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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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목) 홍역을 치료한 조선시대 몽수 이헌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08 13:06  | 조회 : 698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몇 주 전 홍역이 발생하여 확진자가 나타났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호흡기질환 전염병이고, 주로 어린 아이들이 많이 감염된다는데, 성인들도 예외가 아니라 하더군요. 조선시대에는 훨씬 더 심각한 전염병이었고요. 훨씬 자주 전염병이 창궐했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서 수천, 수만 명이 죽었지요. 이런 전염병을 치료하여 이름을 남긴 이가 있습니다. 바로 몽수 이헌길입니다.

그는 천연두나 홍역처럼 몸에 열이 나고 부스럼이 나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적은『두진방(痘疹方)』이라는 책을 보게 됩니다. 이후 과거 공부를 팽개치고, 의서를 찾아 탐독하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은 뒤에는 자신이 직접 약제를 만들어 시험해 보기도 했지요.

1775년(영조 51년) 봄에는 한양에 천연두가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헌길은 친척 집을 빌려 천연두를 치료하기 시작했고, 그가 처방한 약을 먹은 사람들은 모두 완쾌했습니다. 열흘이 지나자 그의 명성이 높아졌고 그를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거리를 메웠지요. 그가 집을 나서서 다른 환자의 집에 가면 수많은 남녀가 앞뒤에서 옹호하였는데, 그 모여 가는 형상이 마치 벌떼가 움직이는 것과 같았고, 그가 가는 곳에는 뿌연 먼지가 하늘을 가리는 바람에, 사람들은 먼지만 보고도 그가 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헌길의 저서 중에 홍역 치료법을 다룬 『마진기방』이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도 이헌길의 치료를 받고 병이 나았고, 이후 이헌길의 생애를 다룬 『몽수전』과 홍역에 관한 책 『마과회통』을 저술하게 되지요. 그가 처방한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은 지금도 어린이 질병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홍역은 현재 유효하게 작용하는 항생물질이 없다”며 “그 치료를 위해 과거 역사의 경험에 대한 탐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홍역으로 아프신 분들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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