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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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금) '건배', 뾰족한 술 잔을 쓰던 고대 바이킹족에서 유래... 조선시대는 '수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10 07:57  | 조회 : 623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12월 첫째 주 금요일입니다. 한 해를 보내며 친목 모임을 많이 가지실 때이지요? 친목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맛있는 음식과 그에 걸맞는 술이겠지요. 하여 오늘은 술과 관련된 단어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술을 잔에 채우고 잔을 부딪치며 ‘건배’라고 외치시지요? 그런데, 그 말은 조선시대에는 쓰이지 않았답니다. 대신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갚을 수, 따를 작, ‘수작’이라는 단어입니다. 술을 주고받고 나눈다, 술잔을 돌린다, 술을 통해 대화한다는 뜻을 갖습니다. 그러면 건배는 무슨 뜻일까요? 그건 마를 건, 잔 배, 술잔을 부딪치고 한 번에 다 마셔서 잔이 마른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단어는 잔의 아래쪽이 뾰족한 형태라 잔을 세울 수 없었던 고대 바이킹족의 문화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서로 술 한잔을 기울이다보면 무조건 많이, 가득 잔을 채우기보다는 상대방의 음주 속도나 음주량을 가늠해보면서 잔을 채우곤 하지요. 그럴 때에 쓰는 말이 헤아릴 짐, 따를 작, ‘짐작’이라는 말입니다. 따르는 양을 생각하고 따른다는 뜻으로, 술잔을 보고, 또는 상대방이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상황을 보고 예상해본다는 뜻이지요. 누군가는 신의 물방울이라고도 극찬하는 이 음료수는 돈으로도 환산된답니다. 실제로 한때 술로 월급을 주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유래된 단어가 급여를 뜻하는 ‘보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수’라는 글자의 한자를 뜯어보면, 한자의 부수가 술을 뜻하는 단어로 만들어져있지요. 재미있는 것은, 일한 댓가를 술로 주는 것은 동양 뿐 아니라 서양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 중세 시대 농노들에게 일한 대가로 맥주를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고, 일본 역시 술이 쌀처럼 화폐 대신 쓰였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술과 관련된 단어가 우리 생활에 많이 들어와있지요? 그만큼 귀한 음료라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는 술 한 잔의 값어치는 월급과 비견될 만큼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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