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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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7/23(화) ‘조용하다’가 한자어라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3 08:51  | 조회 : 102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오늘은 우리말이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미친 한자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사실 우리말 중에는 뭐 대놓고 “나 한자야”라고 하는 말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가족, 학교, 사회, 문화, 예술 등등이 그런 예들이지요. 물론 이런 말들은 한자어이기는 하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서양말을 번역해서 들여온 경우가 많습니다. 당시 일본 학자들이 고민을 거듭하긴 했습니다만, 한자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뜻을 갖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결과적으로 번역해 놓은 말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는 society 의 번역어인데 모일 사, 모일 회자를 썼습니다. 그런데 company 라는 말을 번역하면서는 이걸 거꾸로 모일 회, 모일 사자를 썼습니다. ‘사회’를 거꾸로 하면 ‘회사’가 되는 셈이죠. 그러니 사실 한자의 본래 뜻만 놓고 보면 ‘사회’나 ‘회사’는 같은 말입니다. 이런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생활하시면서 잘 찾아보시면 재밌는 경우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말들 중에도 “어? 이거 한자말이었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봐 드릴까요? 훈훈하다, 급급하다, 당돌하다, 삭막하다, 자자하다, 창피하다, 막막하다, 황당하다, 맹랑하다, 악착같다, 늠름하다, 영리하다, 단란하다, 발랄하다, 은근하다, 탄탄하다 같은 말들이 모두 한자어에서 왔습니다. 이 말들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옆에 한자가 표기돼 있는데요, 그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의 원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한자어가 변형되면서 우리말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용하다’입니다. 이 말은 원래 한자로 ‘종용하다’였습니다. 따를 종, 얼굴 용자를 썼는데요, 성격이나 태도가 차분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응 발음이 연이어 나오다보니 앞의 이응이 탈락하면서 조용하다가 된 거죠. 만일 발음이 탈락하지 않았다면 요즘에도 시끄러운 상황에서 이렇게 말했겠죠. “좀 종용히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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