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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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금) 만두의 기원은 추위로 귀 떨어지는 백성을 가엾게 여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28 07:21  | 조회 : 505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 선생님, 김효진입니다.

다음 주면 벌써 1월이네요. 가족들이 모여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얼굴을 마주하는 광경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설날에 많이 먹는 음식,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국지를 읽은 한국, 중국,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만두는 제갈공명이 남만 정벌 때에 만든 음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두를 진짜 제갈공명이 처음 만들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진수의 역사책 정사 《삼국지》를 보면 만두에 관한 언급은 하나도 없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명나라 시기 쓰여진 소설 《삼국지》에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사물기원》이라는 책에 실린 이야기를 나관중이 《삼국지》에다 슬쩍 끼워 넣은 것이지요.

만두에 관한 이야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교자만두의 유래로 한나라 말기, 의사인 장중경이 추운 겨울 동상으로 귀가 떨어지는 백성을 가엾게 여겨 귀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뜨거운 국물과 함께 나누어 주었답니다. 뜨거운 만두를 먹고 속이 따뜻해지니 동상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었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공명의 만두, 장중경의 교자만두 모두 생명을 구한 음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만두의 출현 시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두가 처음 등장한 것은 3세기 무렵으로, 당시 사람들은 보통 기장, 수수, 피 등을 먹고 지내던 때였죠. 그런데 부자나 귀족들이 곱게 빻은 밀반죽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을 보고는 아픈 사람도 병이 낫는 좋은 음식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설날 만두를 먹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만두는 너무나 귀한 음식이어서 하늘에 바치는 제물로 쓰였고, 특히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 새해 첫날 하늘에 제사를 올린 후 복을 빌며 먹었다고 하네요. 작은 만두 하나지만 그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지요?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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