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최해수 / 타인의 미래, 2035년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7 06:56  | 조회 : 498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2035년’입니다. 

소설 <타인의 미래> 속 인물인 정호진은 2035년 어느 날 친구 기호의 부인인 혜정의 부고 소식을 받습니다. 그녀는 아홉 개의 고위험군 질병 항목에 해당하면 정부에서 인간의 존엄적 안락사를 무료로 집행해주고, 3억 원의 보험료를 지급하는 웰다잉프로그램에 신청했고 그렇게 죽음을 맞습니다. 

‘웰다잉’ 프로그램은 앞으로 노령인구가 될 인구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책입니다. 늙은 인간을 먹여 살리는 것보다. 죽음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계산에서 만들어진 제도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주인공 김아영은 2035년 한 고등학교에 취업 강연을 나갑니다. 그녀는 전자 인간들이 1분만 공부해도 사람이 하루 종일 공부한 것보다 나은 상황에서, 아이큐 300이 넘지 않는다면 엉덩이에 땀이 차도록 앉아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합니다. 

주인공은, 그러니 힘 빼지 말고 그냥 최저 시급 14,816원에 만족하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수 있다고 고등학생들에게 조언합니다.

이렇게 2035년의 한국사회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린 소설 <타인의 미래>는 최해수 작가의 최신작입니다. 

불과 15년 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도 납득을 하기도 힘든 끔찍한 사회가 소설 속에서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까요? 실제로 <타인의 미래>를 읽다 보면 소설 속 사회상이 마치 지금 당장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처럼 느껴져 소름이 끼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타인의 미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보편적 욕망을 꺼내어, 거기에 연장선을 그어보는 상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지금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을 조금씩만 증폭해보아도 분명히 이런 세상이 되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린 소름 끼치는 현실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최해수 작가의 <타인의 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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