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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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 "우리가 실험용 쥐인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8 20:45  | 조회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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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4월 8일 (수요일)
■ 대담 : 서상도 배달의민족 라이더 노동자(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배달의민족 라이더 "우리가 실험용 쥐인가"
 
- 7개월 동안 20% 씩 2번 삭감, 삭감 이유 못 들어
- 실험용 쥐 같은 기분
- 계약서? 한달 전 명시, 일주일 전 사측 일방 통보
- 라이더 단체 소송 중, 소송 비용때문에 우물쭈물
- 라이더에게 천 원씩 추가 지급? 배달 노동자 인구 적은 곳만
- 똑같은 금액 벌려면 더 빨리 달려야하는 현실, 위험에 노출되는 기분
- 하루 평균 9시간 근무에 소득 182만 원
- 오토바이 렌트비 33만 원, 건당 수수료 200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요금제 변경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배달민족이 또 뉴스에 올랐죠. 이번에는 자사 라이더에 주는 수수료를 삭감했다는 지적입니다. 배민 측은, 한시적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결과다, 설명했습니다만,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 노동자인 서상도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상도 배달의민족 라이더 노동자(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이사) (이하 서상도)>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지금 한창 일할 시간인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서상도> 감사합니다.
 
◇ 이동형> 라이더로 일한 지는 지금 얼마나 되셨습니까?
 
◆ 서상도> 라이더로 일한 지는 배달의민족만 7개월 정도 됐어요.
 
◇ 이동형> 배달의 민족에서만 하시는 겁니까? 소속돼서?
 
◆ 서상도> 네 지금은 배달의민족만 하고 있어요.
 
◇ 이동형> 그런데 7개월 했으면 수수료가 삭감되기 전부터 일을 했을 텐데 언제부터 수수료가 삭감됐어요?
 
◆ 서상도> 제가 일을 시작한 게 7개월 전인데. 작년 9월부터 시작했거든요. 그때 1.5km 기준으로 배달료 7천 원 정도 받았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한 2달 후에 갑자기 20%를 삭감했어요.
 
◇ 이동형> 20%요? 그러면 굉장히 많이 삭감한 건데.
 
◆ 서상도> 그러니까 7천 원 받던 게 한 5천 원 정도로 삭감됐어요. 5천 5백 원이나 5천 원 정도로 삭감됐다가 그로부터 또 2달 뒤에 20% 더 삭감돼서 지금은 그렇게 4천 원 정도를 받거든요.
 
◇ 이동형> 그러면 지난 9월 때는 1.5km 기준으로 7천 원을 받았는데 11월 정도부터는 1.5km 기준으로 4천 원만 받는다.
 
◆ 서상도> 그때 12월 기준으로 5천 원 정도 받다가 그다음에 올해 설날 정도 기준으로 또 20%가 삭감돼서 두 달 마다 20%씩 삭감됐어요.
 
◇ 이동형> 그럼 지금 최종적으로 4천 원 받는 거지 않습니까? 거의 절반 정도가 줄어들었던 건데 혹시 이렇게 삭감한 이유를 얘기를 들으셨어요?
 
◆ 서상도> 딱히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어요.
 
◇ 이동형> 그러면 라이더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면 여기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겠네요.
 
◆ 서상도> 네. 엄청 불만이 많죠. 갑자기 이게 그러니까 저번 달에는 200만 원 월급 받은 거를 이번 달에는 150만 원 받고 그다음 달에 100만 원 줄어드니까 생활 안전성이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요금제가 계속 변경되면서 우리는 실험용 쥐 같은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 이동형> 회사에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삭감한다는 이유를 명확하게 전해 주지도 않았고. 혹시 그 배달의 민족과 일하기로 했을 때 근로계약서 같은 것을 쓰셨습니까?
 
◆ 서상도> 네. 계약서를 썼는데 거기에는 어떻게 명시되어 있냐면 요금제 변경 전에 라이더에게 한 달 전에 명시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그렇게 통보를 했어요. 이번에 올해 설 때 갑자기 또 배달료가 20% 삭감됐다고 했잖아요? 설 전에 일주일 전에 그렇게 통보하는 식으로 해놓고 일주일 만에 그렇게 요금제를 변경했어요.
 
◇ 이동형> 집단으로 혹시 항의를 해보시거나 이런 적은 없습니까?
 
◆ 서상도> 지금 라이더 유니온에서 단체소송을 하고 있어요.
 
◇ 이동형> 소송이 들어갔군요.
 
◆ 서상도> 그런데 사실 이 돈을 라이더 전체로 보면 되게 많은 돈인데, 개인으로 보면 뭐 몇십만 원 정도도 못 받기 때문에 거기에 소송비용까지 들기 때문에 라이더들이 좀 우물쭈물하는 그런 경향도 있어요.
 
◇ 이동형>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배달의민족 측은 “한시적 부가혜택으로 사전에 프로모션이 고지됐는데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서 기본수수료 중심으로 배달료 체계가 전환됐고, 라이더에게는 고객이 낸 배달료에 회사가 약 천 원씩을 추가로 얹어서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 서상도> 그렇지 않습니다. 라이더에게 그렇게 천 원씩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는 거는 그러니까 뭔가 관악구라던가, 그런 약간 땅값이 비싼 그럼 지역구들 있잖아요. 그런 데는 그 배달노동자 인구가 되게 적거든요. 땅값이 비싸니까 배달 노동하는 사람들이 살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배달 인구가 되게 적은데, 그런 약간 불모지 같은 곳에는 사람들을 유치하려고 그런 지역, 구역에만 요금을 더 주고. 제가 일하는 데는 강서구인데 강서구나 영등포구나 그런 쪽에는 라이더가 많기 때문에 그런 추가 요금을 더 안 주거든요.
 
◇ 이동형> 그러니까 집값이 전세나 월세가 비싼 곳에서는 라이더가 많이 없으니까 거기에 있는 사람한테는 추가로 지급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안 한다는 말씀이죠?
 
◆ 서상도>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어쨌든 건당 배달 수수료가 거의 40% 이상 줄어들었으니까 라이더 입장에서는 더 많이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더 서두르고 더 빨리 일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그런 부분도 있겠네요.
 
◆ 서상도> 그래요. 저번 달에는 200만 원 벌었으면 똑같은 금액을 벌려면 더 훨씬 많이 오래 일해야 되거나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시간에 저번 달이랑 똑같은 금액을 받으려면. 요금 변경 전이랑 똑같은 금액을 벌려면 더 빨리 달려야 되고 신호 같은 것도 그렇게 좀 위험하게 다녀야 되고, 그렇게 되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뭔가 좀 위험에 더 노출되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에요.
 
◇ 이동형> 실례가 안 되면 한 달 수입을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 서상도> 한 달 수입을 정리했는데. 한 달에 일단 180시간 근무를 한다고 쳐요.
 
◇ 이동형> 그러면 주말에 쉬는 날 빼면 하루에 몇 시간씩 근무하세요?
 
◆ 서상도> 평균 9시간이죠. 소정 근로 시간이 보통 노동자들이 하루에 8시간 일하잖아요. 그러면 일주일에 40시간인데 저는 45시간 정도 일해요.
 
◇ 이동형> 하루에 9시간씩 한 달 근무하면 평균 얼마 정도 월급을 받습니까?
 
◆ 서상도> 그렇게 되면 제가 받는 배달료가 딱 측정되는 게 260만 원이에요. 그런데 그게 비용을 제하기 전에 금액이에요.
 
◇ 이동형> 비용은 어떤 게 있어요?
 
◆ 서상도> 어떤 게 있냐면, 오토바이 렌트비 33만 원,
 
◇ 이동형> 오토바이 렌트비가 뭡니까?
 
◆ 서상도> 배달의민족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해주거든요.
 
◇ 이동형> 지급하는 게 아니고 빌려주고 빌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가는 겁니까?
 
◆ 서상도> 네. 그게 일주일에 8만 3천 원 정도 되거든요.
 
◇ 이동형> 그 돈이 한 달이면 33만 원이다. 이거는 그러면 계속 매달 33만원 씩 내야 되는 거예요? 배달할 때마다?
 
◆ 서상도> 네. 매달 33만 원씩 내는 거예요. 그래서 오토바이 렌트비 한 달 기준으로 33만 원, 그리고 소득세 8만 원, 주민세 8천 원, 보험료 1만2천 원, 그리고 건당 수수료 13만 원, 식비 12만 원, 주유비 10만 원, 그 정도 해가지고 총 78만 원이 지출이 되거든요. 그래서 원래 260만 원을 배달료로 받았으면 78만 원이 지출 비용으로 나가서 순소득은 182만 원 정도예요.
 
◇ 이동형> 건당 수수료는 뭡니까?
 
◆ 서상도> 건당 수수료는 한 건당 배달의민족에서 200원씩 떼가거든요. 그렇게 되면 제가 180시간 근무해가지고 뺄 거 다 빼고 182만 원이거든요. 그러면 시간당 시급 만 원 정도 되는 거예요.
 
◇ 이동형> 주유비도 이게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게 아니고 본인이 내는 거고요.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뭐 배달의 민족 라이더 중에 한 달에 500씩 버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그럼 나도 해봐야겠다는 얘기도 많던데 지금 선생님이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턱도 없는 금액인데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까?
 
◆ 서상도> 그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신호 위반이나 과속이나 그렇게 자기가 엄청 위험하게 일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보통 이제 고인물이라고 하는데. 배달 경력이 5년, 이렇게 되면 지도 없이도 다니거든요.
 
◇ 이동형> 그럴 수 있겠네요.
 
◆ 서상도> 그런 고수들이 배달 하나 완료하는 데 5분도 안 걸리는 그런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상위권에 있으니까 그렇게 많이 버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한 달에 500만 원, 400만 원, 번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저처럼 신호를 제대로 지키면서 일하는 걸 보면 어려운 거죠.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 달에 180시간 근무하면서 18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손에 쥔다, 그리고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늘 위험에 노출돼 있잖아요.
 
◆ 서상도> 그리고 제가 보편적인 편인 거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어쨌든 기본 배달료를 안정화시켜 달라는 것이 회사 측에 요구하는 것이죠?
 
◆ 서상도>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서상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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