같은 경우 의존성이나 환각성이 없다고 한다면 혹시 그냥 불면증 치료제로도 쓸 수 있습니까? 그건 안 됩니까?
  
◆ 오인석> 불면증 치료제로 쓰기에 에토미데이트는 단시간 작용하는 속효성 수면 마취유도제이고 수면제는 보통 일정 시간 이상의 효과를 봐야 수면제로서의 의미가 있잖아요. 게다가 혈관에 주사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끝으로 에토미데이트 약물 관리 어떻게 바뀌면 좋겠다고 판단하십니까?
  
◆ 오인석> 우선은 이게 주사제이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약물 관리 절차도 아주 타이트하고 엄격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반복된다면 오남용 방지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법, 그리고 올해 6월부터 마약류 안전 관리 심의 위원회가 새로 구성돼서 출범하고 그쪽에서 마약류 심사, 평가, 관리, 오남용 관리까지도 진행되게 됩니다. 마약류 안전 관리 심의 위원회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마약류로 승격하는 절차도 밟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오인석>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