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3/3(화) 자기가 자기 뺨을 때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03 11:29  | 조회 : 50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공자의 제자 중 증자가 한 말 중에 일일삼성’, 하루에 세 번을 살핀다는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나를 살펴본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할 때 충직했는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을 지켰는지, 배운 것을 잘 익혔는지가 그것이다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틀릴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 다음 태도가 아닐까요? 중국에는 이른바 자아비판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공산당이 내부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전술 가운데 하나인데요, 원래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자기반성을 위해 만들어낸 겁니다. 자기반성이니까, 스스로 돌아보고 잘못을 인정하고, 또 고칠 건 고치고 하면 될 텐데요, 이게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자기반성의 차원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자아비판을 강요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 겁니다. 결국 내부에서 권력투쟁을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반성을 요구하고, 그 결과로 처벌이나 응징을 가하는 방식이 횡행하게 됩니다. 1960~70년대 계속된 문화대혁명 시절에는 숙청하고 싶은 사람들을 큰길로 끌어내서 고깔모자를 씌우고 큰 나무판에 반동분자라고 써 붙여서 목에다 걸고 자아비판을 요구했습니다. 말만 자아비판일 뿐이지 완전히 조리돌림입니다. 이런 조리돌림을 당하고 나면 정말 요즘 속된 말로 영혼이 탈출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합니다. 무너져 내린 자존감을 회복할 수가 없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중국에는 여전히 이런 자아비판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공산당원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합니다. 청나라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면, 자기가 자기 뺨을 때리면서 누차이, 누차이라고 하는 장면이 간혹 나옵니다. 누차이는 노비라는 뜻인데요, 실제로는 노비가 아니면서도 자아비판을 위해서 그런 의례적인 행위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게 거의 다 보여주기 위한 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억지로 이런 일을 하고 나면 자존감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떠들썩한 비판보다 가끔씩이라도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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