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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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31(목) 역모를 꾀하다 걸리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31 07:17  | 조회 : 71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성씨에 대한 말씀을 이어서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관련된 화제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옛날 왕조 시대에는 역모를 꾀하는 건 정말 큰 죄였죠. 조선 같은 경우 역모가 적발되면 ‘삼족’을 멸하는 형벌을 당했는데요, 이 때 삼족은 아들과 손자, 혹은 아버지의 친족, 어머니의 친족, 아내의 친족까지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이건 명나라 때의 법률인 <대명률>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런데 삼족은 그나마 좀 완화된 형벌이고요, 그 이전에는요, 스케일이 남달랐습니다. 역모가 발각되면 ‘구족’을 멸하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구족’이라는 말은 주나라 때 지어진 책인 유가의 경전이죠, 시경과 서경에 벌써 나타나는데요, 후대의 학자들은 이 때 구족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놓고 설왕설래했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요, 하나는 자신의 직계 조상과 손자들을 뜻한다는 주장입니다. 위로는 4대 할아버지, 아래로는 4대 손자까지를 말하는 건데요, 이러면 모두 9대가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고조부, 증조부, 조부, 아버지, 자기 자신, 아들, 손자, 증손자, 현손자를 두고 구족이라고 하는 거지요. 현손이라는 말은 검을 현자를 써서 4대 아래 손자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조부 정도라면 모를까 고조부나 증조부가 자신과 함께 살 리가 만무하잖아요. 세상에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멸한다는 걸까요? 네 바로 부관참시입니다. 이미 죽은 사람을 다시 관에서 꺼내 시신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 주장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래로 4대가 함께 살기도 어렵지요. 증손자까지야 운이 좋아 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해도 현손자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럴 때 구족은 뭔가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하지만 자기를 포함해서 살아 있는 직계 가족의 남성들은 모두 형벌을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를 이을 수 없게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럼 구족을 멸한다는 말의 또 다른 주장은 무엇일까요? 내일 이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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