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방송내용

2/1(금) 조선의 공인중개사 가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01 11:15  | 조회 : 562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 선생님, 김효진입니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이야기가 요즘의 큰 관심사 중 하나지요. 부동산 가격이 뛰어도 걱정이고, 떨어져도 걱정이고요. 부동산거래소, 이곳을 예전에는 ‘복덕방’이라고 불렀는데, 기억나시나요? 오늘은 조선시대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복덕방의 어원은 ‘복과 덕을 가져다 주는 곳’이라는 뜻인 생기복덕(生起福德)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생기복덕이란 바로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그날그날의 길흉을 따져보는 법을 말하는데요. 여기서 유래한 ‘복덕방’이 언제부터 부동산을 거래하는 장소가 되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조선시대 말이나 대한제국 말 무렵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거래를 하려면 중간에서 알선하는 사람이 필요하지요. 조선시대 토지와 가옥의 매매를 알선하는 사람을 ‘가쾌’라고 불렀고요, 순 우리말로는 ‘집주름’ 또는 ‘집거간’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집을 사고팔려는 사람들은 집주름, 즉 가쾌에게 중개를 부탁하고 사사로이 매매계약서를 씁니다. 중개수수료가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서 담배 한 두 근을 사다가 주변과 이웃에 나누는 정도가 고작이었답니다. 중개업을 하기 위한 특별한 수속도 필요 없었고, 그것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도 드물었지요.

그러나 개항 이후 한성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지방으로부터 인구가 유입되면서 토지와 가옥의 매매가 급증했습니다. 거래에 대한 책임이 더 무거워졌고, 특정인이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 그리고 외국인의 불법 매입도 막아야 했거든요. 이에 한성부는 1893년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부의 인허를 맡도록 하고 공증된 매매계약서인 가계(家契)를 발급하기 시작합니다. 가쾌는 중개업뿐만 아니라 해당 관할 지역에서 가옥의 소유 상태나 가호의 이동 상황을 파악하여 매달 두 번씩 보고합니다. 동네 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가쾌는, 지금과는 달리 조선시대 행정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 역할까지도 하는 중요한 사람이었네요.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 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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