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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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3기 신도시 대박, 2기 신도시 피박 (운정대책위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10 16:47  | 조회 : 319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인만 김인만부동산 소장, 한문도 연세대 겸임교수


[생생경제] 3기 신도시 대박, 2기 신도시 피박 (운정대책위원장)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금요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수다 떠는 시간입니다.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의 수다거리는요. 부동산입니다. 3기 신도시 지역이 추가 발표됐어요. 울고 웃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저의 부동산 수다 파트너 김인만부동산의 김인만 소장님,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한문도 겸임교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김인만 김인만부동산 소장(이하 김인만)> 네, 안녕하세요.

◆ 한문도 연세대 겸임교수(이하 한문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지금 정말로 집 때문에 대한민국이 들썩들썩 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3기 신도시 집중 분석 해볼 거고요. 2부에서는 1기, 2기, 3기 신도시 총 합쳐서 쏟아지는 신도시 중에 내 집은, 이라는 주제로 두 분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조언을 구하려고 해요.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이 발표됐어요. 일단 어디가 추가 지역으로 발표됐죠?

◆ 김인만> 이번 5월 7일이었죠. 3차 발표입니다. 3기 신도시가 1차, 2차, 발표됐고요. 작년에 2차 발표가 됐었고요. 이번에 3차인데, 크게 보면 두 군데가 발표됐습니다. 고양 창릉 지구와 부천 대장 지구가 발표됐습니다. 면적이 얼마라고 하면 느낌이 잘 안 오실 거고요. 창릉 지구 같은 경우는 3만 8000호, 부천 대장 같은 경우는 2만 호 정도에서 5만 8000호가 공급될 예정이고요. 다른 지구들도 있어요. 안산도 있고, 용인도 있어서 총해서 11만 호 정도가 이번 3차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 김혜민> 원래 3기 지역이 어디였죠?

◆ 한문도> 왕숙 지구, 하남 교산 지구, 인천 계양 테크노벨리 지구가 있었고, 두 개를 더해서 다섯 군데가 됐죠.

◇ 김혜민> 다섯 군데가 됐습니다. 지금 유력 후보지였던 광명, 시흥은 또 빠졌어요. 그 이유는 뭘까요?

◆ 김인만>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제가 볼 때는 광명, 시흥은 계속 유력지로 언급이 됐잖아요. 그래서 너무 많이 알려져서 빠진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번에 발표된 고양이나 부천 같은 경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지역이고요. 광명은 조금 반응 속도가 민감한 지역이었거든요. 그래서 자칫 발표해서 또 다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이런 부분도 염려를 한 것 같습니다. 또 창릉과 대장을 보면 서울 접근성도 좋고요. GTX 라인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로 정부가 고민했을 때는 최적의 입지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 한문도> 큰 부분은 우리 소장님이 말씀해주셨으니까 제가 조금 더 다른 요소 느끼는 것을 말씀드리면 이제 광명, 시흥 지구가 2015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보금자리 주택으로 지역이 지정됐었어요. 그때 그쪽 분들이 모이셔서 시위를 극렬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보금자리 지정을 결국 해제를 했습니다. 그런 경험도 있고, 그리고 주택이 이미 광명, 시흥 지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아요. 강남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입지로는 최고인데, 토지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그리고 외지인들의 투자가 많이 들어간 거예요. 그렇다고 보면 정부 입장에서 지정을 했을 때 그전에 했던 반발과 토지가격, 그리고 이런 부분을 다 감안했을 때 진도가 안 나갈 수 있겠구나.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 지역을 빼고요. 부천 같은 경우는 부천 지자체장님께서 시장님이죠. 시장님이 국토부에 거꾸로 제안을 하신 거예요. 주민들하고 협의를 가진 다음에요. 국토부에서는 마다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왜? 반대가 없을 거잖아요. 있더라도 일부니까 수월하겠다 싶고, 입지도 뛰어나니까 광명, 시흥보다는 대장 지구와 이쪽 지역을 택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부천 대장 지구, 고양 창릉 지구. 이 두 지역이 추가 신도시로 지정된 배경은 아까 소장님도 짧게 언급하셨지만 서울 접근성인 것 같아요. 거기다가 지금 교통망까지 확실하게 정부가 보장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한 거잖아요. 교통망 이야기 좀 해주세요.

◆ 한문도> 교통망이야 보통 통상적으로 보면 2기 신도시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처럼 교통망이 계획만 있지, 입주 시점에 맞춰서 개통이 안 돼요. 보통 몇 년을 고생을 하고, 지금 파주 운정 지구는 화가 많이 나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이것을 선제적으로 발표를 하면서 발표하실 때도 보셨겠지만 여러 지자체장들이 가셔서 이재명 도지사부터 해서 여러 명이 앉으셔서 광역권 도시 교통 대책 위원회를 결성한 거예요. 동시에 예를 들어서 어느 지역에서 어느 지역으로 도로가 연결되려면 보상 문제나 지자체 간 광역 협의가 잘 돼야 하는데, 그 MOU를 그날 맺었어요, 동시에. 그러면 사전 협의가 다 되었다는 얘기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앞으로 공사를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는 얘기에요. 그래서 강력하게 던졌죠. 교통도 확실하고, 자족 기능도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한다고 했는데, 광역급행버스. 그게 가려면 도로가 있어야 광역으로 갈 것 아닙니까? 현재 도로망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그러면 도로를 넓히겠다는 얘긴데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3기 신도시에는 적용이 됐고, 2기 신도시는 아직 진행이 안 돼서 형평성은 조금 그렇지만, 3기 신도시는 혜택을 본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 김혜민> 3기 신도시의 이런 혜택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2기 신도시 위례도 그렇고요.

◆ 한문도> 추가적으로 예산도 어느 정도 얘기가 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 김혜민> 그런 다른 지역들의 반발이 있고요. 지금 예산 이야기하셨는데, 이 고양선이 100% 광역교통부담금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니까 이런 과정 같은 것도 많이 생략되어서 계통 시기도 거의 2~3년 앞당겨지고요. 서울하고 가까운데, 교통까지 좋아요. 완전 여기는 황금알이라고 해도 됩니까?

◆ 김인만> 굉장히 탐나는 지역이고요. 특히 이게 고양 창릉 지구 같은 경우는 여기 방송을 하고 있는 상암과도 거리가 굉장히 가깝거든요. 어떻게 보면 서울 접근성을 따져보자면, 물론 강남으로 따지면 조금 멀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강남이 아니라 상암이라든지, 이런 비즈니스 타운을 보자면 이보다 더 좋은 입지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굉장히 탐이 나는 지역이고요. 자격이 되면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좋은 만큼 일산이나 파주나 안 그대로 열 받아 있는데요. 그렇잖아요. 2기 신도시만 하더라도 위례 신도시도 그렇고요. 위례 신도시도 교통이 언제 될지 모르는데, 이게 3기 신도시는 짓지도 전에 교통망부터 빨리 해준다고 당근을 막 던져주니까 반발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지금 두 분이 계속해서 2기 신도시 해당자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신도시분들이 열을 받았다는 표현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진짜로 열 받은 분을 연결하려고 하는데요. 이번에 3기 신도시 발표 이후에 가장 반발이 거센 지역 중 하나가 파주 운정입니다. 일단 지역 설명을 해주세요.

◆ 김인만> 파주 운정 신도시 같은 경우는 2기 신도시고요. 일산 신도시는 1기 신도시잖아요. 그래서 파주 운정 신도시가 2기라서 더 새 아파트인데, 위치가 더 위로 올라가요.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니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고요. 파주 운정 같은 경우는 신도시 중에 가장 끝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1기 신도시보다 새 아파트이지만, 가격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두 지역이 그렇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더 좋은 창릉이 생기다 보니까 일산도 반발이 크고요. 운정도 반발이 크고요. 운정 같은 경우는 가장 아쉬운 것이 위치도 안 좋은데, 교통도 안 좋거든요. 지하철은 경의중앙선이 연결되어 있지만, 그게 메인 지하철이라고 할 수 없고요. 3호선 연장도 그렇고, GTX도 발표는 했지만 아직 착공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인데요. 서울에 더 가까운 창릉에 교통도 해준다고 하니 열이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직접 주민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철 문정신도시 연합회 회장님과 잠시 전화 연결을 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이승철 문정신도시연합회 회장(이하 이승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정말 옛날에는 파주가 허허벌판이었는데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살고 계시죠?

◆ 이승철> 네, 지금은 신도시로 지정돼서 아무래도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오고, 주민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 김혜민> 3기 신도시 추가 발표하고 우리 주민은 물론, 파주시까지 오늘 보도자료를 냈더라고요. 고양 창릉 지구 조성을 재검토해달라고 주장하고 계신데, 이유가 어떤 걸까요?

◆ 이승철> 정부가 이번에 기습적으로 고양시 창릉동 3기 신도시 지정 발표를 해서 저희 운정 신도시 주민들의 입장은 운정 신도시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요. 현재 많은 운정 신도시 주민들이 미래를 위해서 운정 신도시를 떠나야 하는지까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탄식하고 있어요. 저희가 앞으로 4만 세대 운정 신도시 3지구도 분양이 남아 있는데요. 그 분양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미분양이 돼서 예전처럼 저희가 할인분양까지 들어가서 저희 주민들이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 않나, 그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 김혜민> 4만 세대가 지금 분양도 안 된 상황에 아까 우리 김인만 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과 더 가까운 지역에 신도시가 생기니, 미분양 사태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것을 걱정하시는 거잖아요, 그렇죠?

◆ 이승철> 네, 그렇습니다. 저희 운정 신도시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서울 접근성이 3기 신도시보다는 많이 떨어지고, 저희가 또 지금 인프라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고요. 광역교통망도 제대로 안 갖춰져서 대중교통이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 입지가 더 좋은 3기 신도시를 정부에서 발표해서 만든다고 하니, 저희 주민들은 2기 신도시는 정부에서 버린 카드구나, 그렇게 주민들의 격양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 지금 우리 회장님께서 2기 신도시는 정부에서 버린 카드구나, 하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맞습니까?

◆ 한문도> 지금 파주 운정 회장님 말씀대로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제가 보는 입장은 이렇습니다. 자식이 둘이 있는데, 이 자식에게 좋은 운동화를 사준다고 하다가 사주지는 못했는데요. 갑자기 세 번째 동생한테 먼저 사준 꼴이에요.

◇ 김혜민> 그러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죠.

◆ 한문도> 더 크죠. 차라리 말이라도 안 했으면 나을 텐데, 이거는 사실 감정적인 부분까지 곁들여지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정부가 상당히 실수하신 거예요. 지금 고속도로 예산이 1조 정도면 되고, 문재인 정부 이번 공약 때 도시재생 사업에 50조 투입한다고 했는데,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지금 교통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파주 운정 지구 분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것은 믿고, 거기 가서 인프라와 교통망을 확대할 것이라는 것을 믿고 들어가신 건데요. 지금까지도 이렇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곳에 해버리니 상대적 상실감과 박탈감이 드는 거죠. 제가 볼 때는 정부에서 파주 운정 지구나 고양 일산 지구분들의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셔서 교통망에 대해서 GTX-A 노선이 연결되는 것은 있지만, SBRT라든지, 여러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하면 답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을 조만간 발표하면 좋겠어요. 

◇ 김혜민> 회장님, 지금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정부가 당초 신도시 발표를 하면서 했던 약속들이 있다면서요? 운정 신도시에요.

◆ 이승철> 정부가 2기 신도시를 처음에 발표할 때는 자족도시 기능을 갖춰서 일자리도 만들고, 교통망도 확충해서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게 만든다고 했는데요. 저희는 사실은 장밋빛 홍보에 속은 거죠. 우리가 입주하고 나서 10년이 넘었는데도 지금 자족기능, 기업 유치는 전혀 안 되고 있고요. 또 광역철도망도 주민들이 계속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 들어오지 않고요. GTX가 물론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지금 착공식만 개최하고 실 착공은 안 되고 있어요. 이런 딜레이되는 부분이 있고요. 개통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운정 신도시 같은 경우 3지구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면적이 굉장히 넓습니다. GTX 하나만 가지고는 운정 신도시의 교통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대부분 의견입니다.

◇ 김혜민>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이승철> 저희는 일단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때문에 주민들이 굉장히 격양되어 있어요. 저희 운정신도시 연합회라는 네이버 카페가 있는데요. 거기 주민들이 정부 발표 이후에 매일 같이 성토를 하고 있어요. 정부에 분노 목소리도 매일 같이 표출하고 있고, 청와대 청원도 들어가고 있고요. 또 저희뿐만 아니라 일산 신도시하고도 같이 연대하자고 해서 저희가 5월 12일 운정 행복센터 사거리에서 촛불 집회를 할 계획이에요.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 집회고요. 또 저희가 그다음 주 18일에는 일산 신도시에서 같은 집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김혜민> 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승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 회장님과 잠시 전화 연결을 해봤습니다. 우리 교수님께서는 회장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고 하셨고요. 그러면 제가 소장님께 이렇게 질문을 드려볼게요. 그래도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에 땅이 있고, 또 사람들의 수요가 있으니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그래도 좋은 입지가 나왔으니 신도시를 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명분과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서요.

◆ 김인만> 정책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 다 만족할 수는 없거든요. 분명히 플러스가 있으면 마이너스도 있는 건데요. 아까 범국민적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사실은 범국민적이라기보다 서울을 위한 신도시가 필요했고요. 원래대로 한다면 작년에 집값이 문제가 됐던 지역이 서울이고요. 집이 필요한 곳도 서울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곳도 서울인데, 서울은 현실적으로 이번에 자투리 땅에 만 호 정도 추가 발표가 됐지만 그 정도 가지고는 택도 없는 거죠. 정부 입장에서는 2017년, 2018년 집값 상승이 너무 가파르고, 화들짝 놀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발표된 부분이 있고요. 이게 보는 관점에 따라서 분명히 혜택을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동안 주택 구입 기회를 놓쳤던 무주택자들, 이런 분들한테는 3기 신도시가 분명히 기회가 될 겁니다. 반대로 기존에 집을 가진 사람들, 특히 일산이나 파주나, 이런 분들한테는 이런 지역에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거든요. 서울이 부족하지, 경기도의 공급 물량이 부족하지 않은데요. 서울 일부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 경기도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은 이분들 입장에서 아픔이 있고, 또 누구라도 그렇잖아요. 내 자산이 거의 부동산이 전재산인데, 아무래도 미분양 우려도 있고요. 운정 같은 경우는 아직 3지구가 완료되지도 않았거든요. 2기 신도시도 따지고 보면 옛날 참여정부 시절에 시작을 했던 건데, 2기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3기,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실제 지금 국민청원 게시판에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루에 일산 집값이 1억 폭락했다고 하면서 왜 서울 집값을 잡으려고 일산을 폭락시키느냐, 정부는 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소장님이 얘기한 것처럼 서울 집값 잡기 위해서 그 근교에 있는 사람들, 지금 파주 운정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거죠.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 근거가 있고, 타당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한문도> 네, 1억 떨어졌다는 말에 대해서는 제가 조사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주민들 말씀이 맞겠죠. 맞다고 가정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아까 지역 회장님께서도 촛불 시위도 하신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제 생각에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일산이 지역구에요. 일산 주민들은 지금 어떻게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는 표현도 많이 쓰세요. 배신감을 느끼시는 건 저도 알겠고, 시위를 하시는 것보다 먼저 정식으로 주민들이 모이셔서 어떤 것을 원한다,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것도 이견이 생기면 분쟁만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정부가 그동안 주택 가격 잡기 정책을 펼 때 공급 대책이 없어서 비판을 받다 보니까 이렇게 한 건데요. 그런 부분에서 잘 3기와 2기의 형평성을 체크해달라, 안 해줬을 경우에 우리는 그냥 두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들어가시면 정부에서도 명분이 생기잖아요. 미안하다, 돌봐서 우리가 그동안 말씀드린 정부의 입장, 약속드렸던 2기 신도시에 대한 인프라, 자족기능, 교통망,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같이 하면 서로 좋은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싸우는 것보다는 제가 볼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하셔서 먼저 국회 가셔서 김현미 장관 의원실도 거기 있거든요. 찾아가셔서 회장님들 모이셔서 잘 얘기하시면 어떤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푸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 

◆ 김인만> 촛불 집회까지 한다고 하니까 저도 교수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고요. 이게 사실 감정적으로 해서 될 문제는 아니거든요.

◇ 김혜민> 그런데 이분들이 할 수 있는 게 지금 이거밖에 없으니까 그런 거죠.

◆ 김인만> 답답하니까 그렇게 하는데 현실적으로도 정부도 파주나 일산을 죽이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거든요. 좋은 의도, 선의의 의도였기 때문에요. 그럼에도 타당한 요구는 해야겠죠. 일산 신도시 같은 경우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나 이런 인센티브 같은 부분을 요구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운정 같은 경우는 교통을 빨리 해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또 하나는 저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사실 1기, 2기, 3기의 컨셉이 다 비슷하거든요. 자족도시로 한다고 하는데, 과연 절대적인 양의 부족 시대가 아닌 지금. 국지적인 부족 현상인데, 이런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 저도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컨셉, 지금 우리 세대들, 지금 문제가 되는 젊은 분들, 신혼부부들, 청년층이잖아요. 이번 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 같이 아무나 청약 하는 게 아니고, 신혼부부 특화되도록 기회를 준다든지, 아니면 임대 아파트도 10년 임대, 이런 것을 많이 하게 해서 기존 일산이나 파주 분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보게, 수요가 겹치지 않게 하는 것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한문도> 제가 제안 하나를 하고 싶은데요. 저희가 강남이 개발될 때 제가 서울 토박이인데요. 초등학교 때 배타고 건너가서 강남에 가면 다 진흙탕이었어요. 그게 40년밖에 안 된 거예요. 하도 사람들이 안 가니까 정부에서 학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노량진 학원과 같이 유명한 학원들이 강북에 있을 때, 학원 허가를 아예 안 내줬었어요. 학생들은 막 늘고, 베이비붐 세대인데요. 그래서 강남에 학원을 차리면 다 내주는 거예요. 학원이 먼저 들어가니까 엄마들이 거기로 가잖아요. 이런 유인책을 썼어요. 자족기능이 될 수 있는 거죠. 그것처럼 지금 정부에서 만약에 의지만 있다고 하면 파주 운정 지구라든지, 일산 지구에 큰 기업들하고 아니면 새로 생기는 큰 기업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기업들을 거기다가 넣어주면서 법인세 20년 감면, 이런 것을 해주면 회사도 좋고, 그리고 도로 하나 놔주고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 함께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3기 신도시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나눠봤는데요. 저희가 2부에서는 사례를 들어서 1, 2, 3기 중에 어떤 신도시를 구입하는 게 좋을까를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저희는 2부에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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