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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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월) 마라탕의 ‘탕’은 ‘국’이 아니에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9 12:27  | 조회 : 984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마라탕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의 입맛이 중국의 마라탕을 선택했습니다. 마라탕은 중국 쓰촨(사천)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입니다. 쓰촨은 중국에서도 매운맛을 좋아하기로 소문이 난 지역인데요, 바로 그 쓰촨의 장강 유역에서 일을 하던 뱃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주변에서 나는 먹거리를 모아다가 끓여먹었던 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각종 야채나 해물, 고기 같은 주재료에다가 건고추, 초피, 생강, 소금 같은 조미료를 넣고 소스를 넣어 만들게 됩니다. 초피가 만들어내는 알알한 매운 맛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들 합니다. 초피는 중국어로는 화쟈오(花椒)라고 부르는 산초나무 열매입니다. 원래 마라탕은 여러 가지 재료를 꼬치에 꽂은 뒤에 소스를 끓여서 재료에 소스가 배어들게 해서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마라샤브라고 해서 국물에 재료를 넣어 살짝만 익혀먹는 방식도 새로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적잖은 한국분들이 마라탕이라는 말을 오해하고 계시는 것같아서 오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마는 중국어로 얼얼하다는 뜻이고요, 라는 맵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탕은 무슨 말일까요? 네 여기서 이 탕자를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해서 설렁탕, 매운탕의 탕자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설렁탕, 매운탕이라고 할 때는 말 그대로 국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중국어의 마라탕에서 탕 자는 ‘뜨겁다’는 뜻입니다. 한자도 다릅니다. 국이라는 뜻의 탕 자 밑에 불 화자가 하나 더 있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발음도 국이라고 할 때는 탕(1성), 뜨겁다고 할 때는 탕(4성)입니다. 마라탕이라는 말은 얼얼하게 맵고 뜨겁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잘못 이해되면서 마라탕의 국물을 “시원하다”고 하면서 꿀꺽꿀꺽 삼키는 분들도 많은데요, 중국인이 보기에는 정말 놀라운 광경입니다. 마라탕의 국물 잘못 드시면 위장에 극심한 자극을 가져다 줍니다. 마라탕은 얼얼하고, 맵고, 뜨겁다는 뜻입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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