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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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화)1964년 중학교 입시 문제 파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18 19:12  | 조회 : 373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 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오늘은 치열한 입시제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 무즙 파동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무즙 파동은 1964년 12월 7일에 치른 서울특별시 지역 전기(前期) 중학교 입시 시험문제에 관한 사건이지요. 당시 문제가 된 자연 과목 18번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은 엿을 만드는 순서를 차례대로 적어 놓은 것이다. 1.찹쌀 1kg가량을 물에 담갔다가 2.이것을 쪄서 밥을 만든다 3.이 밥에 물 3L와 엿기름 160g을 넣고 잘 섞은 다음에 섭씨 60도의 온도로 5∼6시간 둔다. 위 3.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 1번 '디아스타제' 2번 '무즙' 서울시 공동출제위원회는 보기 1번 '디아스타제'가 정답이라고 발표했으나, 2번 '무즙'을 답이라고 선택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침과 무즙에도 디아스타제가 들어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 근거였지요.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엿을 고을 수 있음을 보여, 무즙도 정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져서, 1점 차이로 명문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게 된 약 40여 명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965년 3월 30일, 서울고등법원 특별부가 무즙도 정답으로 봐야 하며, 이 문제로 인해 불합격된 학생들을 구제하라는 판결을 내렸지요. 이 사건은 지나칠 정도로 과열된 대한민국의 교육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이를 계기로 결국 1968년 7월 15일 중학교 입시가 철폐되어 1969년부터 무시험 추첨제도가 나타나게 된답니다. 시험은 언제나 치열하고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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