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이우연, 슌이치 후지키와 페북 친구로 인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28 13:19  | 조회 : 921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고한석 YTN 기자

-'반일 종족주의', 조정래 작가에 적대심 드러낸 이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요즘 서점가의 단연 화제,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인데요. 그런데 이 책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원이 유엔 회의에서 '일본의 한국인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제 많은 언론들이 집중 보도했습니다. 이 사실은 YTN 보도로 알려지게 된 건데요. 직접 취재한 YTN 고한석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한석 YTN 기자(이하 고한석): 안녕하세요.

◇ 최형진: ‘반일 종족주의’ 이우연 연구원이 이 문제적 발언을 한 게 유엔에서죠?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UN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서 한 발언인데, 어떤 얘기를 한 겁니까?

◆ 고한석: 일단 짧게 요약하면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부정한 셈인데요.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은 자발적으로 노무자가 됐고, 일본이나 남태평양 이런 데로 스스로 지원해서 그리로 갔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유롭고 편한 삶을 살았고, 임금차별도 없었다. 그러니까 강제동원을 아예 부정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런 역사왜곡을 멈추고 한일 정부는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이런 식의 주장을 했습니다.

◇ 최형진: 듣고만 있어도 화가 나는데 이 발언을 유엔 회의에서 한 거잖아요.

◆ 고한석: 그렇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 겁니다.

◇ 최형진: 발언 내용도 문제지만, 발언까지 간 과정도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UN 인권이사회 회의 발언자 명단에 애초에 이우연 씨 이름은 없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 고한석: 네, 애초에 이 취재를 시작한 게 어린이 강제동원 문제를 취재하다가 이우연 박사가 유엔에서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한 발언을 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러면 유엔에서 진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원문을 한 번 보자, 그래서 유엔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까 유엔 웹사이트는 인권이사회 동영상이랑 발언자 명단이 다 올라와 있거든요. 그런데 발언자 명단에 정작 이우연 씨는 없는 거예요. 그리고 이우연 씨가 발언한 그 순서에 슌이치 후지키라는 일본인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거죠. 그래서 취재가 시작이 됐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이게 유엔 시스템을 알아야 하는데, 유엔에서는 아무나 발언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정식 NGO로 등록돼야 하고, 그래서 NGO 소속 회원 자격으로 가야 발언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우연 씨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유엔에서 발언하기 위해서 슌이치 후지키라는 사람이 소속된 ICSA라는 일본 극우단체에 가입했고, 가입한 결과 유엔에서 발언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최형진: 일단 이름이 올라가 있던 일본인, 슌이치 후지키. 이 사람은 누굽니까?

◆ 고한석: ICSA라는 단체 소속으로 유엔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지속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동안 유엔에서 한 발언을 일단 보면,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 북한의 사주를 받아서 이러는 거다’ 그리고 ‘할머니들을 방에 가둬놓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라는 것은 포르노 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이야기다’ 이런 망언 제조기, 망언의 끝판왕,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 최형진: "옛날 시대는 이상한 일이 많지 않았냐. 여성으로 태어나면 인신매매가 당연한 시대도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망언들을 했더라고요.

◆ 고한석: 그렇죠. 기본적으로 여성들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이 어마어마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죠.

◇ 최형진: 지금 ICSA라는 단체 이야기하셨는데, 이 단체는 어떤 곳입니까?

◆ 고한석: 이게 뭐의 약자냐면 International Career Support Association 그래서 이름만 들어서는 국제경력지원협회, 취업을 알선하고 취업준비생들을 돕는 그런 단체 같지만, 그런 단체가 아니라 유엔에서 정대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이 만든 극우단체가 아닐까. 그렇게 추정이 되고요. 유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ICSA라는 단체가 그동안 유엔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다 올라와 있는데, 대부분 슌이치 후지키라는 사람이 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그런 발언들을 하고, 그런 자료들을 제출해 왔습니다.

◇ 최형진: 지금 슌이치 후지키라는 사람 이름이 올라왔다가 이우연 박사가 발언한 건데요. 외무상으로는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되었을지 몰라도, 엄연히 다른 나라 사람이 발언한 건데,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 고한석: 그래서 슌이치 후지키에게 직접 물었거든요. 이게 어떻게 된 경위냐. 그랬더니 애초에 발언할 사람은 이우연 씨가 맞고 유엔에서 착오로 본인의 이름을 올린 거다, 라고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그러니까 ICSA라는 유엔에 등록된 정식 NGO의 회원 자격이니까 이우연 씨도 발언할 권리는 있었던 거죠. 그 자체가 잘못된 것 같진 않습니다.

◇ 최형진: 그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다. 심지어 스위스 왕복 항공료에 체류비까지 모두 슌이치 후지키라는 사람이 제공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의 연관 관계는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 고한석: 그래서 이우연 씨에게 직접 물었거든요. 슌이치 후지키라는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 그랬더니 올해 5~6월쯤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페북에 슌이치 후지키라는 사람이 올린 글을 보고 자신도 같은 생각을 해서, 

◇ 최형진: 사상이 맞았나 보네요.

◆ 고한석: 그렇죠. 그래서 같이 친구를 맺은 거죠. 그리고 7월 2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함께 가자는 제안도 슌이치 후지키가 직접 해왔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관계냐고 물으시면 동지적인 관계, 이런.

◇ 최형진: 일본 극우단체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서 발언까지 한 것에 대해 이우연 씨는 뭐라고 입장을 밝혔습니까? 

◆ 고한석: 이우연 씨가 소속된 낙성대경제연구소가 있거든요. 거길 직접 가서 만났는데. 이우연 씨는 침착하게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잘 설명합니다. 폭력적이거나 전혀 그런 분은 아니고요. 학자적 양심을 지킨 것이고,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유엔에 가서 얘기한 것이다. 한 점 부끄럼 없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최형진: 지금 낙성대경제연구소라고 하셨는데, 뭐하는 곳입니까? 낙성대에 있나요?

◆ 고한석: 낙성대에 있습니다. 작은 건물에 있어요. 작은 건물에 있고,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쓴 저자들 학자들의 모임입니다. 이게 아마도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의 모임일 것 같아요.

◇ 최형진: 이우연 씨가 공동저자로 이름 올린 책 ‘반일 종족주의’가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대형서점의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주말에 서점 가서 다른 책을 보려고 갔는데,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머지않아 일본에서도 출판이 된다고 하죠.

◆ 고한석: 네, 일본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하고요. 정확하게 언제 출판될 지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직접 책을 가져오셨죠?

◆ 고한석: 네, 갖고 왔습니다.

◇ 최형진: 직접 읽어보셨나요?

◆ 고한석: 예, 한 2회독 정도 했습니다.

◇ 최형진: 책을 읽으시면서 어떤 감정이 드십니까?

◆ 고한석: 사실 이 책을 쓴 저작자들은 그냥 일반인이 아니고 대부분 학자예요. 교수 출신이고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라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막 무턱대고 주장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근거를 많이 대는데. 그런데 핵심, 반일 종족주의라는 게 뭐냐면 반일감정이 우리나라의 어떤 토속신앙이라는 거죠. 샤머니즘 같은 거다, 객관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그래서 소녀상은 샤머니즘을 대표하는 상징, 토템 같은 존재다. 이런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요. 사실 학자들의 주장이기 때문에 지금 또 다른 많은 학자들이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하는 글들을 SNS나 이런 데 많이 올리고 있거든요. 그런 걸 떠나서 저는 일개 기자니까 그냥 일반인의 입장에서 책을 읽다가 너무 이상한 몇 대목을 소개해드리면, 조정래 작가, ‘아리랑’, ‘태백산맥’의 작가죠. 그분에 대해서 굉장한 적대심을 드러냅니다. “광기어린 증오의 역사 소설가다” 이렇게 표현하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일제강점기에 전혀 있지도 않았던 조선인 학살 같은 것을 잔인하게 묘사해서 반일 종족주의를 부추긴다. 그런 거거든요. 그러면서 ‘아리랑’, ‘태백산맥’ 이런 것들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이어요. 그런데 사실 조정래 작가가 아주 훌륭한 작가이시긴 하지만 그분의 사상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진 않거든요. 대단히 성급한 일반화죠. 그다음에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냐면,

◇ 최형진: 중요하게 인상 깊었던 대목들 소개해주시죠.

◆ 고한석: 보면 학도병 관련해서 ‘조선인 청년들에게 일본군 장교가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과 같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시 세간에서는 학도지원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도 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사실 학자가 썼다고 하기엔 너무 단정적인 표현이잖아요. 이게 타임머신을 타고 일제강점기로 가서 조선 청년들의 정신세계를 다 살펴보지 않는 이상 이런 표현은 나오기가 어려워요. 물론 당시에 일본군 장교가 되는 것을 하늘의 별과 같은 선망의 대상으로 삼은 조선인 청년이 있었겠죠. 잘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이 그렇고요. 그런데 당시에는 독립군 장교가 되는 것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은 조선인 청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 건 전혀 무시하는 거죠. 또 학도병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도 나왔냐면 탈영병 있잖아요. ‘학도지원병 탈영자의 정신세계는 충만한 민족의식이 아니라 적나라한 생존본능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것도 학도지원병 탈영자의 정신세계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고요. 그다음에 장준하 선생, 학도병에 갔다가 탈영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까지 6000km를 걸어왔어요. 이분의 정신세계가 충만한 민족의식이 아니라 적나라한 생존본능으로 채워져 있다고 그냥 단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심지어 장준하 선생은 학도병 출신의 훌륭햔 혜택 받은 행운아들이었다, 라고 사례로 장준하 선생을 거론해요.

◇ 최형진: 이건 진행자로서가 아니라 한 일반 시민으로서 여쭤봅니다, 책을 두 번이나 읽으셨기 때문에. 혹시 어떤 이런 사상들이 잘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혹시 믿거나 빠져들게 될 우려가 있습니까?

◆ 고한석: 글쎄요. 그런데 우리나라 시민들이 워낙 지식이 높고 성숙해서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조금만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게 좀 과도하다는 판단이 바로 들거든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극우 세력들은 당연히 이우연 씨 UN발언이나 그가 쓴 책을 반기면서 집중 보도도 할 것 같고,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이 책을?

◆ 고한석: 이 책 자체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제가 파악은 못했는데, 이우연 박사가 7월 2일에 유엔에서 한 발언은 그 바로 같은 날에 일본 산케이신문, 대표적인 보수신문이죠. 거기서 보도했어요. 그러니까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게 지난 달 1일, 그다음에 이우연 박사가 일본 극우단체의 지원을 받고 유엔에 가서 발언하고 한 게 그 다음 날. 그리고 그 같은 날 산케이신문이 보도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뭔가 계획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이영훈 서울대 전 교수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독도는 일본 땅이다, 이러면서 한국인 나무라고 있잖아요. 여기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원소 박사,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과거 정부 지원금을 받아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식민지 지배 미화에 나랏돈이 쓰였다, 이런 지적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고한석: 글쎄요. 그 돈이 어떤 경위로 이런 반일 종족주의 작가들에게 지원됐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실 한일 갈등국면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일본이 싫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죠. 사실은 어떻게 보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게 더 건전한 것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반일 종족주의나 이런 책들의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점은 뭐냐면 일단 별로 예의가 느껴지지 않아요. 지금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그분들도 있고, 강제동원 피해자들 아직도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더더욱 모순적인 게 그분들의 말은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역사실증주의를 표방하는데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부 다 거짓말로 치부하면 그게 무슨 실증주의인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 최형진: 정말 오늘 고한석 기자 처음 나오셔서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오늘 화가 많이 납니다. 이번 취재하시면서 현장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 같은데, 덧붙이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고한석: 그러니까 이분들, 그러니까 이우연 박사나 주장하는 핵심 근거는 일제강점기에도 법과 제도에 근거해서 강제동원을 했고 위안부들을 데려갔다, 그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법과 제도의 틀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폭력적이지 않은 건 아니거든요. 우리 근본적으로 식민지 지배가 불법적이라는 근본적인 전제를 아예 무시하고 이런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책을 읽으면 대부분 다 제대로 판단할 걸로 생각됩니다.

◇ 최형진: YTN 단독 보도로 여러 신문과 방송에서 이 내용을 앞다투어 다뤘습니다. 특종하신 거죠.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된 향후 취재 계획도 있으십니까?

◆ 고한석: 일단 이게 취재의 시작이 어린이 강제동원 문제였고, 지금 한동오 기자가 어린이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를 또 만나러 오늘 전남 보성에 갔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 지원의 문제점은 없는지,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파볼 생각입니다.

◇ 최형진: 저번에 어린이 강제동원 관련해서 YTN에서 저도 감명 깊게 뉴스 본 적 있습니다. 앞으로 힘든 피해자분들을 위해서 힘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취재 이후에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한석: 네.

◇ 최형진: YTN 고한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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