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7/31(수) 금문고량주는 원래 ‘이 사람들’을 위한 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31 07:18  | 조회 : 623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에 이어 금문도 이야기를 더 전해드릴까 합니다. 금문도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대만을 대표하는 술, 금문고량주가 유명한데요. 보통 58도 되는 백주로 목넘김이 알싸한 매운 맛을 내는 술입니다. 중국 대륙의 마오타이, 우량예와 함께 3대 백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바로 이 금문고량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매일 11만 킬로그램에 달하는 수수를 투입해서 연간 1650만 리터의 고량주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500밀리리터 기준으로 따지면 한해에 무려 3천 3백만 병이 생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금문도에서 대만을 대표하는 고량주가 생산될 수 있었던 데에는 물론 섬에 펼쳐진 넓은 평야에서 대량으로 수수를 재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역사는 역시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의 전쟁과 연관돼 있습니다. 1949년부터 치열한 전투를 펼친 양측은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소강 상태를 유지합니다. 한동안 특별군사관리지역이었던 금문도에는 많은 군인이 주둔해 있었습니다. 금문고량주는 당시 이 지역을 관리하던 후리안(胡璉)이라는 장군이 병사들을 위무하기 위한 지시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후장군은 병사들이 마실 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부하 장교에게 지시해서 새로운 술을 만들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저우신춘(周新春)이라는 장교는 그 지시를 받고 어떻게 하면 새 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가 무릎을 탁 치고는 전 부대 병사들 가운데 술을 빚을 수 있는 인원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당시 대만 국민당 병사들은 모두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대륙 곳곳의 술 빚는 방법이 한데 모이게 됩니다. 1952년, 너나 할 것 없이 국민당 군대의 주조 기술을 발휘해서 금문고량주가 태어납니다. 마오타이보다는 1년 먼저, 우량예보다는 6년 먼저 만들어져서 오늘날까지 6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대만을 대표하는 술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분들 중에는 뒷맛이 매운 걸 다소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런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드리면요, 금문고량주를 얼린 뒤에 차갑게 드셔보시면 훨씬 맛이 좋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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