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팀 마샬 / 장벽의 시대, 장벽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7 10:31  | 조회 : 383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장벽’입니다. 

최근 출간된 『장벽의 시대- 초연결의 시대, 장벽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세계 곳곳에 세워진 물리적 장벽의 역사와 함께 국가와 도시, 사회와 공동체 내부의 심리적 장벽까지 다룬 화제의 사회학서입니다. 

저자 팀 마샬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입니다. 지난 30년 이상 외교 전문가이자 국제 문제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전세계의 갈등과 분쟁에 관해 취재하고 글을 써왔습니다. BBC방송국 등에서 일하며 세계에서 벌어진 12개의 전쟁에 종군기자로 활약하기도 한 저널리스트입니다.

냉전 시대 철의 장막이 걷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세계는 통합의 길로 다가가리라고 지구촌 사람들은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 냉전기보다 더 많은 장벽이 세워졌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는 이웃한 나라에서 넘어오는 이주민과 난민을 막기 위해 장벽과 담장과 철조망을 세웠습니다. 중동과 아시아를 포함해 사실상 전세계가 새로운 장벽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장벽은 실질적인 목적보다는 상징적인 목적을 가진다고 합니다. 저자 팀 마샬은 이 책에서, 장벽은 의심과 거부, 두려움과 기만, 오해와 착각이 세운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장벽의 시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언어, 민족, 국가, 소득, 세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여전히 인도 시민의 가능성을 옥죄고 있고,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에선 여전히 민족이 주요한 갈등 요소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인종주의와 국가주의에 따른 정체성 정치가 부활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오늘날 더 많은 장벽이 만들어지고 있는 배경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장벽은 발걸음을, 이동과 통행을, 말과 소리를, 생각과 사상을 나누고, 가르고, 가둔다.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물리적 경계선이 폭력적 형태로 드러난 결과물이다. 벽돌과 콘크리트, 철조망으로 이루어진 장벽에는 그만큼의 차별과 배제의 논리가 숨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장벽의 비인간성에 관해 막연한 당위론만 펼치지는 않습니다. 장벽의 존재와 의미를 우리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배재와 차별을 극복하고 인류가 평화로운 공동체로서 새로운 역사를 펼쳐나갈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팀 마샬의 『장벽의 시대』이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