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경기도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 우승한 신정환 광명소방서 소방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12 18:23  | 조회 : 850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12일 금요일
□ 출연자 : 신정환 광명소방서 소방교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초대석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초대 손님은 ‘몸짱’ 소방관입니다. 광명소방서의 신정환 소방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정환 광명소방서 소방교(이하 신정환): 안녕하세요.

◇ 최형진: 사실 이 이야기를 먼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문제가 국민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데요. 주위 동료분들도 그렇고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 신정환: 네, 그렇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 얘기하기가 곤란한 얘기인 것 같고요. 국민들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현직에 계시기 때문에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분위기를 전환해서, 경기도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최고의 몸짱 소방관으로 뽑히신 것, 축하드립니다.

◆ 신정환: 감사합니다.

◇ 최형진: 굉장히 위축이 되네요. 주변에서 축하 인사 많이 받고 계시죠?

◆ 신정환: 주변은 잘 모르더라고요. 아무래도 같은 소방관이 아니면 접할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제가 직접 자랑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몸을 만드는 일이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운동하고 있는데, 근육이 쉽게 붙지 않더라고요. 운동량도 운동량이지만, 먹는 것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 않을까요?

◆ 신정환: 그렇죠. 저는 운동보다는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1월 말부터 오늘까지 쌀밥을 안 먹었습니다. 고구마와 닭가슴살, 생선, 야채, 이 정도의 클린한 음식들만 먹으면서 거의 약 3개월 가까이 쌀밥을 못 먹었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원래도 체형이 이렇게 좋으셨나요?

◆ 신정환: 제가 다이어트하기 전에 110KG 가까이 나갔거든요. 물론 키가 조금 큰 편이라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85KG까지 감량한 상태입니다. 

◇ 최형진: 저도 몸무게가 별로 차이가 안 납니다. 저도 85KG 조금 안 되는데,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저는 쓸모없는 몸뚱이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 신정환: 지금 보기에는 매우 좋아보이시는데요.

◇ 최형진: 일부러 가리려고 자켓을 입고 나왔습니다. 경기도 대표로 끝난 게 아니라 전국 대회도 출전을 하신다면서요?

◆ 신정환: 네, 저는 사실 입상을 할지는 몰랐습니다. 겸손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운이 좋게도 여러 선배님과 후배님들을 제치고 1등을 하게 됐는데요. 덕분에 잡았던 다이어트 기간이 두 달이 더 길어졌습니다.

◇ 최형진: 전국 대회 입상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신정환: 그저 열심히 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년도 입상자들의 몸을 제가 본 적이 있는데, 조금 힘들지 않을까.

◇ 최형진: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하셔야 할 것 같고요. 몸짱 소방관이 되면 지금 계시는 광명소방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약간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신정환: 주변에 계속 저를 지켜보시는 분들은 독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변에서 야식을 먹기도 하고, 일반식을 같이 먹는 시간에 저는 항상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야식은 절대 먹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이만하면 먹을 만도 한데, 그러면서 매우 독하게 보시고, 오랜만에 보는 분들은 사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은 저를 못 알아보더라고요.

◇ 최형진: 제가 제일 친한 형님이 소방관이세요. 지금 지방에서 하고 계신데, 에피소드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요. 집 근처에 뱀이 있다고 해서 출동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 형이 출동을 해서 정말 조심조심 딱 잡으려고 하는 순간, 스님 목에 차는 염주 있잖아요. 염주였다고 하더라고요. 아주머니께서 염주였어, 미안해서 어떡해, 이런 얘기를 하셨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출동 에피소드나 황당한 사건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신정환: 제가 지금은 구급차 운전을 하고 있는데요. 전에 출동 나갔던 경우는 아프다고 하셔서 나갔는데,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프셔서 잘 달래드리고, 도움이 더 필요하시면 다시 요청을 하시라고 한 다음에 들어왔던 적이 있고요. 그 외에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몇 개 있기도 합니다.

◇ 최형진: 마음이 아프다고 신고를 한 거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달래주시나요?

◆ 신정환: 정말로 정신과 질환이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맞고요. 그런데 약간의 우울한 마음에 위로 받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희 입장에서는 어차피 출동은 한 거고, 마음을 풀어드려야 하니까, 저는 이런 식으로 슬픔을 극복한다, 이런 이야기 해드리고요.

◇ 최형진: 하시다 보면서 당황스러운 일도 많고, 고충도 많으시겠습니다. 사진을 제가 봤는데요. 포즈가 정말 멋있더라고요. 같은 남자로서 멋지다는 생각도 들면서 듬직하다, 이런 느낌도 받았는데요. 한 마디로 비상시에도 믿고 안전을 맡길 수 있는 소방관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정환: 아무래도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현장에서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이다 보니 체력 단련 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몸이 좋다는 것은 현장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안타까운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은데요. 얼마 전에 강원도에 정말 큰 산불이 났잖아요. 전국의 소방관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서 한밤중에 강원도로 달려갔는데, 정말 큰 사고였고요. 산불 진화 후에 동료분들과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셨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 나누셨나요?

◆ 신정환: 아무래도 재난 현장이다 보니까 거의 전쟁터와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요. 강원도민 여러분들이 워낙 고생하고 계신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최형진: 재난 사고가 발생할 때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입장에서 어떤 마음이 드세요?

◆ 신정환: 안타깝죠. 제가 더 힘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고, 저희 광명소방서에서도 동료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나누고자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서 전달할 예정입니다.

◇ 최형진: 소방관님들의 투혼 덕분에 불이 잡힐 수 있었다는 시민분들의 의견이 많았고요. 소방관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기원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소방관 처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평소에 업무 보시면서 이런 응원 받으면 기분이 어떠세요?

◆ 신정환: 기분이 정말 좋죠. 가끔씩 저희한테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먹을 것이나 이런 소소한 것을 가지고 찾아오시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소소한 것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오시게 되면 그냥 찾아와주시고 감사 인사를 해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니까요. 그런 것은 가지고 오시지 마시고 오셔서 저희와 차 한 잔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홈페이지에 글 한 번 올려주시면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응원이 큰 도움이 되잖아요?

◆ 신정환: 그렇죠.

◇ 최형진: 목소리 이야기 여쭙고 싶었어요. 평소에, 지금 아무래도 방송이고, 소방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이곳에 오셨잖아요? 일부러 신뢰성을 위해서 목소리를 조금 깔고 있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이런 의심이 드는데, 그것은 아닙니까?

◆ 신정환: 전혀 아닙니다.

◇ 최형진: 평소에도 이러십니까?

◆ 신정환: 평소에도 이런 목소리고, 원래는 이것보다 조금 더 작습니다. 지금은 크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전혀 연출이 아니다. 

◆ 신정환: 연출이 아닙니다.

◇ 최형진: 자고 일어나면 아침마다 크고, 작은 소식들 접하실 텐데, 소방관으로서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 아까도 전해주셨잖아요. 화재 현장에 몸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정신적인 스트레서도 많이 받죠?

◆ 신정환: 그렇죠. 출동하다 보면 좁은 골목길, 특히 불법 주정차, 이런 경우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나 안타까움이 많이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런 부분. 정신적인 피해를 받게 되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 신정환: 저 같은 경우는 운동을 주로 하고요. 요즘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이상하게 쇼핑을 하게 되더라고요. 먹을 것을 쇼핑합니다. 다이어트가 끝나고 먹을 것을 미리 사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그것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게 더 힘들지 않으세요?

◆ 신정환: 가족들 주면서 먹는 것을 지켜보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 최형진: 신정환 소방관님께서는 응급차 운전을 담당하신다고 했는데, 요즘 굉장히 많은 문제점들이 있거든요. 차량도 불법으로 주정차 해놓고, 그것 때문에 응급차가 빠져나가기 어렵고, 소방차 빠져나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대두됐는데, 현장에서 소방차들이 출동할 때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 길을 잘 비켜주나요?

◆ 신정환: 확실히 전보다는 의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많이 비켜주시려고 하더라고요. 물론 아직 비키는 방법이나 이런 것은 선진국만큼은 아니지만, 의식은 많이 깨어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소방차, 혹은 구급차가 지나갈 때 차량들이 양옆으로 비켜주는데, 비키는 방법도 있나요? 

◆ 신정환: 비키는 방법은 차선에 따라서 다른데요. 저희가 지나가는 차선을 비켜주시는 게. 어떤 차선이든 차선에서 우측이나 이렇게.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는 것은 안 되고요. 그렇게 하다가 사고가 나면 안 되니까요. 그 정도만 해주셔도 저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저희에게 양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님께서 “두 달 뒤에 다이어트 완전 다 하고,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뭔가요?” 하셨는데요?

◆ 신정환: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요. 라면에 찬밥에 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요.

◇ 최형진: 그러면 이렇게 운동하실 때는 전혀 드시지 않는 걸로?

◆ 신정환: 지금 1월 말부터 시작했으니까요. 다이어트 3개월 정도 밀가루는 전혀 안 먹었고요.

◇ 최형진: 라면 굉장히 맛있잖아요. 

◆ 신정환: 맛있죠.

◇ 최형진: 다이어트 하시고, 꼭 그 맛있는 라면 드시기 바라고요. 정말 오늘 소방관님들 존경합니다, 이런 메시지가 많이 오는데요.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저희가 초대석 나오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는데,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 신정환: 제가 트와이스 팬인데요. 콘서트도 몇 번 갔는데요. 항상 멀리서만 지켜봐서 가까이서 한 번만 봤으면.

◇ 최형진: 알겠습니다. 트와이스 중에 누구 멤버가 있나요?

◆ 신정환: 사나.

◇ 최형진: 진작에 트와이스 이야기를 할 걸 그랬네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서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신정환: 감사합니다.

◇ 최형진: 경기도 몸짱 소방관 광명소방서의 신정환 소방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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