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명로진 / 전지적 불평등 시점, 웃기는 불평등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3 12:55  | 조회 : 564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웃기는 불평등의 세계’입니다. 

신문기자였다가. 탤런트였다가. 라디오 진행자였다가, 대학의 겸임교수였다가, 저술가로서 5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가 지금은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서 자신의 이름이 곧 직업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명로진 씨입니다. 그는 책으로 사람을 웃기면서 소개한, 첫 방송 진행자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2020년에 출간한 신작 <전지적 불평등 시점>은 명로진이라는 한 지성인의 모든 특기와 장점이 총동원된 책입니다. 

이 책은 21세기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헤집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그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고,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주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말투입니다. "만약 당신이 부자와 권력자와 건물주라면 이 책의 이야기 소재가 되는 것에 너무 민감해하지 말라. 당신에게는 돈과 힘과…… 그리고 빌딩이 있지 않나." 책 전반에 걸쳐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흥미진진해지지요? 

또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인간은 굉장히 민감한 존재다. 말 한 마디에 상처받고 표정 하나에 힘을 얻는다. 호모 사피엔스는 모두 세심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무딘 생명체가 아니다. 인간만이 가진 이 속성이 바로 존엄성이다.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는 한, 자본주의는 파멸로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서두를 던진 후 저자는 ‘조영남 대작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있었느냐가 우리에게 훨씬 더 의미 있는 지점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힙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는 명제는 틀렸다. 부자들은 당신이 ‘부자가 되려는’ 목적으로 그들을 만난다는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본다. 그러므로 그냥 만나거나, 만나지 말거나, 부자가 되고 나서 부자를 만나라.” 이렇게 <전지적 불평등 시점>에서 저자는 에둘러 표현하는 법이 없습니다. 

이 책은 풍자와 조롱 해학과 유머를 동원해 우리 사회의 풍속도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하지만 <전지적 불평등 시점>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바로 존엄성과 존중입니다. 세상의 모든 ‘을’들에게,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불합리한 차별의 시대 논리를 내재화하지 말고 스스로 존엄함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명로진의 <전지적 불평등 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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