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방송내용

1/30(수) 조선시대에도 있던 개발제한구역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30 11:24  | 조회 : 553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그린벨트, 즉 개발제한구역은 녹지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개발을 제한하는 지역을 이야기하지요. 개발제한구역이라고 하면 1960년대를 주로 떠올리실 텐데, 조선시대에도 개발제한구역이 있었답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 4대문을 기점으로 10리 정도의 외곽 지역을 ‘성저십리’라 불렀습니다. 동쪽으로는 동대문에서 마장동 바깥 중랑포까지, 서쪽으로는 서대문에서 마포지역까지, 남쪽으로는 남대문에서 용산 등 한강변까지, 북쪽은 북대문에서 북한산 인수봉까지를 이야기합니다. 면적으로는 성저십리가 4대문 안보다 넓었지만, 인구수는 정반대였죠.

성저십리에서는 소나무 벌목이 금지되었고, 산을 깎아 묘지를 만드는 것도 금했습니다. 기근이 들면 백성들이 산에서 나무뿌리를 캐먹기도 했는데, 성저십리에서는 이마저도 금지되었습니다. 돌도 마음대로 채굴해서는 안 되고, 집을 만드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요.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왜 이런 구역을 지정한 것일까요?

일단 첫째, 성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지금보다 훨씬 앞서나간 정책처럼 보이지만, 사실 성내 주민들이란 왕과 왕족, 사대부 등 권력층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한 정책이라는 말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둘째, 성저십리는 왕실과 고관대작들의 사냥과 유흥을 위한 놀이터로서의 기능도 있어서, 왕실과 고관대작을 위한 놀이터에 일반 백성들의 출입을 금하려는 목적도 있었지요.

그렇다면 성저십리 바깥에 거주하던 백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들은 사대문 안에 채소나 과일을 납품하며 살아갔습니다. 사대문 주변에 시장이 발달하며 인구가 증가한 것은 조선 후기이니, 그 전까지의 한양도성은 말 그대로 사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세 유럽의 성과 같은 지역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 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