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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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월) 조선시대의 유배지 제주도... 추사 김정희를 만든곳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31 08:22  | 조회 : 302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지역들의 역사적 공통점이 무엇인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강화 교동도, 전라남도 완도와 강진, 제주도... 이 지역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유명한 인물들이 유배를 갔던 곳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유배지였던 제주, 그리고 추사 김정희에 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조선시대의 형벌체계는 크게 명나라 대명률을 기본으로 하였고, 태, 장, 도, 유, 사, 다섯 가지로 나눕니다. 그 중 유형은 다른 곳으로 귀양을 보내는 것인데, 잘못의 가볍고 중한 정도에 따라 그 거리가 달라집니다. 간혹 예외는 있었지만, 대체로 한양 도성에서 가까우면 죄가 가볍고, 멀면 그 죄가 무거웠다고 보면 되지요.

오늘 이야기할 제주도는, 조선시대 유배지 중에서도 아주 먼 곳에 해당합니다. 바다를 건너야 했으니까요. 조선시대 이 곳에 유배되었던 사람들의 수는 약 150여 명에 달하는데요, 이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무래도 헌종 때에 유배를 갔던 추사 김정희인 것 같습니다. 추사는 조선 후기 가장 멋진 필체를 가진 서예가로 유명하지요. 그는 예산 출신으로, 당시 정치권력이 강력했던 경주 김씨 집안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유복하게 자랐고,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야말로 승승장구했지요. 하지만 반역사건과 얽히게 되면서 제주도로 결국 유배를 가게 됩니다. 비록 먼 유배지였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머나먼 제주도에서도 학문활동을 지속했습니다. 특히 제자 이상적 덕분에 중국 학계와의 교유를 이어갈 수 있었어요. 이상적은 김정희를 찾아 두 번이나 제주 유배지를 방문했으며, 그런 정성에 보답하듯 추사는 이상적에게 “세한도”라고 불리는 유명한 그림을 그려줍니다. 이 그림은, 그림 자체보다, 김정희의 마음 속 이미지를 잘 담아내고 있으면서, 그림에 서려있는 격조와 글의 기운에서 그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다산 정약용도 유배지 강진에서 수많은 저서를 남겼으니, 유능한 학자들에게 유배란, 지식을 창출해내는 또다른 공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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