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월) 달나라로 떠난 아내를 불러온 음식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추석 명절 잘 쇠셨는지요? 맛있는 명절 음식도 많이들 드셨을텐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추석 음식 하면 뭐니뭐니해도 송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우리나라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습니다. 달 월자, 떡 병자, 말 그래도 달떡이라는 뜻입니다. 떡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떡처럼 찰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오히려 과자나 작은 케이크라고 해도 무방할 것같습니다. 실제로 영어로는 moon cake라고 부릅니다. 월병은 달의 모양을 따라서 동그란 게 특징입니다.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두툼한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완전한 동그라미라기보다는 가장자리를 꽃모양처럼 올록볼록 무늬를 내기도 합니다. 밀가루 반죽을 하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소를 넣어 만드는데요, 지역마다 넣는 소도 다양합니다. 대추, 견과류, 말린 과일 같은 것들을 넣어 줍니다. 월병은 당나라 때 시작해서 송나라 때는 황제가 사는 궁궐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선녀 항아가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남편 후예와 헤어져서 달나라를 지키며 혼자 살게 되었는데 둘은 서로를 무척 그리워했습니다. 후예의 마음을 알아차린 한 신선이 8월 15일 밤에 밀가루를 동그랗게 빚어 달 모양으로 만든 다음, 집의 서북쪽에 두고 항아의 이름을 세 시간 동안 부르면 아내가 돌아올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후예는 신선의 말을 그대로 따랐고, 정말로 부부가 다시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오늘날 월병의 유래린데요, 그래서 월병은 반드시 가족이 함께 먹어야 하고, 또 나누어 먹어야 합니다. 중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단원, 가족 친지가 모두 한데 모이는 일을 상징합니다. 월병이 사실 그렇게 비싼 음식은 아닙니다만, 얼마 전에는 800만 원을 호가하는 황금 월병이 등장하기도 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추석을 기리는 전통 음식이 상술에 놀아난 건데요, 누군가 황금 월병이 필요한 수요가 있었으니, 공급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再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