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1(금) ‘구족’을 멸한다는 말의 뜻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1 11:28  | 조회 : 82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구족’을 멸한다는 말의 뜻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구족은 아홉 친족을 뜻하지요. 이 때 구족이 누구누구냐에 대해서 두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고조할아버지부터 현손까지를 말한다는 주장이었죠. 또 다른 주장은 친족의 범위를 크게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친족은 4대까지, 어머니의 친족은 3대까지, 아내의 친족은 2대까지를 말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모두 합해 9족이 됩니다. 아버지의 4대 친족은요, 자신의 가족, 출가한 고모들과 그 아들, 출가한 누이나 여동생과 그 조카들, 출가한 딸과 외손자를 말합니다. 어머니의 친족 3대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집안, 이모와 그 아들들입니다. 아내의 친족 2대는 장인과 장모의 집안을 말합니다. 그러니 친가와 외가의 모든 혈연관계를 없애버리겠다는 무서운 벌이지요. 그런데 정말 이런 벌을 받은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요? 네, 9족을 넘어서서 10족이 모두 죽임을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명나라 때 일인데요,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일흔 살까지 황위에 있다가 세상을 떠나면서 어린 손자를 황제에 앉힙니다. 그 꼴을 보기 싫었던 주원장의 넷째 아들 주체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가서 조카 황제를 쫓아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습니다. 황위에 올라서 방효유라는 신하에게 새로운 명령를 내릴 조서의 초안을 잡아오라고 합니다. 그러나 방효유는 황권을 찬탈한 자를 모실 수 없다며 거부합니다. 방효유는 목숨을 잃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구족이 몰살당합니다. 거기에 그의 문하에 있던 제자들도 죽임을 당합니다. 당시 그 수를 헤아려보니 873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엄청난 형벌이었습니다. 구족을 멸하는 방식은 한동안 ‘연좌제’로 이어져 왔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나머지 가족들도 자유롭지 못한 채, 형벌 아닌 형벌을 받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민주 국가에는 더 이상 구족이나 삼족, 아니 누군가의 잘못을 가족과 연루시키는 연좌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