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화)- 위안부 기림일(위안부 영화)

M1)나비 (Violin Solo 노엘라) (영화 <허스토리>)- 김준성
M2)꽃반지끼고 (Flower Ring)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M3)가시리- 은희지

8월 14일 오늘은 세계 위안부의 날입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라고도 하죠.
201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대협이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죠.
김학순 할머니는
위안부 제도에 관한 책임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반박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고,
이를 계기로 국내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12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에도 출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고,
199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생을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 문제로 확대하는 여성 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서 잊혀져 있던 일이었고,
심지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하는 것을 금기시한 적도 있었죠.
불과 10년 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광복회가 순국서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를 들어
서대문 독립공원 안에 짓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위안부 박물관 건립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한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과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도,
그 동안 제작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루어지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룬 여러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017년 영화 아이캔스피크를 들 수 있겠죠.
나문희 주연의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2007년 2월 15일, 미 하원 외교위에서 열린
"종군위안부 결의안(HR121호)" 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만찬에 초대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고 짧게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위안부라는 민감한 소재를
드라마와 코미디라는 장르로 잘 그려내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가 전 세계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잘 그려내었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죠.
주연을 맡은 배우 나문희는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나문희 배우의 첫 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이라고 하죠.
현재 개봉 중인 영화 허스토리도,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하고, 김희애와 김해숙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정부에 맞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 판결을 이끌어낸
관부 재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중,
처음으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
바로 2016년 영화인 귀향입니다.
이 작품은, 2002년 시나리오 완성 이후 투자금을 모으지 못해
촬영까지 무려 14년이 걸렸다고 하죠.
당시만 하더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다루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던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러 투자자와 영화 관계자들은
'누가 극장에 이런 영화를 보러 오겠느냐'고 말하며 시나리오를 집어던졌고,
심지어는 여러 곳에서 협박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모두 75,270명의 일반 국민들이 12억여 원의 제작비를 후원한 뒤에야,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하죠.
이런 어려움 끝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흥행을 기록한 끝에 350만명이 넘는 최종 성적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성공 이후,
아이캔스피크, 허스토리 같은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한 여러 영화가
제작될 수 있게 된 것이죠.