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핀란드에는 있는 어린이용 콘돔, 우리나라 아동 성교육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07 15:32  | 조회 : 876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가수 박지헌, 이제복 옐로소사이어티 대표


핀란드에는 있는 어린이용 콘돔, 우리나라 아동 성교육은?


◆ 가수 박지헌(이하 박지헌)> 전지적 아동 시점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한 곳일까요?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아동학대, 사망사건, 아동 성폭행 등 잊을만 하면 입에 담기도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은 이제 그만!

◆ 박지헌> 가정과 학교, 학원 등 아동이 안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책임과 제도적 장치를 다해야 할 텐데요.

◇ 조현지> 아동의 안전을 지키는 아동안전위원회, 옐로소사이어티 이제복 대표와 함께하면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요? 오늘 어린이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슈와 뉴스들 같이 짚어보겠습니다. 아동이 안전한 사회. 오늘 이제복 대표 함께하시러 스튜디오에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이제복 옐로소사이어티 대표(이하 이제복)>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저희 뉴스FM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이제복> 네,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동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법률과 정책,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옐로소사이어티입니다. 

◇ 조현지>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서 저희가 특집으로 준비를 한 시간이기 때문에 밝은 이야기, 또 좋은 이야기만 하면 좋을 텐데요. 그래도 또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은 어두울 수 있지만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박지헌> 결국에는 밝아지기를 목적으로 하는 이야기니까요. 맞습니다. 한 해 동안 안전사고로 사망한 아동 수는 무려 29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동학대 신고 수는 무려 1만 8700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대표님, 이게 사실인가요?

◆ 이제복> 네, 맞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아동학대만 1만 8700건이라고 하니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신고된 것만 이라고 얘기를 하시니까 아동학대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얼마 전에 정말 많은 분들의 공분을 일으킨 광주 의붓딸 살인사건도 그렇고요. 2016년에 있었던 원형이 사건, 기억하시나요?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요. 사실 잊을만 하면 이런 안타까운 뉴스들이 끊이질 않아요. 오늘 첫 번째로 준비해온 이슈가 아동학대라고요? 

◆ 이제복> 네, 맞습니다. 오늘 방송이 어린이날 특집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청취자분들께도 쉽게 실천하실 수 있는 아동학대 예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첫 번째 주제로 정했습니다. 

◆ 박지헌>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하고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아동학대의 주범, 가해자의 78%가 부모라고요?

◆ 이제복>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아동의 육아를 대부분 부모가 담당을 하고 있고, 처음에 누구나 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육아를 시작하지만요. 가끔씩 훈육을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 훈육과 학대의 경계가 모호하고, 혹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 조현지> 그런데 이게 이 통계도 어떻게 보면 신고된 경우를 가지고 잡은 거잖아요. 78%가요. 그러면 이렇게 신고될 정도면 뭔가 심각하다는 얘기일 텐데, 이런 경우에 개선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 이제복> 네, 부모가 가해자의 78%라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악감정을 가지고 학대를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훈육에서 시작하다가 그 훈육이 학대로 점점 번져나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께서 훈육과 학대의 명확한 기준만 분명하게 구분하셔도 학대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헌> 그중에서도 말로 하는 학대가 가장 심각할 것 같은데요. 사소한 말 한 마디도 학대에 포함되는 거잖아요?

◆ 이제복> 정서학대를 예방하는 게 왜 더 중요하냐면, 대부분의 신체학대, 성학대, 방임 등이 정서학대로부터 시작됩니다. 

◇ 조현지> 출발점이군요?

◆ 이제복> 네, 맞습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 상처 주는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되는 학대가 전체 학대의 69%에 해당하는 상황입니다.

◇ 조현지> 문자 하나가 왔는데요. “얼마 전에 우리 아이와 백화점 쇼핑을 갔는데요. 집에 벌써 세 개는 더 있는 장난감을 또 사달라고 떼쓰는 겁니다. 너 계속 이러면 여기 두고 간다, 엄마 진짜 갈 거야,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오니까 한참 뒤에 엉엉 울면서 따라오더라고요.” 문자를 보내시면서 이런 생각이 드셨나 봐요. 이것도 학대일까요?

◆ 이제복> 굉장히 많이 실수하시는 학대 중 하나입니다. 요즘 들어서 그런 표현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너는 불안감이 높다. 이런 부분이 다 이런 어릴 때의 정서학대 경험에 의해서 발생하는 건데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특히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죠. 그런데 내가 완벽하게 보호받을 거라고 믿었던 그 부모님께 버림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굉장히 오래 갑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불안감이 높은 성인으로 성장하거나 혹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크게 흔들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박지헌> 이거는 뜨끔하네요. 이거 장난으로라도 많이 하거든요.

◇ 조현지> 많은 분들이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꼭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두 번째 이슈로 넘어가볼까요? 이것을 보고 되게 솔깃했어요. 아동 성교육.

◆ 박지헌> 저희는 아홉 살에 합니다. 아홉 살이 되면 제가 직접 합니다. 아주 자세히 합니다.

◇ 조현지> 조금 민망하지 않으셨어요?

◆ 박지헌> 너무 떨려요. 제가 떨려요. 그런데 그게 그 이후에 그 아이가 뭔가 폐쇄된 마음으로 그 부분을 궁금해 하거나 이런 게 시원하게 해결되니까요. 그것도 가장 신뢰하고, 가장 가까운 어른, 아빠를 통해서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는 얼마 전에 변성기가 온 것도 제가 첫 날 먼저 알아냈거든요. 그래서 같이 파티했어요. 변성기를 아빠가 가장 먼저 알아챘다는 게 이 아이에게 큰 기쁨이 되는 거죠. 그 옆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존재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그 아이하고 같이 스토리를 쌓아갈 수 있으니까요.

◇ 조현지> 맞아요. 요즘 아이들이 워낙 성숙하다 보니까 아동 성교육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 이제복> 지금 지헌 님께서 가장 최고의 방법을 이미 실천하고 계신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은 아이들이 연애를 하거나 그런 부분 자체를 걱정하는 게 아니고, 연애를 하면서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거나 혹은 잘못된 대처를 하는 것을 걱정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님이 어떤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물어봅니다. 부모님이 평소에 어떤 성교육 같은 분야 외에도 엄마가 요리 전문가 같아, 그러면 요리에 대해서 궁금한 경우에 엄마 이거 어떻게 만들어 먹어, 하고 물어보죠. 그런데 우리는 성교육에 대해서 보통 대개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물어봐도 잘 모르는 척 넘어가거나 그냥 방에 문을 닫고 들어가거나 하는 집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고민이나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우리 부모님은 잘 몰라, 하고 생각하거나 혹은 뭔가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지헌 씨가 하시는 것처럼 다른 부모님께서도 오히려 먼저 성교육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거나 혹은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것처럼 이미지를 보여야지 아이들이 정말로 고민 상담이 필요할 때 먼저 다가갈 수 있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지헌> 제가 정한 아홉 살은 그냥 제가 정한 거예요. 어떤 자료나 이런 것을 본 게 아니라 큰 아이를 통해서 열 살쯤 되니까 궁금해 하고, 그런 액션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큰 아이 열 살에 급하게 했거든요. 내가 둘째는 아홉 살 정도에 하면 좋겠다, 이런 저 나름대로의 실전 경험으로 한 거예요. 그런데 그 시기는 각자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조현지> 아이들마다, 또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성숙도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군요.

◆ 이제복> 사실 작년에 나온 통계가 있습니다. 이 통계를 들으시면 청취자분들도 놀랄 수 있는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서 조사한 통계인데요. 우리나라 아동의 첫 성경험 나이가 평균 13.6세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물론 그 통계는 성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설문에 참여한 5.7%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평균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이 볼 때는 사실 그런 설문의 특성상 그 나이도 훨씬 더 어릴 수 있고, 특히 그 비율은 더 높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통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통계에 있는 아이들이 실제로 피임을 하는 확률이 51%밖에 안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하는 것 자체를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어른들의 역할을 아이들이 이미 그런 현상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연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굉장히 유럽 선진국에 비해서 높은 비율이 원치 않은 임신율과 그리고 낙태, 학업 중단율입니다. 유럽의 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보다 연애를 더 안 한다거나 성관계를 안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만큼 원치 않은 임신을 하는 확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맞는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심지어 핀란드 같은 경우는 어린이용 콘돔도 나와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어린이용 콘돔을 만들겠다고 하면 난리가 날 수 있죠. 

◆ 박지헌> 이런 것은 정말 민감하네요. 

◇ 조현지> 정말 사회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이제복> 맞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연애나 성관계를 권장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성인들이 안전하게 지켜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성교육이나 그런 대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앞서 시작할 때 좋은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두운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요. 생각해보니까 정말 지헌 씨 말대로 앞으로 밝아져야 할 부분들이에요. 

◆ 박지헌> 그렇죠. 그리고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 진짜 많습니다.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아이들이 안 듣습니다. 갑자기 14살 돼서 앉아봐, 하면 누가 듣겠어요. 

◆ 이제복> 그렇죠.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오늘 아동과 관련한 이슈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옐로소사이어티 이제복 대표와 인사 나눌게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제복> 네, 감사합니다.

◆ 박지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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